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비켜! F-150의 동생, 포드 레인저가 온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와 함께, 적지 않은 주목을 받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픽업트럭'이다. 픽업트럭은 적재함 플랩이 차량의 뒤쪽에만 설치되어 있는 형태의 트럭을 말하며, 국내 자동차 역사의 초창기에는 생업용으로 주로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가장 이상적인 '레저의 동반자'로서 주목 받고 있다. 픽업트럭은 SUV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화물 적재능력에 더해, 탁월한 견인력까지 갖추고 있으며, 일부 모델의 경우에는 화물차로 등록되어 세제혜택까지 볼 수 있다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는 덕분이다.
국내에서는 미국식의 풀사이즈급 픽업트럭보다는 중~소형급의 픽업트럭들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 역시 이 클래스를 중심으로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형급 픽업트럭들은 미국식의 풀-사이즈급이나 헤비듀티급 픽업에 비해 훨씬 작은 차체 크기를 가져, 국내의 교통 환경에 대응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 업계에서는 쉐보레 콜로라도를 시작으로,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뒤이어 출시된 바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미국 포드자동차(이하 포드)의 중형 픽업, '레인저'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포드 레인저는 1983년에 탄생한 포드의 소형 픽업트럭으로 출발해 40년에 가까운 역사 동안 변화를 거쳐 현재는 중형급의 픽업트럭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모델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포드 레인저는 지난 201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4세대형 모델이다. 4세대 포드 레인저는 포드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외관과 더불어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며, 뛰어난 적재능력과 험로주파능력, 그리고 거주성 등으로 고향인 미국은 물론, 호주, 심지어 유럽 시장까지 아우르는 수많은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 출시하게 될 포드 레인저는 와일드트랙(Wildtrak) 모델과 랩터(Raptor) 모델의 두 가지 사양으로 판매된다. 레인저 와일드트랙 모델은 일상과 레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범용성을 바탕으로, 정통파 오프로더의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디자인 요소들을 갖췄다. 반면 랩터는 그야말로 험난한 모험을 위한 동반자로 만들어진, 최상의 험로 주파능력과 기능성을 내세운다.
먼저 레인저 와일드트랙 모델부터 살펴 보자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외관에서부터 정통파 픽업트럭의 면모와 현대적인 승용차의 감각을 절충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전면부에서는 공기역학을 고려해 디자인된, 남성적인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듼다. 이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부부터 범퍼 하부의 에어 인테이크까지 이어져, 일체화된 형상을 이루어 시선을 확실하게 사로잡는다. 여기에 세심한 설계가 적용된 인테이크 디자인으로 엔진의 연소실이나 기타 전기 장치에 물이 침범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도하 및 도강에도 대응했다.
시선을 측면으로 돌리게 되면, 높은 벨트라인과 더불어 선의 사용을 절제해 굵고 다부진 차체 형상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오프로드와 온로드 모두에서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보이며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이 뿐만 아니라, 전륜의 오버행(차축에서부터 범퍼 끝까지의 길이)을 상당히 짧게 설계한 것이 눈에 띈다.
이 덕분에 포드 레인저는 통상의 크로스오버 SUV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높은 접근각을 확보할 수 있다. 접근각이 트다는 것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각도가 커지는 것을 의미하므로, 노면의 경사가 불규칙한 오프로드 주행은 물론, 노면이 들쭉날쭉하고 포장상태가 좋지 않은 도심 내의 골목과 같은 환경에서도 도움을 준다.
인테리어는 동급 최상의 편의성과 거주성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로 완성되었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블랙을 기초로 곳곳에 오렌지 컬러의 스티칭과 인서트가 적용되는 전용의 인테리어 테마를 제공한다. 또한, 사실 상 레인저의 최상위 트림에 해당하는 만큼 고급스러운 질감의 가죽 마감재를 아낌 없이 사용하여 특별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넉넉한 크기의 적재함과 더불어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레그룸을 선사하는 2열 좌석으로 가족용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레인저 랩터는 어떨까? 레인저 랩터는 포드 퍼포먼스(Ford Performance)의 DNA를 이어받아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픽업트럭으로 태어났다. 사막과 임도, 극강의 오프로드 성능을 중시하는 레인저 랩터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외관 디자인을 갖는다. 특히 형님뻘인 F-150 랩터에서부터 비롯된 포드 레터링 그릴을 그대로 품고 있으며, 한층 과격한 스타일의 오버휀더와 더불어, 오프로드용 올-터레인 타이어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레인저 랩터는 극강의 오프로드 성능을 끌어 내기 위해 전용 서스펜션 세팅과 더불어 더 강력한 언더바디 프레임을 추가적용하여 더 다부진 전면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 뿐만 아니라 더욱 뛰어난 주행성능을 위해 트레드를 크게 넓혀 와일드트랙 모델 보다 훨씬 더 넓은 전폭을 가지고 있으며, 전용의 사이드 스텝과 휠 디자인 등으로 통해 고성능 오프로드 머신의 면모를 보여준다.
인테리어 또한, 포드 퍼포먼스 DNA를 따르는, 스포티하고 강렬한 감각으로 꾸며져 있다. 레인저 랩터는 와일드트랙 모델에는 없는 패들 쉬프트를 장착하고 있으며, 전용의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시트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고성능 모델만의 특별함을 전달한다.
포드 레인저는 전 세계 약 130개국 및 5개 대륙에서 가장 거친 기후와 지형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그리고 현재 포드가 판매하는 차종 중 가장 글로벌한 모델이기도 하다. 포드 레인저는 호주, 그리고 유럽 시장에도 진출해 있으며, 특히 도로 사정이 열악한 동남아시아 등, 제 3세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향인 미국에서는 가정용/레저용으로서의 수요가 높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 중형 픽업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일본계 브랜드들의 맹렬한 공세에도 포드의 '빌드 터프(Build Tough)' 철학으로 완성된 순혈 아메리칸 픽업트럭으로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포드 레인저는 단순한 픽업트럭을 넘어서서 다재다능한 다목적 차량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웃도어 활동, 캠핑, 차박은 물론 트레일러 견인, 화물 적재 능력 등 뛰어난 기능성은 물론, 확장성 또한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픽업트럭이면서도 통상적인 크로스오버 SUV에 가까운 편안한 주행질감 또한 호평을 얻고 있다. 포드 레인저는 올 상반기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먼저 진출한 쉐보레 콜로라도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과 열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