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 르노코리아 XM3 E-TECH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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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 르노코리아 XM3 E-TECH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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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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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가 출범 이래 최초의 신차,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쿠페형 SUV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차에 가까운 구동 시스템을 확립했다고 한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직접 시승하며 그 실력을 가늠해 본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3,094~3,337만원.

XM3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 대비 차별화된 디테일들이 적용된다. 특히 전면부에서는 수출형인 르노 아르카나의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는 F1 다이나믹 블레이드 범퍼가 기본으로 적용되는데, 이 범퍼는 F1 경주차의 프론트 윙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어, 한층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한다. 또한 새틴 그레이 컬러가 적용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건메탈 컬러의 스키드 및 사이드 장식이 적용된다.

또한 별도의 인스파이어 디자인 패키지를 추가하는 경우에는 더욱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18" 블랙 투톤 알로이휠과 블랙 투톤 루프 및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커버, 하이글로시 블랙 B 필러 및 벨트 라인 등이 더해진다. 인스파이어 디자인 패키지가 추가된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한층 스포티한 스타일을 갖게 되는데, 여기에 전용으로 마련된 클라우드 펄, 소닉 레드, 일렉트릭 오렌지 외장 색상 중 하나를 적용하게 되면, 전후면 스키드에 바디컬러가 반영되고, 바디컬러 사이드 가니쉬도 추가 적용되어 더욱 화려한 외관을 갖게 된다.

인테리어는 일견 현행의 내연기관 버전과 크게 차이가 두드러지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플로어콘솔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면 최신의 완전 전자식 시프트 레버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e-시프터(e-Shifter)'로 명명된 전자식 변속장치는 기계식과는 다른 조작질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변속장치가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전기모터로도 차량을 구동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내부 공간은 대부분 내연기관 사양의 XM3와 거의 동일하다. 탑승공간은 완전히 동일하며, 성인 4명에게 충분히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단, 몇 가지의 차이점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새로운 e-시프터를 채용하게 되면서 플로어 콘솔에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생성되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트렁크 공간이 약간 작아졌다는 점이다. 내연기관 버전의 XM3는 513리터지만 XM3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렁크 용량은 487리터의 용량이며, 약 26리터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위한 배터리팩이 뒷좌석 하단과 트렁크 하단 사이에 위치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체감 상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핵심은 바로 르노코리아 출범 이래 최초가 되는 풀 하이브리드 구동계라고 할 수 있다. 르노의 포뮬러 원(Formula 1, 이하 F1) 경주차에 적용되었던 기술 개념을 일부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하이브리드 구동계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전용으로 설계된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구동용 전기모터, 그리고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 그리고 배터리로 구성된다. 배터리팩 용량은 1.2kWh이다. 

먼저 주동력원인 1.6리터 엔진부터 살펴보면, MPi(Multi Point Injection) 방식을 사용하며, 86마력/5,600rpm의 최고출력과 13.9kg.m/3,6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보조동력에 해당하는 구동용 전기모터는 36kW(약 48.9마력)/1,677~6,000rpm의 최고출력과 205Nm(약 20.9kg.m)/200~1,677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고전압 시동모터는 15kW(약 20.3마력)/2,865~10,000rpm의 최고출력과 50Nm(약 5.0kg.m)/200~2,865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동력의 전달은 전용으로 개발된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변속기는 엔진과 맞물리는 4단의 기계식 변속기구와 2단의 전기모터용 변속기구로 구성된다. 4개의 축으로 연결된 구조를 띄고 있는 전용 변속기구로, 클러치 없이 엔진과 모터라는 서로 다른 동력원의 동력을 상황에 따라 배분하는 역할을 한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상당한 수준의 정숙성을 갖는다. 르노코리아측에서는 이상적인 환경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도 주행을 하다 보면, 보조동력에 해당하는 전기모터의 구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을 에너지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저속대역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는 도심 구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이 덕분에 체급에 비해서 상당히 우수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엔진의 시동이 걸리더라도 소음의 유입량은 크지 않으며,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크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 내연기관 버전과 달리, 보다 탄탄해진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여러모로 느슨하고 여유로운 설정을 가졌었던 내연기관 버전 대비 나사가 더욱 단단하게 조여진 느낌이다. 탄탄해진 승차감 덕분에 불필요한 움직임도 줄었고, 더욱 안정감 있는 느낌을 전달, 전체적으로 한 단계 더 쾌적해진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가속성능은 내연기관 버전 대비 아주 조금은 뒤처지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가속력 자체는 아주 충실한 편이다. 특히 급가속, 등판가속 등의 상황에서 전기모터의 조력이 확실하게 작용하는 덕분에 스트레스 없는 쾌적한 가속을 실현하고 있다. 전용 기어박스는 동력전달이 아주 매끄러운 편인데, 기어 단수가 나누어져있음에도 CVT처럼 매끄러운 동력전달이 인상적이다.

기존 대비 훨씬 개선된 승차감으로 존재감을 어필한 하체 및 섀시 설정은 핸들링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초기의 내연기관 버전의 경우에는 하체 뿐만 아니라 조작계통에 관련된 부분도 일상적 운행을 중시한, 상당히 느슨하고 여유로운 설정이었다. 하지만 E-TECH 하이브리드의 경우에는 한층 탄탄하게 조여진 스티어링 시스템과 하체 설정 덕분에 더욱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특유의 지상고는 높지만 날렵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수준의 기동능력을 보여준다. 탄탄한 유럽스타일의 주행질감을 가진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주행질감은 내연기관 버전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도심 운행에서 상당한 도움을 주면서 배터리의 재충전을 높여줄 수 있는 B모드를 지원한다. 이 모드를 사용하게 되면 이론 상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진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가속페달의 조작량만으로 가감속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운행에서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발전용 모터를 활용한 회생제동을 최대한 유효활용하기 때문에 전기모터 단독으로만 구동할 수 있는 거리를 늘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순수 전기차 수준의 강력한 제동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동시 확실하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충분히 의미 있는 기능이라고 본다. 

이 외에도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능동안전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능동안전장비 패키지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을 시작으로 차간거리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LKA), 오토매틱하이빔(AHL) 등으로 구성된다. 게다가 이들 장비는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여기에 인스파이어(Inspire) 트림은 고속화도로 및 정체주간 주행 보조 기능이 추가적으로 적용된다.

이번에 경험하게 된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여러모로 좋은 인상을 남긴 차다. 기존 XM3의 장점들은 고스란히 보존하면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장점들을 잘 버무렸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 상당히 합리저긴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상품성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내릴 만하다. 전반적으로 우수한 주행질감과 편의성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로서의 종합적인 완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XM3의 출시 초기와 같이,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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