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카라반의 원류, 데스렙스 본사를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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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카라반의 원류, 데스렙스 본사를 방문하다!
  • 박병하
  • 승인 2024.09.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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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처음으로 카라반을 만든 기업은 어디일까? 바로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데스렙스(Dethleffs GmbH & Co. KG)다. 데스렙스는 1931년, 창업주 아리스트 데스렙스가 약혼녀인 프라이델 에델스만에게 직접 만든 카라반을 결혼 선물로 건네주며 그 역사를 시작했다. 그가 카라반을 직접 제작한 이유는 당시 회계사로서 출장이 잦았던 데스렙스가 아내와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어딜 가든 함께 하기 위해서라는 로맨틱한 뒷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1932년부터 처음으로 손수 만든 카라반을 이용해 독일 전역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여기서 얻은 경험들을 통해 카라반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시작했다. '가족의 친구(Ein Freund der Familie)'를 모토로 삼는 데스렙스는 오늘날 카라반은 물론, 캠퍼밴, 모터홈 등까지 아우르는 종합 RV 제조사로 거듭났으며, 현재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기업집단인 하이머(Hymer)그룹 소속의 브랜드로 활약하고 있다. 모토야에서는 데스렙스의 RV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데스렙스의 독일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州 이스니 임 알가우(Isny im Allgäu)에 위치한 데스렙스의 공장은 1973년 설립한 공장으로, 최초 12,000m²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전체 면적이 무려 283,000m²에, 직원 수가 1,500 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기지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에 건립된 11,000m² 규모의 제 2공장에서는 데스렙스의 자체 캠퍼밴 브랜드인 크로스캠프(Crosscamp) 뿐만 아니라, 하이머 그룹 내 다른 브랜드들의 각종 캠퍼밴들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데스렙스의 생산 시스템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데스렙스의 공장 내 풍경은 우리가 가끔씩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는 완성차 생산 공장과 매우 유사하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모든 생산 라인이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가구 제작 구획조차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가구를 제작하는 구역은 목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많은 양의 톱밥과 분진이 발생하게 되는데, 빈틈 없는 집진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톱밥 한 톨 보이지 않을 정도다. 데스렙스 RV에 적용되는 모든 가구는 CNC 가공을 통해 빠르고 정교하게 제작된다.

공장 바깥의 야적장에는 RV로 거듭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수많은 베이스 차량들이 늘어 서 있다. 그리고 이미 이 단계에서부터 모든 생산 차량에 각각의 일련번호가 부여되어, 주문자의 요구에 맞는 부품과 장비들이 정확하게 적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모터홈, 캠퍼밴 뿐만 아니라 카라반의 섀시에도 마찬가지의 방법론이 적용된다. 데스렙스의 모든 RV는 완성차의 생산 체계와 다를 바 없는, 체계화된 생산 라인과 철저하게 관리되는 생산 일정을 통해 제작되는 것이다.

또한 데스렙스의 공장에는 모터홈 및 카라반에 사용되는 외부 패널을 직접 제작하고 도장까지 진행한다. 도장부터 열처리, 건조까지 모두 한 자리에서 로트 단위로 진행되며, 우수한 도장품질을 보장한다.

제작이 완료된 완성차량들은 별도의 야적장으로 보내져, 고도로 전문화된 품질관리자들을 통해 치밀한검수가 이루어진다. 이 날 공장 외곽의 야적장에는 검수를 기다리는 대략 1천여대의 모터홈과 카라반들이 도열해 있었는데, 어떠한 차량도 데스렙스 품질관리자들의 검수 과정 없이는 절대 공장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거친 RV들 만이 데스렙스의 이름을 달고서 고객의 여행과 여가를 책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데스렙스의 공장 내에는 전용의 A/S 센터도 위치해 있다. 이 A/S 센터에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 자리하고 있는 대리점 및 수리점 레벨에서 진행할 수 없는 수준의 심각한 손상 및 고장에 대한 수리를 진행할 수 있는 모든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데스렙스의 공장은 자타공인 RV 선진국인 독일에서도 가장 선진화되고 체계화된 생산 시스템을 갖춘 곳 중 하나다. 데스렙스는 일반인에게도 신청자에 한해 공장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스니 임 알가우에 위치한 데스렙스 공장은 뮌헨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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