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카라반살롱 2022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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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카라반살롱 2022 이모저모
  • 박병하
  • 승인 2022.09.0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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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RV관련 박람회 '카라반살롱 2022(Caravan Salon 2022)'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지난 8월 26일 시작으로 개최되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한 카라반살롱 2022는 전년도 대비 한층 확대된 규모로 개최되었다. 600여개의 참가업체와 더불어, 전시홀 3개를 더 확장, 킨텍스(108,000㎡)의 2배가 넘는 250,000㎡ 규모로 꾸며진 것과 더불어, 2022년 독일 방역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보다 자유롭게 행사를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전년 대비 더욱 많은 관람객을 끌어 들였다.

이번 카라반살롱 2022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RV들이 총출동,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카라반보다는 모터홈과 캠퍼밴의 비중이 훨씬 크게 나타났다. 일반적인 모터홈 대비 높은 기동성을 제공하는 캠퍼밴의 인기는 전년도에 이어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모터홈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모델들이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공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
특히 모터홈 분야에서는 가변식의 구조를 적극 활용해 작은 크기와 넉넉한 거주공간을 양립하고자 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크나우스(KNAUS)의 투어러 CUV(TOURER CUV) 모델은 이번 전시회에서 독보적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모터홈은 폭스바겐의 1톤급 밴 모델인 트랜스포터를 기반으로 하여 여타의 2.5~3.5톤급 LCV 기반 차종 대비 컴팩트한 크기를 갖는다. 하지만 상부 전체를 팝업형으로 설계하여, 정박시에는 2.5~3.5톤급 LCV 기반 차종에 근접한 거주성을 실현한다. 또한 이렇게 상부를 팝업식으로 설계하게 되면서, 높이를 2,150mm 수준으로 억제하여 보관 및 기동성, 운전의 편의성도 함께 챙겼다.

이렇게 상부 전체를 팝업식으로 설계한 사례 외에도, 일반적인 모터홈의 일부를 팝업형으로 설계한 경우도 있다. 뷔스너(Buestner)의 뤼제오(Lyseo) 모델이 그것이다. 이 모터홈은 벙커베드 부위를 공기주입식 팝업텐트로 설계하여 주행시에는 컴팩트한 크기의 상부로 안정적인 주행성을 확보하고 정박시에는 국산 캠핑카를 방불케 하는 넉넉한 크기의 벙커베드로 변신한다. 내부에 별도의 계단을 적용해 벙커베드로의 접근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또한 기존에는 모터홈의 필수요소로 여겨졌던 고정 침대를 배제함으로써 더욱 쾌적한 거주 공간을 확보한 모델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바인스버그(Weinsberg)의 X-커션(X-CURSION)이 있다. 이 모델은  대략 6m 안쪽의 짧은 길이를 가지고 있음에도, 훨씬 큰 차급의 모터홈이 부럽지 않은 넉넉한 거실과 주방, 그리고 화장실 및 샤워실 공간을 자랑한다. 그리고 거실 상부에 간단하게 전개 및 수납할 수 있는 접이식 침대를 적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2019년 카라반살롱에 등장했던 하이머(Hymer)社의 비전벤처(Vision Venture)컨셉트가 양산화된 벤처 S 모델 역시 수많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이 모델은 아웃도어 지향의 모델로, 대형의 공기주입식 팝업텐트와 가변식으로 구성된 내부 공간, 그리고 클램셸 타입으로 전개되는 테일게이트 등,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 쾌적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부의 공기주입식 팝업텐트의 경우, 종래의 캔버스식 대비 단열 성능 면에서 큰 이점을 가져, 쾌적한 거주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가변형으로 설계된 화장실 및 샤워부스로, 한정된 공간임에도 편리한 사용을 보장한다.

베이스차량의 다변화
이 뿐만 아니라 모터홈 및 캠퍼밴의 베이스 차량이 눈에 띄게 다변화된 점도 인상적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유럽에서 제작되는 모터홈과 캠퍼밴의 최소 7할 이상은 피아트 두카토(FIAT Ducato)가 차지하고 있었다. 반면 이번 전시회에서는 폭스바겐 크래프터(Crafter)와 트랜스포터(Transporter), 포드 트랜짓(Transit)과 트랜짓 커스텀(Transit Custom) 계열의 모델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피아트 두카토의 형제차인 시트로엥 점퍼(Citroen Jumper)와 푸조 복서(Peugeot Boxer) 기반의 모델들도 크게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Sprinter) 기반 모델들의 숫자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는 유럽 전역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공급대란의 영향,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피아트 두카토 차량의 공급이 감소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현지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피아트 두카토의 차량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상용차 제조사들이 기업 단위 고객보다 개인 고객들에게 차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하면서 RV업계 전반적으로 베이스차량 수급이 어려워졌다"며, "시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 베이스차량의 다변화를 꾀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기존 대비 대폭 상승한 차량 가격... 소형급 모델들에 관심 집중
이번 전시회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점은 차량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대폭 상승한 데 있다. 모델별로 차이는 존재하지만 적게는 1~2만 유로에서 많게는 3만 유로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시작가 기준으로 5만 유로 이하의 모델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을 정도였다. 이는 앞서 언급한 원자재 대란과 그로 인한 차량 수급의 차질, 그리고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캠퍼밴 모델들의 경우에는 대체로 5만 유로 이상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며, 중저가형 브랜드조차 5만유로 이하의 모델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인기를 누리며 판매의 중추로 기능했던 7m급 내외의 중형급 모델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형급의 모델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카라반살롱 2022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위치한 메쎄 뒤셀도르프(Messe Duesseldorf,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州 소재)에서 오는 9월 4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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