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0~5,330만원" 갓성비 캠핑카? - 럭스폼 니바 아브타돔
지난 2010년대를 전후하여 대한민국의 RV(Recreational Vehicle) 시장은 카라반을 시작으로 모터홈이 주류를 이루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게다가 코로나-19의 범지구적 유행이 덮친 2020년도를 기점으로 모터홈 시장은 때 아닌 성수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모터홈 시장이 성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모터홈의 평균적인 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그렇다면 RV의 본고장 중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의 경우에는 어떨까? 유럽은 RV를 활용한 레저활동이 보편적인 만큼, 매우 다양한 종류의 RV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저렴한 베이스 차량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춘 모터홈들도 존재한다. 이번에 소개할 럭스폼(Lux-Form)이라는 제작사의 니바 아브타돔(Нива автодом, Niva Avtodom)이 그 중 하나다.
럭스폼은 러시아에 위치한 제작사로, 서유럽의 자동차들보다 월등히 저렴한 러시아제 자동차를 베이스차량으로 활용, 모터홈을 비롯해 냉장탑차, 푸드트럭 등의 특장차량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그 중에서도 니바 아브타돔은 러시아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끄떡없는, 저렴하고 튼튼한 소형 SUV 모델, 라다 니바(Lada Niva, Lada 4x4, VAZ-2121)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베이스 차량인 라다 니바는 구 소련 시절부터 만들어진 러시아의 대표 SUV 모델로, 튼튼한 구조와 차동기어 잠금장치까지 갖춘 기계식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라다 니바는 60cm 깊이의 강을 도하할 수 있고 1m 정도로 쌓인 눈 속을 뚫고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험로 주파능력을 가졌다. 그러면서도 서방제 SUV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럭스폼의 니바 아브타돔은 라다 니바의 차체 일부를 들어내고 그 위에 캠퍼를 씌운 형태로 만들어진다. 캠퍼의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직선형에 가까우면서도 모서리 하나하나에 굴곡을 주고 있으며, 각각의 테두리에 몰딩을 입혀 단단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또한 캠퍼부의 벽체 두께는 31mm로 설계하고 단열재를 충실하게 적용하여 겨울철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차체 길이는 4,769mm, 폭은 1,746mm, 높이는 2,776mm이며, 휠베이스는 2,850mm다. 즉, 5m도 안 되는 초미니 캠핑카인 것이다.
럭스폼의 니바 아브타돔의 캠퍼는 라다 니바가 가진 기동력과 험로 주파력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계되었다. 물론, 이로 인해 내부 공간은 다소 제한되지만, 베이스 차량이 가진 기동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의가 있다. 그 증거 중 하나는 24~28도에 달하는 이탈각이다. 따라서 오프로드에서도 충분한 수준의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럭스폼 니바 아브타돔의 내부는 다소 좁기는 하지만 고정형 침실을 제외한 거의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부 공간은 앞쪽부터 전방 소형 벙커베드, 중앙의 거실 및 주방, 그리고 후면의 화장실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승차 정원과 취침 정원은 2명이다.
먼저 벙커베드부터 살펴 보면, 캠퍼 자체의 크기가 제한되어 있는 만큼, 성인이 가로 방향으로 누울 수는 없다. 하지만 신장 150cm 내외의 어린이라면 혼자서 누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은 확보되어 있다. 이 반쪽짜리 침대를 성인이 사용하려면 슬라이드 형태로 전개되는 하단부를 주방 상부까지 잡아당겨주면 된다. 이 작업은 거실 소파의 변형 없이도 가능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또한 벙커베드의 상부에는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창을 낼 수도 있다.
거실은 상대식으로 배치된 두 개의 벤치형 소파와 레일에 고정해 사용하는 방식의 테이블로 구성된다. 테이블의 형상은 'ㄱ'자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레일을 따라 소파에 앉았을 때의 방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앞뒤로 움직여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화장실과 거실 사이에는 옷장까지 마련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주방은 상당히 작은 크기로 짜여져 있다. 캠퍼 자체의 공간이 제한된 만큼, 풀사이즈급의 주방을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온수전과 원형 싱크보울, 1구 가스레인지, 수납공간, 도메틱 냉장고 등, 적어도 기본적인 구성은 갖추고 있다.
화장실은 이렇게 자그마한 모터홈의 체구를 생각하면 과분할 정도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고정형 변기를 시작으로, 코너세면대와 샤워기 겸용 수전, 약장, 그리고 전용 환기창 및 팬까지 갖추고 있다. 바닥은 욕조형으로 설계되어 있고 샤워커튼까지 마련되어 있어, 실내로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내부 구성품은 압출성형된 ABS 패널을 사용해 수밀성과 구조 강도, 그리고 공간활용성 모두를 잡았다.
럭스폼의 니바 아브타돔의 난방설비는 독일 베바스토(Webasto)의 2kW 가솔린 무시동 히터를 사용하며, 온수는 18리터 용량의 트루마 온수기로 공급한다. 청수 탱크 용량은 70리터, 오수탱크 용량은 45리터다. 보조 배터리는 95A 용량의 AGM 배터리를 사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격은 어떨까? 이 차량은 서유럽에서는 독일의 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상기한 주방 시설 및 가구 등을 모두 적용한 '풀옵션' 버전이 39,990유로(한화 약 5,330만원)다. 내부의 가구나 시설을 모두 제외시킨 자작 캠핑카용 버전의 경우에는 24,990유로(한화 약 3,330만원)이다.
사진: Стать дилером Lux Form(https://granta-furgon.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