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레저차량산업전이 오늘(16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열었다. (주)가족사랑전람과 한국레저자동차산업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본 행사는 오는 18일(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이번 수원레저차량산업전에서는 그동안 국내 RV 시장의 주류였던 1톤 화물 기반의 정형화된 한국형 모터홈들보다는 다양한 베이스 차량을 활용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차량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근래 들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수입 모터홈 모델들도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3회 수원레저차량산업전에 등장한, 하반기 국내 RV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모델들을 살펴본다.
오토홈스 큐브밴 시리즈
오토홈스에서 판매하는 큐브밴(CubeVAN) 시리즈는 카니발 기반의 차박 캠핑카로, 최초 출시 이래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모델이다. 오토홈스 큐브밴 시리즈는 큐브밴 S와 큐브밴 C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큐브밴 S는 베이스차량의 지붕을 절개하지 않고, 순정으로 적용된 선루프 개구부를 통해 상부의 팝업텐트로 이동하는 모델이고 큐브밴 C는 지붕을 절개하여 통상적인 캠퍼밴과 같은 구성을 가져, 더욱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오토홈스의 큐브밴은 신차로도 출고할 수 있지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구조변경하여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큐브밴 S 모델의 경우에는 차량의 외판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캠핑카로서 이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해체하여 일반차량으로 복구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부 공간은 3/4열 좌석을 들어낸 자리에 낮은 평상을 적용한 버전과 최근 새롭게 선보이기 시작한 오토모션 시트를 3열에 적용하는 버전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큐브밴은 카니발의 3세대 모델과 4세대 모델 모두 제작이 가능하다. 구조변경 비용은 평상 시스템을 적용하는 경우에 2,080만원, 오토모션 시트를 적용하는 경우에는 2,280만원(모두 VAT 포함)이며, 신차로 출고할 경우에는 기아 카니발(4세대) 9인승 노블레스 모델을 기준으로 5,890만원(VAT 포함)이다.
쇼송 627GA 티타늄
독일 뷔스너(Buestner) 카라반과 스웨덴의 럭셔리 카라반 카베(KABE)의 국내 수입사인 스타카라반은 이번 전시회에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카라반과 모터홈을 출품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모터홈, 쇼송(Chausson) 627GA 티타늄 모델은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관람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포드 트랜짓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차는 유럽식 로우 프로파일(저상)모터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이 모델은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를 갖는 날렵한 형상을 가져, 내부 공간이 좁을 것 같은 걱정을 할 수 있겠으나, 실제로 내부에 접근해보면 내부 공간도 전혀 작지 않다. 또한 독일식이나 영국식과는 또 다른 결을 가진 따뜻한 감성의 인테리어를 갖고 있다. 전방의 운전실과 연계되는 거실공간을 시작으로, 넉넉한 크기의 주방을 가지고 있으며, 가변식으로 설계된 화장실을 갖춰 편리하다. 또한 전방에는 우수한 품질의 드롭다운 베드가 적용되어 총 5인의 취침인원을 제공한다. 가격은 미정.
코캠 헤메라 2
코캠(COCAM)에서 판매하는 헤메라 트럭캠퍼는 경량/고강성의 일체형 FRP 바디와 팝업텐트 구조를 적용, 작은 크기에도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트럭캠퍼다. 특히, 최소 풀사이즈 이상의 픽업트럭에 실어야 하는 정통파 트럭캠퍼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더 작은 차급인 쉐보레 콜로라도, 렉스턴 스포츠 칸에도 탑재가 가능하며, 팝업텐트를 접으면 지하주차장에도 출입이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많은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리고 코캠은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헤메라 2 모델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헤메라2 는 앞들림 방식의 팝업텐트를 적용한 기존의 헤메라 트럭캠퍼와 달리, 훨씬 튼 폭과 4주식으로 전개되는 팝업텐트 구조를 적용해 더욱 넓은 공간과 향상된 편의성을 제공한다. 더 넓어진 폭과 4주식 팝업텐트를 가진 헤메라2는 성인 3명이 넉넉하게 사용 가능한 접이식 침대와 더불어, 넉넉한 크기의 거실공간과 주방 공간을 갖는다. 심지어 팝업텐트 방식을 채용한 트럭캠퍼임에도 성인이 사용 가능한 수준의 화장실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노지 캠핑에서 더욱 높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코캠이 밝힌 바에 따르면, 본 차량은 아직 개발 중에 있는 모델이 가격 등, 상세한 사항은 개발이 완료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캠핑레고 카네스트
이번 전시회에서 수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끈 모델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캠핑레고社에서 제작하는 카네스트(Kahnest) 모델이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모델은 렉스턴 스포츠 칸의 5인승 크루캡을 그대로 살리면서, 패널을 이용해 제작된 캠퍼 차체를 얹은 형상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수납공간이 부족한 렉스턴 칸 기반 캠핑카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들도 엿보인다.
내부는 주침실로 활용되는 광활한 벙커베드가 특징이다. 벙커베드의 높이 또한 상당히 높아, 성인 남성도 내부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도 머리가 닿지 않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갖는다. 또한, 바닥에 매트리스가 깔려있지 않은 구조로도 활용 가능해 마치 방바닥에 앉은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은 좌식 문화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가점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로는 충분한 크기의 거실과 주방, 그리고 상대적으로 넉넉한 크기로 설계된 화장실이 각각 마련되어 있어, 우수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7,400만원.
나인캠핑카 NT-590 와일드캣
나인캠핑카에서는 포드 트랜짓(Ford Transit)을 기반으로 하는 모터홈을 출품했다. 그 중에서도 NT-590 플러스 원 와일드캣 모델은 유럽 혹은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형태의 내부구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모토-하울러 밴(Moto-Hauler Van) 컨셉트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모토-하울러 밴이란, 차량 후방에 오토바이나 ATV(All-Terrain Vehicle, 사륜오토바이) 등을 적재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만들어지는 특수한 형태의 캠퍼밴을 말한다. 오토바이의 적재가 목적이므로, 침실 공간이나 편의시설은 통상적인 캠퍼밴에 비해 제한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나인캠핑카의 NT-590 와일드캣은 앞서 언급한 모토-하울러의 전형적인 구성과는 약간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적재된 오토바이를 차량에서 내린 경우에는 후방의 넓은 공간이 텅 비게 되므로, 이쪽을 생활 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차체 후방은 오토바이를 내리고 나면 널찍한 거실로 활용할 수 있으며, 취침시에는 상부에 심어져 있는 널찍한 크기의 드롭다운 베드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이 경우에는 오토바이를 차에서 내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내부에는 통상적인 캠퍼밴에서 볼 수 있는 규모의 화장실과 주방이 마련되어, 편의성을 크게 희생하지 않은 구성을 가졌다. 차량 기본 가격은 1억 504만원(VAT 포함, 개소세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