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부활한 지프의 대들보, 체로키
*2013 오토 상하이(상하이 모터쇼) 특집
지프의 체로키가 부활했다. 2001년까지 팔린 코드네임 XJ 이후 체로키의 후속작은 없었다. 한 때 지프 리버티가 미국 외 시장에서 체로키 이름을 달고 팔렸지만, 그건 진짜 체로키가 아니었다. 이제야 진짜 지프 체로키가 돌아왔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은 놀라울 정도다. 우직하게 각진 디자인을 고수하던 지프가 체로키에게 공격적인 디자인을 입혔다.
지프로써는 꽤 큰 변화다. 지프의 상징인 7줄의 그릴도 크기를 조금 줄였다. 그릴 안쪽은 검정색 벌집무늬로 가득 채우고 크롬으로 겉을 둘렀다. 헤드램프는 옆으로 뻗은 칼처럼 다듬었다. 아울러 범퍼 곳곳에 큼직큼직하게 뚫은 공기흡입구를 더해 강해보이는 외관을 완성했다. 옆모습도 크게 변했다. 도시형 SUV처럼 몇 개의 라인과 지붕선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더했다. 지프 특유의 ´마초´ 감각보다는 요즘 경향인 날카로우면서도 매끈한 디자인 만들기에 힘썼다.
실내 역시 모양내는데 집중했다. 곳곳을 감싼 가죽과 알루미늄 장식은 단순한 실내에 시선을 끄는 요소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터치스크린에 몰아 담고 버튼 수는 최대한 줄였다. 에어컨 조작부, 셀렉-터레인 스위치,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 버튼 정도만 중앙부에 달았다.
신형 지프 체로키는 중형 SUV 중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를 단다. 엔진은 피아트의 멀티에어 기술을 공유한 직렬 4기통 2.4L 184마력 ´타이거 샤크´와 V6 3.2L 271마력 ´펜타스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V6 3.2L 펜타스타 엔진은 기존 V6 3.6L 펜타스타 엔진의 파생형이다. 기존 3.6L 엔진 대비 연비는 30% 개선했고 소음과 진동 역시 크게 줄였다. 견인력도 뛰어나 2톤의 무게를 견인할 수 있다.
자동 9단 변속기는 체로키의 연료 효율성을 확 끌어올렸다. 지프는 2.4L 모델의 고속도로 연비가 13.1km/L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대 모델에 비해 45% 상승한 수치다. 앞으로 모든 체로키 모델에 자동 9단 변속기가 기본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연비 상승을 위해 신기술도 도입됐다. 사륜구동이 필요 없을 때 리어 액슬의 연결을 끊어 에너지 손실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추가했다. 특별히 운전자의 입력 없이도 자동으로 리어 액슬의 연결을 끊고 붙인다.
하지만 지프의 정체성인 오프로드 성능은 그대로다. 지형에 따라 운동 성능을 바꾸는 셀렉-터레인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은 물론, 드라이브 샤프트와 디퍼렌셜 기어 잠금 기능으로 험로를 통과한다.
글 모토야 편집부 | 사진 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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