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인상 뒤에 숨겨진 반전매력 - 렉서스RX450h 시승기

기사입력 2018.01.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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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크로스오버 SUV, ‘RX’는 렉서스의 첫 고급 SUV 모델이다. 렉서스 RX는 렉서스의 정숙함과 안락함에 크로스오버 SUV의 넉넉한 공간을 겸비한 SUV 모델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렉서스 RX는 렉서스코리아의 출범 이래 국내에서도 2세대 모델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시승한 RX는 지난 2016년 상반기부터 국내에 판매하기 시작한 4세대 모델로, 그 중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RX450 이그제큐티브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8,8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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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렉서스 RX의 외관 디자인은 렉서스가 지금의 LS를 내놓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시도했던 디자인적인 실험들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RX의 디자인은 그보다 먼저 등장한 컴팩트 SUV 모델인 NX에 닿아 있지만 그 연출은 한층 극적이다. 렉서스가 NX를 내놓기 전에 선보인 LF-NX 컨셉트의 날카로운 선과 매서운 인상을 한층 정교하게 반영해 냈다. 따라서 지금의 RX는 2015년 공개된 이래 3년을 맞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신선하고 파격적인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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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는 1998년 초대 모델의 등장 이래 3세대에 이르기까지 줄곧 곡선이 강조된 부드러운 이미지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4세대부터는 단칼에 베어낸 듯한, 과감하기 짝이 없는 직선들로 차체를 채웠다. 선대들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강렬하고 입체적인 스타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또렷한 인상을 남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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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첫 대면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스핀들 그릴이다. 시승한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스핀들 그릴은 가로 바 형태의 그릴이 모래시계 형상의 내부를 채우고 있다. 화살 형상의 주간상시등은 헤드램프 안쪽에 배치되어 있으며, 그 위로는 일렬로 배치된 3연장 LED 헤드램프가 자리한다. 측면에서는 플로팅 루프 스타일을 연출하는 C필러와 함께 과감하고 기하학적인 감각의 직선들이 차를 에워싸고 있다. 중앙이 돌출되어 있는 듯한 후면부의 디자인도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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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디자인에 있어서도 과감한 시도들이 엿보인다. 전반적으로 운전자를 향하고 있는 스타일의 대시보드와 더불어 후륜구동 차량처럼 바짝 치켜 올려 놓은 플로어 콘솔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또한 실내에 아낌 없이 사용된 가죽과 목재, 그리고 금속 마감은 화려함을 더한다. 특히, RX를 통해 처음으로 도입한, 금속이 삽입된 레이저 컷 우드 트림은 다른 제조사에서는 볼 수 없는 렉서스만의 세심함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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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심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좌석의 컵홀더는 용기의 깊이에 따라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도어 포켓은 접이식으로 되어 있어, 물건을 찾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또한, 손이나 무릎 등, 사람의 신체가 닿을 법한 곳곳에 소프트 패드가 삽입된 부드러운 가죽 마감재로 덧대어 놓았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우수하며 센터페시아의 버튼 하나하나가 일목요연하게 배치되어 있어, 처음 타는 운전자에게도 친절하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렉서스의 세심함을 모두 품은 렉서스 RX의 인테리어는 2016년, 美 ‘워즈 오토(Ward’s Auto)’가 선정한 ‘10 베스트 인테리어(10 Best Interior)’에 선정된 바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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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상단에는 10인치 이상의 돌출형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도입하여 가시성과 함께 편의성을 함께 높였다. 화면 우측은 멀티미디어 정보 표시나 트립 컴퓨터 등의 기능을 할당하여 사용할 수 있다. 마우스의 형태와 유사한 렉서스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의 사용성 역시 장점이다.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맵을 사용하며, 오디오는 마크레빈슨의 시스템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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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의 앞좌석은 부드럽고 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떠받쳐주는 착좌감이 일품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양쪽 모두 8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4방향의 전동식 허리받침, 그리고 렉서스 클라이밋 컨시어지와 연계하여 작동하는, 각 3단계의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시승차인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경우에는 통상 운전석에만 적용되는 메모리 기능이 조수석에도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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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의 착좌감도 우수하다. 시트 포지션이 약간 높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배려된 공간과 센터 터널이 솟아 올라있지 않은 평탄한 바닥 구조 덕분에 성인 남성에게도 여유 있는 거주성을 제공한다. 시승차인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경우, 전동식으로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뒷좌석의 만족도를 크게 올려준다. 또한, 차체가 커지는 과정에서 실내공간의 증대도 함께 이루어진 덕에, 트렁크 용량 역시 크게 늘어, 골프백 4개를 가로로 실을 수 있는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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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렉서스 RX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3.5리터 엔진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앳킨슨 사이클 방식의 3.5리터 V형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륜 167마력, 후륜 68마력을 내는 2개의 전기 모터를 조합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후륜축에 배치된 2번 모터 제너레이터를 이용하여 제한적인 사륜구동 기능을 구현한다. 시스템 총합 최고출력은 313마력이며, 공인연비는 도심 13.4km/l, 고속도로 12.1km/l, 복합 12.8km/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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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450h는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차들이 으레 그렇듯이, 시동 버튼이 ‘전원(Power)’ 버튼으로 표시되어 있다. 배터리가 충분하다면, 엔진의 시동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때에만 걸기 때문이다. 그래서 토요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차들은 전원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의 바늘이 끝에서 끝까지 1회 왕복하는 세레모니와함께, READY 표시로 주행 준비를 마쳤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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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RX450h를 시승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차가 정숙하다고 느끼게 된다. 특히 순수하게 전기로만 주행하는 EV모드에서는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소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진 소음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용하다고 느끼게 된다. 물론, 막상 엔진에 시동이 걸린다고 해도, 기본적인 NVH 대책이 충실하게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소음에 대한 걱정은 딱히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외부 소음 차단 면에서도 이 분야의 전문가답게, 우수한 면모를 보인다.


RX450h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느낌이 강조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차체 각부의 강성을 강화하고 서스펜션의 설정을 조정하여, 불안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특히 큰 요철을 통과했을 때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깔끔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산 SUV들의 하나하나 절도 있는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러한 느낌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운전자에게는 RX의 승차감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RX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우수한 정숙성, 그리고 여유로운 거주성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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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고 스로틀을 최대로 전개하면 2톤의 몸무게를 가진 RX450h가 묵직한 느낌으로 전진을 시작한다. 제대로 된 탄력을 받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리지만 엔진과 모터가 온전히 힘을 합치는 순간부터 의외로 시원스러운 느낌의 가속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러한 식의 가속은 그리 오랫동안 이어지지는 못한다. 배터리의 잔량이 줄게 되면 자연히 엔진 하나로만 구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중저속에서의 가속력은 확실히 보장되지만 본격적인 고속주행을 지속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속 주행 중 차체가 주는 안정감은 발군이다. 차체가 쉽게 요동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한다.


기동 성능 측면에서는 선대에 비해 한층 나아진 모습이다. 차체와 섀시 각부가 더 단단해지고 보다 정교한 조율을 거친 서스펜션 덕분에 급선회나 급제동 등의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파워스티어링 시스템 역시 이질감이 비교적 크게 느껴지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차를 다루는 데 있어서 크게 불안감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선대에 비해서는 한층 자신감이 있고 대응도 한층 노련해졌다.특히 저속 코너를 통과하다 보면, 기존에 비해 롤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급제동이나 노면 굴곡에 의해 발생하는 피칭도 보다 억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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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RX의 운동성능은 승용차에 가까운 기동 성능과 조종성을 보여주는 유럽 출신의 SUV들과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차들이 대부분 가족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RX쪽의 승차감과 조종성이 오히려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제동력은 RX의 차체를 제어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또한 조작량에 따라 비례하는 브레이크의 답력 설정 덕분에 고속 주행 중의 급제동 등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차를 세울 수 있다. 전기 모터를 이용한 사륜구동 기능은 RX450h의 코너링과 등판 능력을 뒷받침해준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태의 사륜구동 사시틈에 비해, 후륜에서 발생하는 동력이 한계가 있어, 활용도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무거운 기계식 추진축이 필요한 사륜구동 시스템에 비하면, 중량과 연비 면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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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450h의 공인 연비는 도심 13.4km/l, 고속도로 12.1km/l, 복합 12.8km/l이다. 트립컴퓨터를 기준으로 시승을 진행하며 기록한 평균 연비는 다음과 같다. 도심에서는 교통 상황에 관계 없이 평균 13.5~14.9km/l의 연비를 기록했고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주행을 하는 경우에는 운행하는 구간의 구배에 따라 결과값이 다소 들쑥날쑥하게 나오지만 평균 15.0km/l 정도의 연비를 기록했다. 연비 면에서 불리한 3.5리터급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과연 하이브리드 다운 연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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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는 한 마디로 “고급 크로스오버의 모범 답안”이라 할 만하다. 시선을 잡아 끄는 새로운 스타일과 더불어 정숙하며, 편안하고, 고급스럽다. 또한 여유로운 차내 공간과 필요한 고급 편의장비를 알차게 담았다. 여기에 토요타그룹의 장기인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품은 고로, 연비 면에서도 확실한 이점을 갖는다. 물론 현재 RX의 가격대라면, 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가격대의 유럽산 디젤 SUV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렉서스 RX450h에는 유럽산 디젤 SUV에게서는 경험할 수 없는 안락함과 쾌적함, 그리고 세심함을 맛볼 수 있다. 매서운 인상 뒤에 숨어 있는 반전 매력은 RX450h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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