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캠핑카도 전기차 시대! - 메르세데스-벤츠, EQV 기반 캠핑카 공개!
유럽 자동차업계의 전동화가 날이 갈수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비단 승용차 부문 뿐만 아니라 상용차, 그 중에서도 도심 내에 접근하는 일이 많은 경상용차(LCV, Light Aommercial Vehicle) 부문에서 유독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프랑스 파리 등, 유럽 각국의 주요 대도시들이 근시일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들의 도심 내 출입을 불허하게 되면서 경상용차의 전동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는 점도 한 몫한다.
한 편 유럽의 경상용차는 유럽 각국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모터홈의 기반이 된다. 그리고 경상용차의 전기 자동차화가 가속화되면서, 전기 상용차를 기반으로 하는 모터홈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공개한 EQV 기반의 전기 캠퍼밴(이하 e캠퍼)이 바로 그것이다. 스위스의 특장차 업체인 조르티모 발터 뤼에크 AG(Sortimo Walter Rüegg AG, 이하 조르티모)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e캠퍼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마르코 폴로(Marco Polo) 캠퍼밴와 유사하게, 팝업텐트를 제공하는 차박형 캠퍼밴 모델이다.
조르티모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e캠퍼의 기반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유럽 시장에서 시판 중인 EQV를 기반으로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QV는 동사의 승합차 모델, V클래스(밴 모델-비토(Vito))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 승합차다. EQV는 배터리 사양에 따라 EQV250과 EQV300으로 나뉘는데, EQV250의 경우에는 60k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사용하여 WLTP 기준 213~236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며, EQV300의 경우에는 90kWh의 대용량 배터리팩을 사용하여 WLTP 기준 326~36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캠퍼는 마르코 폴로와는 상당히 다른 구성을 갖는다. 이는 특장을 담당하는 조르티모의 스타일에 따른 것이다. 마르코 폴로의 경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완성형 캠퍼밴'으로서의 특징을 보인다면, e캠퍼의 경우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듈형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차량은 V클래스의 순정 좌석을 거의 손 대지 않으면서도 캠퍼밴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후방에 모듈형의 외부 주방을 두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체코의 에고이(EGOE) 캠핑박스를 차량에 결합시킨 형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외부 주방에는 분리형 2구 가스 레인지와 포터블 타입의 냉장고, 조리 기구 및 식기를 보관하기 위한 수납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주방의 위쪽에 배치되는 모듈형 침대 구조 역시 에고이 캠핑박스의 그것과 상당히 흡사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굳이 잘 만들어진 완성형 캠퍼밴인 마르코 폴로를 두고 이러한 형태로 제작한 까닭은 바로 '주행거리'의 확보에 있다. 각각의 모듈은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구성을 통해, 통상적인 캠퍼밴 대비 중량의 증가를 최소한으로 억제함으로써 주행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의 e캠퍼는 전력의 손실을 막기 위해, 총 400W 출력의 태양광 패널을 팝업텐트 상부에 설치했다. 얇고 가벼운 태양광 패널은 공력 특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뿐만 아니라 중량증가를 억제하여 주행거리 손실을 줄이고, 또한 추가적인 전력까지 공급함으로써 캠퍼밴 내에서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주행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캠핑의 즐거움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캠퍼는 EQV300을 기반으로 하면서 모든 옵션을 추가하는 경우, 약 11만 달러(한화 약 1억 3,109만원)선에 이를 것으로 현지 매체에서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