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마힌드라 ROXOR는 명백한 표절작"
인도의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가 지프사의 디자인 모방 혐의를 받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 이하 ITC)로부터 조사를 받게 되었다.
모방 혐의의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마힌드라가 퓨어 오프로더 컨셉트로 출시한 'ROXOR'였다. ROXOR는 동그란 눈망울, 그리고 지금이라도 전장을 뛰어다닐 듯한 가볍고 다재다능한 차체, 기능에 충실한 심플한 디자인까지. 지프의 패밀리 디자인 요소인 '7-슬롯 그릴'까지 담아낸 건 아니지만 지프의 아이코닉 오프로더, 랭글러를 빼닮은 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사실이었다.
ROXOR는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랭글러를 떠올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닮은 구석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고소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했던 장난 섞인 이야기가 현실로 이어졌다. 지프를 품은 FCA는 ROXOR의 디자인이 지프 디자인을 모방했음은 물론, FCA의 지적재산권도 침해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마힌드라 측도 변명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 북미 법인은 곧장 무역 위원회에 공익 성명을 제출했고 2009년에 FCA와의 설계 계약이 있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미시간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ROXOR의 탄생이 뜬금없는 서프라이즈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힌드라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민간 지프를 변형하는 계약을 체결한 최초의 회사였으며, 1949년부터 21세기까지도 이러한 계약 권리를 바탕으로 CJ 랭글러의 파생 제품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ITC는 FCA의 주장 대로 ROXOR의 미국 시장 판매가 지프의 완성차 및 부품 판매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마힌드라의 디자인 수법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이번 조사를 10월 이내로 마무리 지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