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산차 판매, 간만에 모두가 웃었다
2016년 11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14만 4,81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인 10월(12만 6,660대)에 비해서도, 지난해 같은 달인 2015년 11월(14만 1,711대)에 비해서도 모두 상승한 수치다. 특정 브랜드의 독주가 아닌 국산 완성차 업계 5곳이 모두, 그것도 오래간만에 웃은 한 달이었다. 지난 한 달간 승용 부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는 기아 모닝이었으며, RV 부문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한 달간 5만 6,632대의 내수 판매량을 달성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반떼(AD)의 판매가 겹친 지난해 같은 달(6만 5,166대)과 비교하면 13.1% 감소했지만, 노사 간 협상이 마무리되고 판매가 정상화됨에 따라 두 달 연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승용이 강세를 보인 10월과 마찬가지로 11월에도 승용이 강세를 보였다. 지난 한 달간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포터(8,862대)를 시작으로 그랜저(7,984대, 구형 모델 3,145대/하이브리드 모델 233대 포함), 아반떼(7,752대), 쏘나타(5,907대, 하이브리드 모델 326대 포함)가 줄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그랜저는 판매 돌입 1주일 만에 4,606대가 판매되며 국내 준대형 시장 판매 1위를 꿰찼다. 싼타페 판매량은 5,464대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제네시스DH 103대 포함)이 5,051대(G80 스포츠 330대), EQ900이 911대 판매되는 등 총 5,962대가 판매됐다. 특히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 이후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는 남은 한 달 동안 신형 그랜저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11월 한 달간 4만 8,906대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5만 31대)보다는 2.2% 감소했으나, 지난 10월 초 임금단체 협상 합의에 따라 파업 종료 및 생산 정상화, 그리고 기아 세일 페스타 등의 판촉활동을 통해 지난달(4만 34대)보다는 22.2% 증가하며 판매량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괄목한 만한 것은 모닝의 독주다. 2017년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음에도 9,256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2.6%, 지난달보다는 61.2% 증가한 수치다. 카니발(7,178대)과 쏘렌토(6,363대), K7(4,072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간 내수에서 1만 7,236대를 판매했다. 출범 이래 최대의 11월 실적이다. 지난 10월 1만 6,736대를 기록하며 출범 이래 최대의 10월 실적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1만 1,446대)과 비교했을 때는 50.6%, 지난달(1만 6,736대)과 비교했을 때는 3% 상승한 판매량을 보여줬다. 가장 많이 판매된 순위에 변화는 없었다. 1등은 스파크(6,533대)였다. 스파크는 누적 판매를 기준으로 올해 경차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신형 말리부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신형 말리부는 11월 한 달간 4,149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389.3% 증가한 수치다. 판매 대수가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트랙스의 깜짝 판매량 증가도 눈에 띈다. 트랙스는 지난 10월 부분 변경 모델 출시 후 11월 한 달간 2,50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10월(1,297대)보다 약 두 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2월 국내 출시 이후 최대 월간 판매량이기도 하다. 카마로 SS는 지난달 149대가 인도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한 달간 1만 2,565대의 내수 판매량을 달성했다. SM6와 QM6 등 `6시리즈`의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6,006대)보다 무려 두 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1만 3,254대)보다는 5.2% 감소했다. 내수 시장을 견인한 것은 SM6다. 중형 세단 시장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SM6는 11월 한 달간 5,300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SM6가 11월까지 5만 904대 판매됨으로써 연간 판매 목표로 내세웠던 5만 대를 출시 9개월 만에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 뒤는 중형 SUV QM6(3,859대)와 QM3(1,934대)가 이었다. 특히 지난달 `에뚜알 화이트`라는 신규 색상을 출시한 QM3는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르노삼성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내수에서 9,4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9,062대)보다 4.6%, 지난달인 10월(9,450대)보다 0.3% 향상된 수치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티볼리(5,090대, 티볼리 3,177대/티볼리 에어 1,913대)였다. 지난달 기록한 5,441대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4,924대)과 비교하면 3.4% 증가했다. 티볼리에 뒤를 이어 코란도 스포츠(2,557대)와 코란도 C(834대)가 올해 11월 한 달간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쌍용차 모델 2,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