혼다식 하이브리드 이론의 진화 -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기

기사입력 2018.07.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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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다기연공업(이하 혼다)의 중형 세단 어코드가 어느덧 10세대에 접어 들었다. 작년 하반기에 공개된 신형의 어코드는 혼다의 새로운 기조가 적용된 새로운 미래지향적 외관 디자인과 신형 파워트레인, 그리고 다양한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새로운 어코드는 지난 5월, 혼다코리아를 통해 대한민국에도 정식으로 수입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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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는 5월 말에 개최한 어코드 2.0 터보 모델의 미디어 시승행사에 이어, 7월 5일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승행사를 미디어 대상으로 개최했다. 새롭게 거듭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시승한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최상위급 모델인 투어링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4,5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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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혼다 어코드의 외관 디자인은 혼다의 최신 디자인 기조에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혼다의 수소연료전지자동차(Fuel Cell Vehicle, FCV), 클레러티 퓨얼 셀(CLARITY  FUEL CELL)과 상당히 닮아 있는 모습이다. 굵직한 한 줄의 크롬 패널로 이루어진 라디에이터 상부와 특유의 LED 헤드램프 디자인, 그리고 매끄럽게 빚어져 있는 극단적인 패스트백형 차체에서 그러한 면모들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프론트 오버행을 줄이고 보닛을 길게 처리하여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인상과 프로포션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어코드는 기존에 비해 10mm 넒어지고, 15mm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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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선대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의 디테일들이 존재한다.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일부에 적용된 은은한 푸른빛을 내는 블루 렌즈와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으로 설계된 17인치 알로이 휠 등이 있다. 테일파이프는 히든 타입으로 만들어져 있다. 범퍼 하단의 자리에는 전용의 크롬 장식을 덧대어 악센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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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검소함이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였던 선대에 비해 한층 꽉 차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 A필러의 면적을 20% 줄이고 시트 포지션을 재조정하여 한층 향상된 거주성과 운전 시야를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수평 기조를 이루는 대시보드 디자인은 시원스러운 느낌을 주며, 무늬목과 메탈 장식을 곳곳에 삽입하여 잘 꾸며진 느낌을 준다.


시승한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를 갖춘 혼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최신 사양이 탑재되어 있다. 7인치 크기의 터치식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되며 적당한 위치에 설치되어 있어 조작이 편하다. 오디오 시스템의 품질도 무난한 편. 굳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국 시장에서 공개한 바 있는 대시보드 내장형 NFC가 빠져 있다는 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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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8방향의 전동조절과 4방향의 전동식 허리 받침을 지원한다. 착좌감은 대체로 부드러우면서도 상반신을 잘 지지해 준다. 열선 기능은 지원하지만 통풍 기능이 제외되어 있다는 점은 아쉽다. 뒷좌석은 가족용 중형 세단의 기준에서 우수한 수준의 착좌감을 제공한다. 패스트백에 가까운 상부 형상에도 불구하고 헤드룸이 부족하지 않으며, 기존에 비해 증가된 휠베이스 덕분에 레그룸도 50mm 이상 확대되어 한층 향상된 거주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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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또한 인상적이다. 새로운 구조설계와 개선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힘입어, 배터리 위치가 트렁크 하단으로 이동하면서 일반 버전과 동등한 473리터수의 트렁크를 갖게 되었다. 트렁크는 바닥이 꽤나 깊은 편이어서 쓰임새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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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3세대 i-MMD (intelligent Multi Mode Drive)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어스드림스(EarthDreams) 직분사 기술이 적용된 직렬 4기통 2.0리터 DOHC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그리고 소형/대용량 배터리로 시스템을 구성한다. 2.0리터 DOH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은 145마력/6,200rpm의 최고출력과 17.8kg.m/3,500rpm의 최대토크를 내고 2개의 전기모터는 총 184마력/5,000~6,000rpm의 최고출력과 32.1kg.m/0~2,0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시스템 합산 기준 215마력/6,200rpm의 최고출력을 내는 본 시스템은 선대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시스템을 개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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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전기모터는 특기할 만한 점이 하나 있다. 이 모터에 쓰이는 영구자석이 중희토류(重稀土類, Heavy Rare Earth)를 사용하지 않는 대체 영구자석이기 때문이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 세계 최초로 혼다가 상용화에 성공한 기술로서, 지난 2016년, 동사가 일본 내수 시장용으로 출시한 소형 MPV 프리드(Freed)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선보였다. 이 기술은 공급이 제한된 중희토류를 대체함으로써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전동화 자동차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는 도심 19.2km/l, 고속도로 18.7km/l, 복합 18.9km/l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2g/km으로, ‘저공해 자동차 2종’ 인증을 취득해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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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의 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 깊은 점 중 하나는 정숙성이다. 지난 세대에 비해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대책이 한층 충실하게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고성능의 접착제와 더불어 휀더 내부에 부직포 소재를 채용하고 보다 우수한 차음성을 가진 카펫을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루프, 도어, 필러 등의 10개소에 우수한 차음성을 제공하는 어쿠스틱 스프레이 폼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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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소음 저감을 위해, 위와 같은 수동적인 방음 대책은 물론, 능동적인 방음 대책까지 동원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2차 마이크를 3개로 늘린 최신의 ANC(Active Noise Canceling)가 탑재되었다. ANC는 차내 스피커를 통해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位相)의 파장을 흘려 보내 소음을 상쇄시키는 능동형 소음 저감 기술이다. 여기에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위한 전용 17인치 알로이 휠에는 소음을 저감하기 위한 설계 개념이 적용되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휠에는 림의 내측에 레조넌스 홀(Resonance hole)이라는 이름의 특수 가공이 이루어져 있다. 림 내측에 일정한 간격으로 파여져 있는 이 구멍들은 타이어에서 소음이 발생했을 때 이를 상쇄하는 공진을 발생히켜 공명 소음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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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종합적으로 보강된 N.V.H 대책 덕분에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시승 내내 고급 승용차에 근접한 수준의 정숙성을 느낄 수 있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물론,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지난 세대에 비해 착실하게 막아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 역시 이전 세대에 비해 줄어든 것을 체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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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정숙하기도 하지만 승차감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가벼워지면서도 강해진 차체구조와 정교하게 짜여진 하체가 큰 역할을 하며, 고급 승용차에 가까운 질감을 제공한다. 큰 요철에서 오는 충격은 탄력 있게 받아 내면서 자세를 빠르게 추스르고 자잘한 요철은 능구렁이처럼 넘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시승한 투어링 사양에는 속도와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댐퍼가 적용되어 있어서 이러한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다. EC-ON 모드에서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더 중시하는 설정이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한층 타이트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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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어코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선대와 같은 것을 쓰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개수를 거치면서 더욱 정교해진 감각을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나타나는 가속의 질감은 선대에 비해 더 힘차고 정력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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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는 순간, 엔진이 본격적으로 힘을 쓰면 다소 빠르게 회전수가 올라가며 제법 날카로운 엔진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엔진의 음색은 호불호가 다소 갈릴 듯하다. 그런데 상당히 높은 회전 수까지 올렸음에도 엔진의 소음이 운전자의 귓속에 날카롭게 파고 들지는 않는다. 발진가속 과정에서는 동작 초기에 가장 강력한 토크를 발생시키는 전기모터가 차를 힘차게 밀어준다. 발진 가속 직후에는 한층 정교하게 개입하는 엔진이 추진력을 더해준다. 선대의 경우, 은연 중에 이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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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T를 사용하는 자동차처럼 동작하는 풀-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특성 상, 간간이 가속 페달을 달래가며 속도를 올리다 보면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이미 상당한 고속으로 올라 서게 된다. 그런데 고속으로 주행하고 있음에도 차내는 시종일관 안정을 유지한다. 이 훌륭한 직진 안정성은 새로운 어코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노면상태가 다소 좋지 않은 곳에서도 올곧게 유지되는 직진 안정성 덕분에 체감 속도와 긴장감이 다소 낮은 편이다. 이 우수한 안정감과 상기한 정숙성 및 승차감 덕분에 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장시간의 운행에서도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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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가도를 관통하는 시승 코스의 중간중간에는 와인딩 구간이 존재하는데, 여기서도 어코드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듀얼 피니언 구조를 사용하는 신규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적당한 무게감이 있고 조타와 차체 거동 사이의 괴리가 상대적으로 적어, 운전자로 하여금 자신감을 준다. 탄탄한 차체 구조 및 하체 덕분에 네 개의 타이어는 급격한 기동에서도 노면을 곧잘 붙들어 맨다. 동급의  중형 세단으로서는 상당히 인상적인 실력을 보여준다. 덩치에 비해 다루기 쉽고 몸놀림도 전혀 둔중하지 않다. 물론 훨씬 비싼 가격대의 독일제 스포츠 세단과 직접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상용 전륜구동 중형 세단으로서 우수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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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시승한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에는 혼다의 능동안전 시스템인 혼다 센싱(Honda Sensing)의 최신 사양이 적용되어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혼다 센싱에는 저속 추종 장치와 자동 하이빔 기능이 추가되어 있으며, 차선유지 보조 및 차선이탈 경감 기능, 추돌 경감 제동 기능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우측 방향 지시등을 점등하면 모니터를 통해 우측 차로의 상황을 비춰주는 혼다의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레인 와치(Lane Watch)도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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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경제적이고 편안한 운행에 중점을 두는 하이브리드 승용차이면서도 탄탄하게 다져진 기본기를 통해 혼다가 추구하는 주행 질감을 구현하고 있다. 일상의 영역에서는 쾌적한 주행과 함께 기름값 걱정도 덜어주고, 일상 외의 영역에서는 기분 좋게 운전을 즐길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가 빛난다. 선대의 어코드 하이브리드 역시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었지만 새로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선대를 확실하게 뛰어 넘은 완성도와 질감을 선사한다.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수입 하이브리드 승용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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