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악동의 매력 - 미니쿠퍼 JCW
미니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소형차로서 영국의 ´비틀´로 불릴 정도로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3도어 해치백이다. 폭스바겐의 비틀과 함께 북미에서도 그 인기는 계속되었다.
미니의 독특한 3도어 해치백의 디자인은 British Motor Corporation(BMC)의 알렉 이시고니스 경 Sir Alec Issigonis (1906~1988)이 디자인을 했고 그 디자인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BMW 미니쿠퍼 에 까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직렬 4기통 밸브트로닉 JCW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에는 과거 1962년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의 기술력이 반영되어 있다. 존 쿠퍼 웍스의 튜닝 프로그램을 거쳐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도로 위의 악동으로 거듭났다. 존 쿠퍼John Cooper (1923~2000)는 과거 미니의 제작자인 알렉 이시고니스의 친구로서 쿠퍼 카 컴퍼니를 설립해 미니의 이름 뒤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고성능 버전의 미니쿠퍼를 출시했다. 이것이 바로 고성능 미니 쿠퍼의 출발점이 된 계기이다. 물론 최근의 BMW그룹 산하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에서도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 JCW)’라는 고성능 라인업이 존재한다.
Exterior (외관)
미니쿠퍼 JCW의 전장은 3,758mm로 일반 미니 쿠퍼와 비교했을 때 길이만 35mm 작다. 전폭 1,683mm, 전고 1,407mm는 동일하다. 차체의 크기와 같은 수치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으나 루프와 사이드 미러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 보닛을 살펴보면 전면 그릴 윗부분에 공기 흡입구를 마련하여 터보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닛을 가로지르는 빨간색의 두줄의 스트라이프를 그려넣어 귀여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앙증맞고 세련된 실내
이번 13년식 미니쿠퍼 JCW에는 터치 스크린의 한국형 네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다. 덕분에 별도의 네비게이션을 장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터치감은 사용하기 매우 불편할 정도로 어색했다. 오디오 시스템은 하만-카돈사의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해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듣기에 적정한 해상도의 음질을 보여주었다.
실내 운전석에 앉아보니 운전자의 어깨 넓이보다 다소 작지만 손 안에 착 감기는 기분 좋은 그립감을 전달해 주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자리잡고 있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 위치한 미니 엠블렘 밑으로 JCW를 상징하는 전용 엠블렘이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다. 또한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에는 강렬한 레드 타입의 하이글로시 패널들이 부착되어 다시 한번 일반 미니쿠퍼가 아닌 고성능 버전의 JCW임을 일깨워 줬다. 차량의 상태와 주행에 따른 정보를 영국식 영어로 안내해주는 미션 컨트롤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2013년형 미니쿠퍼 JCW에는 BMW가 개발한 DTC(Dynamic Traction Control) 트랙션 제어 장치가 삭제되고 DSC(Dynamic Stability Control) 차체 자세 제어 장치만 장착되어 있다. DSC는 Dynamic Stability Control 의 약자로서 일명 ´차체 자세 제어장치´를 뜻한다. 예를 들어 급격한 코너링시, 차체의 뒷부분에서 오버스티어(차량 뒤쪽이 미끌리는 현상)가 발생하면 자동차 바퀴에 전달되는 출력을 컴퓨터로 제어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미끄러짐을 최대한 억제해 안정적으로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게 해준다. BMW가 개발한 DTC는 Dynamic Traction Control (System)의 약자로 DSC의 하위 개념으로 동력 손실을 발생시켜 차체의 슬립을 방지시키는 DSC와는 다른 개념의 제어장치이다. DSC와는 달리, 슬립을 나게하여 좀 더 다이내믹한 즐거운 짜릿한 운전을 할수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Performance (성능)
시승차 에는 스노우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느끼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스노우타이어의 사이드 월이 일반타이어에 비해 무르기 때문에 고속 주행시 차체가 좌•우로 출렁이는 바디 롤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미니쿠퍼 캠든과 비교해보면 체감 속도, 변속 타이밍 같은 세심한 부분들에서 개선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성능 주행을 위해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채용하고 있는 DSG (Direct-Shift Gearbox) 듀얼클러치 방식의 변속기는 아니 었지만 JCW에 탑재된 6단 자동변속기는 가속에 따른 빠릿한 변속으로 나름대로의 충실한 응답성을 보여주었다. 오른발에 힘을 주어 가속페달을 꾹 밟아 힘껏 속도를 올려보았다. 1.6리터의 직분사 엔진과 트윈 터보가 물려 돌아가는 소리와 머플러 사운드는 일품이었다. 운전을 하면 할수록 차와 운전자가 하나의 몸이 되는 듯한 문자 그대로 물아일체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1185kg의 가벼운 차체는 이러한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한 요인이기도 했다.
급격한 헤어핀 코너에서는 묵직하면서 직관적인 핸들링을 차체에 그대로 전달해 짜릿한 코너워크를 안정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이런 점은 소형 해치백 클래스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감각이다. 서스펜션과 쇼크 업 쇼버가 튜닝이 된 JCW는 예전모델들보다 한 층 성장한 느낌이다. 급제동시 리어의 하중 때문에 발생되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제대로 잡아줬다. 탄탄한 하체는 거친 주행에서도 차체를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점이 악동의 이미지를 살려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덕분에 고카트(50~125cc의 엔진을 장착한 카트)와 같은 감각으로 주행할 수 있다.
코너링에서의 빠른 주행을 위해서 하체 서스펜션을 짧은 방식의 스트록 쇽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미니쿠퍼 JCW에서는 딱딱한 승차감을 피할 수 없었다. 기존 쿠퍼`s 보다 댐퍼는 좀 더 단단하고 쫀뜩거리는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면의 잔진동 조차 그대로 탑승자들에게 전달해 쉽게 피로감을 주는 단점은 즐거운 운전 재미를 주는 미니쿠퍼 JCW를 타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시승기를 마무리 하며
지난 2001년 BMW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던 영국의 귀염둥이 아이콘으로 JCW(코드네임/미니쿠퍼R56)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국내시장에서 미니란 브랜드는 여성이 좋아하는 차로 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JCW모델로 인해 그러한 인식에서 완전히 탈바꿈 할 수 있어 보인다. 도로 위에서 JCW를 귀엽다고 유약하게 보면 큰 코 다친다. 하지만 이번 모델을 마지막으로 R56은 단종이되고 풀체인지되는 뉴 MINI를 경험하게 될것이다. 앞으로 꾸준히 국내시장에서 소리 없이 그 저변을 확충해 나가길 바란다.
-크기: 3,758×1,683×1,407mm
-0→시속 100km 가속: 6.7초
-최고시속: 236km
-복합연비: 11.6km/L
-CO₂배출량: 150g/km
-엔진: 4기통, 1598cc, JCW 트윈파워 터보, 휘발유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6.5kg·m(*28.6kg·m)
-변속기: 6단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