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증맞은 나만의 공간! - 마레 레이밴 캠핑카
작고 부담없는 경차를 기반으로 하는 경차 기반 캠핑카는 상당히 매력적인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경차는 법으로 크기가 정해져 있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경차는 길이 3,600mm, 폭 1,600mm, 높이 2,000mm 미만에 배기량 1,000cc 미만의 차량을 말한다. 이렇게 법으로 크기가 묶여 있는 경차로 캠핑카를 제작하게 되면, 캠핑카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지하주차장 출입'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렇게 경차를 베이스로 하는 캠핑카 문화가 가장 발달한 곳으로는 자타공인 '경차 왕국' 일본을 들 수 있다. 이른 바 '경캠퍼(軽キャンパー)'라고 불리는 일본의 경차 기반 캠핑카들은 공간은 한정되어 있으나, 여타의 캠핑카들에 비해 접근성이 높아 다양한 종류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국내에서도 경차를 기반으로 하는 캠핑카 모델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제 15회 동아 스포츠레저산업박람회에서 공개된 마레(Marre)의 레이밴(Ray van) 캠핑카는 기아 레이에 팝업텐트를 결합한 방식으로 제작되어 눈길을 끈다. 마레는 그동안 국내에서 독특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겸비한 카고 트레일러로 유명한 제작사다.
마레가 내놓은 레이밴 캠핑카는 기아자동차의 박스형 경차, 레이(RAY)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차박캠핑카다. 레이밴 캠핑카는 현재 일본에서 인기 있는 톨박스형 경차를 기반으로 한 차박캠핑카들과 유사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밴 캠핑카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레이 전용으로 자체개발한 팝업텐트를 들 수있다. 이 팝업텐트는 차내의 통로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도로 설계되어 있으며, 접었을 때의 높이 또한 2,000mm를 넘지 않아 지하주차장도 여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팝업텐트의 내부는 성인 1명과 어린이 1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차내는 순정 레이의 실내 그대로다. 그 대신, 좌석을 모두 접은 뒤, 그 위에 별도의 매트리스를 올려서 침상으로 사용한다. 정박시에는 바로 침상으로 만들어서 사용해야 공간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는 기본적으로 실내 높이가 높은 만큼, 매트리스를 덮어 둔 상태에서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레이의 가장 큰 특장점으로 손꼽히는 차체구조가 빛을 발한다. 90도까지 열리는 조수석 도어와 끝까지 열리는 후석 슬라이딩 도어, 그리고 B필러가 없는 구조 덕분에 만점에 가까운 개방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는 '차를 텐트처럼 사용'하는 차박캠핑카의 특징을 더욱 매력적으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레이밴 캠핑카는 전용으로 설계된 후방텐트를 이용해 가용 공간을 늘릴 수도 있다. 후방텐트는 테일게이트를 개방하고 그 위에 덮어 씌우는 방식이다. 후방의 공간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차 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캠핑카 중, 국내 최초로 팝업텐트를 적용한 레이밴 캠핑카는 일상과 레저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재주꾼이다. 어린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앙증맞은 크기의 캠핑카로서 매력적인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차량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