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EV, 전기차 시장에서도 아이오닉 잡을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8.06.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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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이하 기아) ‘니로(Niro)’는 출시 이래 현대-기아 그룹 내에서 성공적인 하이브리드 차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6년 상반기에 실시한 사전계약에서 1,500대, 동년 4월 중순까지 3,000대가 계약되었고 그 다음 달인 5월에는 9,000대를 넘어 서며 먼저 출시된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아이오닉(IONIQ)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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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기조는 이후까지 줄곧 이어졌다. 니로는 2016년 한 해 동안 총 18,710대를 판매하여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7,399대를 두 배 넘게 앞섰다. 게다가 2017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고도 총 23,422대를 판매하여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기록한 4,467대의 5배 가량에 해당하는 실적을 올리기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아이오닉은 2016년부터 시판에 돌입한 전기차 모델까지 합산해도 니로의 판매량을 따라가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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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니로는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아이오닉의 판매량을 압도하고 있다. 2018년 1월부터 6월 현재까지 현대 아이오닉은 기본 모델인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전기차인 일렉트릭 모델을 모두 합쳐 총 5,343대가 판매된 상태다. 반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판매되고 있는 니로는 지금까지 총 8,246대를 팔아 치웠다.


직접 비교 가능한 파워트레인별로 나누기 시작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2018년 6월 현재 현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누적 판매대수는 1,373대로, 8,128대를 판매한 니로의 약 17% 수준에 불과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달랑 16대가 팔려 118대를 판매한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아이오닉의 판매량을 받쳐주고 있는 것은 전기차인 일렉트릭 모델(3,954대, 74%)이다.


그동안 니로가 아이오닉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이유로는 니로의 포지셔닝과 패키징, 가격 등, 상품성에 직결되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아이오닉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기아는 니로를 ‘하이브리드 SUV’라 규정하면서 세그먼트 상 국내 시장에서 근 몇 년간 가장 뜨거운 분야라고 할 수 있었던 ‘소형 크로스오버’로 포지셔닝을 시도했다. 그리고 형제차인 아이오닉에 비해 한층 넉넉한 실내공간과 적재공간을 가졌음은 물론, 가격도 아이오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니로는 연비 면에서는 아이오닉에 비해 밀리는 측면이 있다. 그렇지만 대중차의 상품성 측면에서 연비 만큼이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실내공간 및 편의성, 그리고 가격까지 두루 챙겼다. 게다가 ‘소형 크로스오버’라는 포지셔닝까지 취한 덕택에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을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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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기아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아이오닉을 위협할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6월 7일 열린 ‘2018 부산 국제 모터쇼(이하 부산모터쇼)’에서 자사의 새로운 전기차 ‘니로 EV(Niro EV)’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니로 EV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니로를 완전히 전동화한 모델로, 기아는 이를 국내 최초의 ‘SUV형 전기차’라 주장한다.


니로 EV는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현행의 하이브리드 버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전기차에 요구되는 기술적 측면을 보조하고 본격적인 전기차로서 어필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호랑이코 그릴이 적용되어 있었던 하이브리드 버전과는 달리, 새로운 파라매트릭 패턴을 적용한 패널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또한 각종 디테일에서 전기차의 특성과 첨단 이미지 강조를 위한 변경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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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역시 전기차임을 강조하기 위한 요소들이 도입되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요소로는 플로어 콘솔의 레이아웃이다. 전기차의 특성에 맞게 대대적으로 일신된 니로EV의 플로어 콘솔에는 기아차 최초의 ‘다이얼타입 변속 노브(SBW)’를 도입했다. 또한 EV 특화 콘텐츠로 꾸며진 전용 7인치 계기반을 적용하기도 하는 등, 전기자동차의 특성에 맞춘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니로EV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비해 우위를 갖는 부분은 바로 배터리다. 니로EV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28kWh에 비해 월등한 용량의 64kWh 배터리와 39.2kWh 배터리가 준비되어 있다. 차체 형상과 중량으로 인한 전력효율의 손실을 대용량 배터리로 보전하고자 하는 점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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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주장에 따르면, 39.2kWh 배터리를 실은 니로 EV가 최대 240km 이상, 64kWh 배터리를 실은 니로 EV는 380km 이상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공인 항속거리인 복합 200km를 뛰어 넘는다. 또한 64kWh 버전은 현재 국내 전기차 중 최장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코나 EV의 406km에는 못 미치지만 그 다음에 해당하는 쉐보레 볼트EV의 383km의 턱 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여기에 마지막 하나의 변수, ‘가격’이라는 조건까지 갖춰진다면 니로 EV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아이오닉을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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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몇 년에 걸쳐 아이오닉의 시장이 니로에게 침식 당하는 것을 경험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부문에서 또 다시 기아의 침투를 허용할 지는 미지수다. 또한 경쟁관계이기는 하지만 어찌됐든 한 지붕 아래 있는 기아자동차로서는 니로EV의 가격을 설정하기가 꽤나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기차 관련 세제혜택을 적용하지 않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VAT 포함 가격은 4,169만 4,750원~4,488만 9,750원이다. 업계에서는 니로 EV의 출시가격이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다소 높은 4,300~4,600만원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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