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의 패자 포드 GT40, 반세기만에 되살아나다

2016-06-23     박병하

1966년, 르망 24시를 제패했던 포드 GT40가 완전신형의 포드 GT를 통해, 반세기만에 다시금 르망에서 포디움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미국의 포드자동차(이하, 포드)는 지난 19일, ``칩 가나시(Chip Ganassi)팀의`68번 포드`GT가`2016`르망24시`GTE`프로 클래스 부문에서 마지막 결승선을 넘으며,`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며 반세기만에 다시 태어난 르망의 패자(覇者), 포드GT의 부활을 알렸다.




포드 GT의 승리는 2015년 5월 20일, 캐나다의 칼라보기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르망24시에서 새로워진 2세대 포드 GT를 미디어에 최초로 공개한 이후 395일 만에 이루어졌다. 1966년 포드 최초로 르망을 제패한 포드 GT40을 기념하고자, 50년 후 다시 개발된 포드 GT는 이번 우승을 통해 과거의 명성에 버금가는 성과를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다.



신형의 포드GT는 르망에 참가하기 전, 데이토나에서 벌어진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여 데이토나를 달렸지만, 이 당시 발생한 수많은 머신 트러블 때문에 모터스포츠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초대 포드 GT와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또한, 영국의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세계 내구레이스 선수권 대회(WEC)의 1전에서 강자인 페라리는 물론, 애스턴마틴 등에도 뒤진 성적을 내며, 이 우려를 더욱 가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르망에서 벌어진 레이스에서는 확대된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강자인 페라리의 488GTB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GTE클래스에서 포드GT가 1위와 3위를 가져가는 드라마틱한 승리를 일궈내기에 이른다. 이번 경기에서 벌어진 페라리 488GTB와 포드GT 간의 대결은 반세기 전 같은 르망 무대에서 똑같이 벌어졌던 양 팀간의 치열한 경쟁을 떠올리게 하여, 경기를 더욱 극적으로 만들었다. 이 당시의 포드GT는 1966년, 당시 6년 연속으로 르망을 제패하고 있었던 페라리와의 경쟁을 선언하며 르망 24시에 참가, 그 해부터 4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GT40의 현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보여주었다.



포드는 르망24시 외에도 한층 다양한 경기에 포드GT를 내보낼 계획이다. 반세기만에 르망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포드GT는 향후의 모터스포츠 활동에서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