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교환식 배터리 채택한 경형 전기상용차를 택배업무에 시험운용

2023-10-19     모토야

몇 년 전부터 국내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이륜차(원동기장치 자전거) 대신 초소형 전기차를 우편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해, 근래에는 상당한 숫자가 보급되어 늘어나고 있는 소포/택배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집배원의 업무환경 개선, 그리고 우정업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및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그동안 사용해왔던 경상용차를 전동화한 경형 전기차(이하 경(輕)EV)를 우편 및 택배 업무에 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혼다기연공업(이하 혼다)는 오늘(19일), 현재 개발하고 있는 경EV 모델의 기술실증용 차량인 'MEV-VAN 컨셉트'를 오는 11월부터 일본내 최대규모의 택배업체인 야마토운수(ヤマト運輸)에 전달해 이를 시험운용하는 형태로 기술실증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혼다가 2024년 출시할 예정인 'N-VAN e:'의 프로토타입 중 하나다.

MEV-VAN 컨셉트는 혼다의 경상용차 모델, N-VAN을 기반으로 개발중인 차량이며, 혼다의 이륜(모터사이클) 부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환식 배터리인 모바일 파워팩 e:(Mobile Power Pack e:)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혼다 모바일 파워팩 e:는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고 컴팩트한 크기에 26.1Ah의 용량을 지닌 탈착식 휴대용 배터리 팩이다. 이 배터리팩은 소형 스쿠터인 'EM1 e:'에 도입해 상용화된 바 있다. 그리고 혼다 MEV-VAN 컨셉트에는 이 배터리팩이 총 8기가 장착된다. 배터리팩의 자리는 기존에 2열 좌석이 수납되는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이렇게 교환식 배터리팩을 적용한 것은 상용차로서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차량의 운용이 끊김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경제성을 발휘하게 되는 상용차의 특성 상, 통상의 배터리 전기차는 충전 시간으로 인해 운용을 멈춰야 하는 유휴시간이 생기는데, 혼다의 이러한 방식은 이 유휴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교환식 배터리 팩 개념은 국내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사장 분위기에 있었지만 근래 들어 다시금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혼다는 2050년도에 자사의 모든 기업활동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개발중인 MEV-VAN이 상용화되기 시작한다면 이 목표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혼다는 취급이 손쉬운 교환식 배터리팩인 모바일 파워팩 e:를 이용한 전동 모빌리티의 확충과 재생에너지 전력의 이용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편 야마토운수의 지주회사인 야마토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47% 삭감하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총 2만대의 전기차를 도입하고 800기 이상의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 드라이아이스 사용 제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전체의 7할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다와 야마토운수 양사는 2023년 6월부터 혼다가 출시할 예정인 신형 경상용 전기차 'N-VAN e:'를 이용한 택배업무에서의 실용성을 검증하는 등, 지속 가능한 물류의 실현을 위한 실증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충전에 의한 대기시간을 줄이고, 야간의 배터리팩 동시충전으로 인해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며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혼다는 이 교환식 배터리를 사용하는 MEV-VAN 컨셉트를 오는 10월 28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재팬 모빌리티쇼 2023(Japan Mobility Show 2023)에 출품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