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이하츠 공업, 충돌테스트 없이 인증 취득... "일본 車업계 신뢰 흔들린다"

2024-01-19     모토야

일본 다이하츠공업(이하 다이하츠)에서 품질인증과 관련한 부정이 드러나 국내외로 전 차종의 출고를 중단했다고 NHK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다이하츠는 신차 안전성을 확인하는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고 조작된 데이터를 사용해 정부 인증을 취득한 문제와 관련한 부정이 적발되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이하츠는 현재 스즈키주식회사, 혼다기연공업 등과 함께 일본 내 3대 경차 제조사로 알려진 자동차제조사로,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집단인 토요타자동차그룹의 자회사이기도 하다.

다이하츠는 지난 4월부터 생산한 수출용 승용차량과 5월부터 출고하기 시작한 일본 내수시장용 하이브리드 차량 6개 차종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품질 인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하츠는 '제3자 위원회'를 구성해 추가적인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1989년도부터 충돌시험 외에도 배출가스 및 연비 시험 등 총 25개 항목에서 174건의 부정행위가 드러났다. 다이하츠가 부정한 방법으로 인증을 취득한 차종은 현재까지 64개 차종에 달한다. 여기에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방식으로 공급된 토요타 '프로박스', '루미' 등 22개 차종과 스바루 9개 차종, 마쓰다주식회사 2개 차종도 포함되어 있다.

조사를 진행한 제3자 위원회에 따르면, 다이하츠는 "단기간에 차량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을 과도하게 질책하는 등,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조직 풍토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이하츠는 제3자 위원회의 조사결과를 日국토교통성에 보고하는 한 편, "기업 풍토의 근본적인 개혁에 임하겠다"며,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다이하츠는 오늘(19일), 국토교통성의 입회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다이하츠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자사가 토요타측에 OEM 공급한 토요타 프로박스(Toyota Probox Van)와 타운에이스 밴, 마쓰다주식회사에 OEM 공급한 마쓰다 파밀리아 밴과 봉고 밴, 그리고 자사의 그란맥스 카고 등 5개 차종에 대해서는 현행 일본 내 도로운송차량법의 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아, 출고 정지 조치가 해제되었다고 전했다. 다이하츠측은 이후 국토교통성의 지시에 근거해 인증당국 입회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하츠의 모회사인 토요타자동차그룹은 지난 16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다이하츠의 인증 부정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 고객을 비롯해 공급업체, 판매점 등, 관계자 여러분께 다대한 폐와 걱정을 끼치고 있는 것을 다시금 깊이 사과 드린다"며, "다이하츠가 다시금 신뢰받을 수 있는 회사로서 일어설 수 있도록, 인증 업무의 재검토 뿐만 아니라 기업 풍토와 경영에 근본적인 변혁을 전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개월 뒤, 다이하츠의 재생과 변혁을 향한 대처 및 재발 방지책 등을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자동차 업계에서 끊임없이 품질/인증과 관련된 부정이 드러나며 대내외적으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다이하츠의 경우에는 일본 내에서 고급화 전략을 통해 경쟁 업체 대비 높은 가격대를 그에 걸맞은 상품성과 품질을 제공하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성장해 왔던 만큼 기업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현지에서는 이번 다이하츠의 인증 부정 사태로 인해 "높은 품질을 기반으로 한 일본차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인 규명과 철저한 재발 방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