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SUV의 또 다른 세계 - 쉐보레 이쿼녹스 시승기

기사입력 2018.06.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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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지난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대대적으로 공개한 신형 SUV 모델, ‘이쿼녹스(Equinox)’의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본 시승 행사는 서울 강서구의 메이필드 호텔을 출발하여 기착지인 파주를 경유하는 총 연장 100km의 시승코스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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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는 스파크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이어, 한국지엠이 향후 5년 간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신차 15종 중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모델이다. 특히 이쿼녹스는 향후 쉐보레의 SUV 라인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시장에 내놓은 모델인 만큼, 한국지엠이 거는 기대도 크다. 한국지엠 최대의 기대주, 이쿼녹스를 직접 경험하며 이쿼녹스의 진면모를 확인해 본다. 시승에 사용된 이쿼녹스는 AWD 등의 사양이 기본 적용된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어’이며,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3,89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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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의 외관 디자인은 달라진 쉐보레의 디자인 언어가 반영되어 있다. 차체의 형상이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차체 측면 등에 절제된 볼륨감을 연출하여 역동적인 감각을 가미했다. 한국지엠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매끈한 형상을 이루고 있는 이쿼녹스의 디자인이 “공기역학적 측면을 고려하여 의도적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쿼녹스의 외관 디자인은 디트로이트 워렌(Warren)의 GM 기술 연구소에서 약 500시간 가량의 풍동 테스트를 거쳐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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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측면에서도 흥미로운 점들이 있다. 이쿼녹스는 동급 최초로 속도 및 온도에 따라 라디에이터 그릴을 개폐할 수 있는 ‘액티브 셔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속도로 주행 시의 연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D필러 쪽에는 근래 들어 유행하고 있는 플로팅 루프 스타일을 연출한 점도 특징이다. 임팔라, 말리부와 같이, 프론트 도어 하단에 레터링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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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임팔라, 말리부, 크루즈 등, 근래의 쉐보레 신차들에서 나타난 기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가죽 마감재의 사용량을 늘리고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프리미어 트림에 마련된 특별사양인 익스클루시브 옵션을 선택하면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하여 전용의 브랜디 컬러 가죽 마감이 적용되어 더운 화려한 분위기의 실내를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사양에 따라 최신의 마이링크 시스템과 함께 BOSE 사운드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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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편안한 착좌감과 함께 상반신을 든든하게 지지해 준다. 시트 포지션도 적당한 편에 속하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에도 크게 피로감을 안겨주지 않는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전동식 허리 받침이 적용되어 있으며, 각 3단계의 열선 기능과 통풍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이쿼녹스의 통풍 시트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냉풍을 시트 바깥으로 배출하는 방식이 아닌, 공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에서는 “냉풍을 배출하는 방식에 비해 더 진보된 방식”이라며 “균형잡힌 냉각성능을 위해 채용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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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역시 충분히 편안한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다.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 가족용 SUV로서 부족하지 않은 거주성을 제공하며, 등받이의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뒷좌석은 사양에 따라 2단계로 나눠진 열선 기능과 함께,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2개의 USB 포트와 각 1개의 12V 및 230V 전원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적당한 편이며, 뒷좌석을 모두 첩으면 총 1,800리터까지 확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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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의 파워트레인은 트랙스, 올란도 등에 적용된 바 있는 1.6리터 CDTi 디젤 엔진을 사용한다. 최고출력은 136마력/3,500rpm, 최대토크는 32.6kg.m/2,000~2,250rpm의 성능을 낸다. 이 엔진은 유로 VI 규제에 대응하는 엔진으로, 선택적환원촉매(SCR)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정기적인 요소수 보충을 요구한다. 변속기는 자동 6단 변속기를 사용하며, 시프트 레버 상단의 버튼 조작을 통한 수동 모드를 제공한다. 시승차는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필요할 때 버튼 조작을 통해 후륜에 구동력을 보내는 방식의 AWD가 적용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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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는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쉐보레 디젤 모델 중 가장 정숙한 편에 속한다. 엔진 자체의 정숙성보다는 크기에서 오는 구조 및 설계 상의 여유로 인한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량 외부에서는 소음이 크지만 실내에서는 그 소음이 효과적으로 차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엔진의 회전수를 크게 높이지 않는 이상, 부드럽고 나지막한 정도의 소음만이 실내로 흘러 든다.


승차감은 SUV에게 기대하게 되는 안락하면서도 든든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요철을 만나도 불안한 느낌 없이 묵직하고 든든하게 버텨 내는 느낌을 주며, 나약한 구석을 보이지 않는다. 일상을 위한 SUV로서 충분한 수준의 안락함은 물론, 안정감까지 충실히 챙긴 모습이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도 SUV로서는 발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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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의 1.6리터 디젤 파워트레인은 수치 상으로는 이쿼녹스의 덩치를 감당하기에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주행을 시작하면, 가속 성능에 대한 아쉬움은 의외로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저회전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32.6kg.m의 최대토크 덕분에 적어도 발진 가속 면에서는 동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일상적인 운행 조건에서는 필요충분한 정도의 성능을 내어준다.  하지만 여전히 변속기는 아쉬움이 있다. 부드러운 변속 질감이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해 줄 수는 있지만 여전히 수동 변속 지원이 부실하고 여전히 느슨하기 때문에 엔진 동력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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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구간에서는 잘 다져진 기본기가 드러난다. 이쿼녹스는 든든하게 짜여진 섀시와 차체를 지니고 있다. 랙 마운트 타입의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R-EPS)을 채용하고 있어 조향에서의 괴리감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종래의 국산 SUV들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차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의외로 가벼운 1,645kg의 몸무게 역시 탄탄한 움직임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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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는 현재의 시장에서 요구하고 있는 상당 수의 안전관련 장비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 역시 특징이다. 스마트 하이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전방거리 감지 시스템, 추돌 경고 기능, 차선 유지 보조 및 이탈 경고 기능,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다른 제조사에서는 선택 사양의 형태로 적용되는 안전 관련 장비들이 전차종에 기본 탑재된다. 또한, 기본적으로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 차종이기는 하지만 중립주차 기능과 하이패스 단말기 내장형 룸미러,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 등이 전차종 기본적용된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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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이쿼녹스는 가족과 일상을 위한 SUV가 가져야 할 미덕을 빠짐 없이 갖췄다. 편안하고 정숙하며, 가족이 모두 이용하게 되는 SUV로서 두루 만족스러운 공간을 겸비하고 있다. 또한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1.6리터 디젤 파워트레인은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 필요충분한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탄탄한 기본기와 적절한 수준의 패키징을 겸비한 이쿼녹스를 직접 경험하게 되면 여러모로 신경을 써서 만들어진 차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또한 감각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SUV들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인상적인 SUV 모델이다.


그러나 가격의 측면에서는 국내의 소비자들을 납득시키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배기량과 크기를 기준으로 차에 계급을 매기는 경향을 가진 시장의 특성 상, 현재 이쿼녹스의 가격표는 상당수의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쿼녹스의 상품 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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