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유닛’ 뉴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

2013-04-22     류민

포르쉐가 2013 오토 상하이(상하이 모터쇼)에서 ‘뉴 파나메라’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프레스 데이 현장에서 공개된 파나메라는 총 두 종. 뒷좌석 공간 확보를 위해 늘린 차체에 신형 V6 3L 터보 엔진과 사륜 구동 시스템을 얹은 파나메라 4S 이그제큐티브와 V6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짝지어 얹은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다.


그 중 주목할 모델은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다. 동급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처럼 전기 콘센트로 충전하고 전기모터로만 달릴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충전은 산업용 콘센트에 연결한 전용 충전기를 이용 시 두 시간 반이 걸린다. 가정용 콘센트(독일 기준)을 쓰면 네 시간 만에 완충된다.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의 이 ‘전기차 모드’는 그간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EV모드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주행가능 거리와 최고속도가 근거리 출퇴근이 가능한 수준이다. 배터리가 완충된 경우 최고 36㎞의 거리를 전기모터만으로 달린다. 이 때 최고속도는 135㎞/h다.


그런데 엔진이 개입하면 성능마저 막강해진다. ‘제로백’을 5.5초 만에 끊고 최고 270㎞/h의 속도를 낸다. 엔진이 어우러졌을 때의 연비도 사기에 가깝다. 1L당 약 32.3㎞를 달린다. 이정도면 BMW가 자랑해 마지않는 친환경 수퍼 콘셉트카, ‘i8’에 버금가는 스펙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416마력, 60.2㎏․m의 힘을 낸다. 333마력짜리 V6 3L 수퍼차처 엔진에 95마력짜리 전기모터를 맞물려 얹은 결과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다.


이전 파나메라는 스포츠 세단을 다시 정의한 모델이었다. 강력한 성능을 밑바탕삼아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입지를 단숨에 다졌었다. 그런데 포르쉐는 이 파나메라를 또 한 번 진화시켰다. 이번엔 성능과 효율이라는 상반된 가치를 마음껏 휘두르고 아울렀다. 전기차와 스포츠세단을 넘나드는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는 이런 포르쉐의 첨단 기술이 담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신형 파나메라의 판매는 올 하반기 유럽부터 시작된다.

글 | 사진 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