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배터리 셀 제조사 공개... "시판차량 74%가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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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배터리 셀 제조사 공개... "시판차량 74%가 중국산"
  • 박병하
  • 승인 2024.08.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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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3일(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차 차종별 배터리 셀 제조사 현황을 공개했다. 인천 청라동 EQE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12일 만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도부터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 시판 중이거나 시판했던 총 27개 차종 중 20종이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 셀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상 4분의 3에 가까운 차종이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한민국의 LG 에너지솔루션과 SK 온(SK on),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의 CATL과 파라시스에너지(간저우)주식유한공사(FARASIS ENERGY (GAN ZHOU) CO., LTD., 이하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화재 사고가 발생한 EQE 350+ 모델의 경우,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모두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만 사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E는 E세그먼트(준대형 세단)에 해당하는 차종으로,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라인업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런데 EQE는 하위 트림인 EQE 300을 제외한 전차종이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다. EQE 300은 CATL사의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다.

파라시스의 배터리 셀은 지난 1일 인천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파라시스는 중국 장시성 간저우 시에 소재한 글로벌 배터리 10위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의 전기차 부문 자회사 BJEV(北汽新能源, 베이징자동차 신에너지)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였'다. 과거형인 이유는 2017년에 무려 87.57%였던 비중이 2019년에는 47.58%로 거의 반토막이 났고, 2020년에 들어서는 아예 0.14%로 비중이 사실 상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는 2021년에 있었던 리콜 사건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1년 4월,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이 회사의 배터리를 사용하던 BJEV의 차량 총 3만 1,963대를 리콜하는 사건이 있었다. 대상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생산된 BJEV EX360과 EU400 모델이었다.

이 당시 베이징자동차가 밝힌 리콜의 사유는 "화재 위험"이었다. 베이징자동차는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고온 환경에서 장기간 빈번하게 급속충전을 하는 경우에 배터리 셀의 성능저하는 물론, 극단적인 경우에는 결함을 야기하거나 발화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상 위험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고, 리콜 비용은 모두 파라시스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파라시스가 메르세데스-벤츠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시점이 2018년이었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이 회사 지분의 약 3%를 인수한 것이 2020년경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E 보다 상위급 차종에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의 S클래스'를 표방하며 등장했던 EQS 역시 2022년형 출시 이후 현재의 2024년형까지 전차종이 중국산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다. EQS는 엔트리 트림인 EQS 350에 파라시스의 배터리셀을 사용하고, 나머지 모델들에는 CATL의 배터리 셀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SUV의 S클래스를 표방했던 EQS SUV는 물론,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역시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제조사의 배터리 셀은 어느 차종에 사용되고 있을까? LG와 SK 온 등의 국내 제조사 배터리셀이 적용되는 차종은 EQA, EQB, EQC 등의 컴팩트급 차종들에만 사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EQA의 경우에는 출시 초기인 2021년형과 22년형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다가 2023년형부터 SK 온의 배터리 셀을 사용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모든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는 벤츠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에서 생산된다"며 "배터리 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양한 제조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본사, 유관기관,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가 완료돼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배터리셀 공급사 공개와 더불어 오늘(14일)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무상 점검’을 전국 75개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력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배터리 셀 공급사와 관련한 자료는 자사 홈페이지(https://www.mercedes-benz.co.kr/passengercars/electric-battery.html)에 공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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