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의 제왕, 허머 H1이 전기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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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의 제왕, 허머 H1이 전기차로?
  • 모토야
  • 승인 2022.08.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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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 모터스(이하 GM)가 허머(Hummer) 브랜드를 GMC의 이름을 빌어 초고성능 SUV 전기차로 부활시켰다. GMC 브랜드로 출시될 허머EV는 2022년 픽업 모델을 현재 출고 중에 있으며, 오는 2023년 SUV 모델의 생산 개시를 앞두고 있다. GM 얼티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GMC 허머EV는 830마력의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며,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선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 차는 오리지널 허머와는 이름만 공유하고 있을 뿐, 완전히 다른 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본디 허머는 미군을 위한 군용 기동차량, 험비(Humvee)의 민수용 모델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개발된 험비는 당대의 군용 기동차량들은 물론, 현재에도 정상급의 험로 주파능력을 자랑한다. 전 세계 어디로든 파견되어 작전을 벌이는 미군을 위한 기동차량으로 개발되었다. 2미터가 넘는 폭의 차체와 포탈액슬,  이를 민수용으로 전환한 허머 H1 역시 험비와 동일한 성능을 제공한다.

그런데 캐나다의 어느 소규모 제작사에서, 이름만 허머일 뿐인 GMC의 허머와는 다른, 오리지널 허머 H1을 완전 전동화하여 화제다. 노스아메리칸 EV(North American EV, 이하 EV)에서 제작한 H1EV가 그 주인공이다. 제작사인 NAEV는 오래된 사륜구동 차량의 전동화 및 복원(리스토어) 작업과 더불어, 테슬라의 전동구동계의 수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1970~80년식 쉐보레 K 트럭이나 1980년대 생산된 포드 레인저, 1990년대 생산된 지프 체로키 등의 차량을 전동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AEV가 만들어 낸 H1EV는 GM이 GMC 브랜드를 통해 되살린 허머 EV와는 다르다.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다름 아닌 '오리지널리티'에 있다. NAEV가 제작하는 H1EV는 허머 브랜드의 시작을 알린, 허머 H1을 그대로 전동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리지널 허머 H1이 가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기름 한 방울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차다. 

이 차의 전기구동계는 오늘날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제조사로 떠오른 '테슬라(Tesla)'의 것을 가져왔다. 그래서 이들의 차량 소개 페이지에는 "Powered by TESLA"가 적혀 있다. 성능 또한 비범하다. 제원 상 H1EV의 최고출력은 무려 1,272마력, 최대토크는 무려 3,987lb-ft(551.2kg.m)라고 주장한다. 게다가 최대 주행거리는 750마일(약 1,207km) 이상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막강한 전기 파워트레인 덕분에 10,000파운드(약 4,535kg)의 최대 견인 중량을 제공, 다양한 레저장비를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이 차는 단순히 전동화만 적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허머 H1은 최초 출시 시점이 1992년으로,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는 올드카다. 이에 따라 일정 이상의 노후화가 진행되어 있기 때문에 복원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원본의 내연기관 대비 몇 배는 강력한 성능을 내는 전기구동계를 탑재하게 되면서 이를 감당하기 위해 원본 허머 H1 대비 월등히 큰 오프로드 타이어와 휠을 장비한다. 이 과정에서 지상고가 16"(약 406mm)에서 18"(약 457mm)로 늘어난다.

인테리어는 기존의 오리지널 허머 H1의 출고 당시 모습에 가까우면서도 더욱 고급 소재로 마감되어 소유의 즐거움을 만족시킨다. 계기반 및 차량의 장치들을 조작하는 시스템은 현대적인 고해상도 터치스크린 방식의 시스템을 채용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시트의 경우에는 착석감이 좋지 못한 오리지널 허머 H1의 시트를 모두 제거하고, 별도로 제작한 버킷시트를 적용하여 탑승자의 편의성을 배려했다. 스티어링 휠은 이탈리아 모모(momo)사의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적용했다.

이 차량은 전량 주문생산 방식으로만 제작되며, 따라서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가격은 얼마든지 변동될 수 있다. 하지만 오리지널 허머 H1의 중고 시세가 미국 달러 기준으로 최소 10만 달러 이상인 데다 테슬라 차량 2대분의 전동 파워트레인을 장착해야 하므로, 못 잡아도 한화로 최소 수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NAEV는 H1EV 외에도 포르쉐 356과 구형 911의 전동화도 계획하고 있다. 두 차량에 탑재되는 전동구동계 역시 636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테슬라의 파워트레인을 사용할 예정이며, 0-60mph(약 96km/h) 가속 시간 2.0초를 목표로 한다. 단, 주행거리의 경우, 356은 150마일(약 241.4km), 911은 350마일(약 563.2km)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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