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픽업트럭의 뒷유리는 왜 가운데가 뚫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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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픽업트럭의 뒷유리는 왜 가운데가 뚫려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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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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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도 레저산업의 발달과 레저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의 쌍용자동차가 생산하는 렉스턴 스포츠 및 렉스턴 스포츠 칸 외에도,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직수입해온 픽업트럭들의 숫자도 과거와 비교하면 확연히 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와 관심에 힘입어,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중형급 위주로 픽업트럭 모델들이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미국에서 건너 온 픽업트럭 모델들은 일부 모델들을 제외하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있다. 바로 뒷유리 중앙부 일부를 개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 것이다. 이러한 특징은 국내서 생산되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나 렉스턴 스포츠 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러한 형태의 뒷유리는 슬라이더 글라스(Slider Glass) 내지는 슬라이딩 리어 윈도우(Sliding Rear Windows)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부품으로, 픽업트럭의 뒷유리에 슬라이드 방식으로 개폐가 가능한 부위를 적용한 것을 말한다. 이 부품은 미국 내에 판매되는 픽업트럭들 중 상당수가 이것을 메이커 옵션으로 준비해두고 있으며, 애프터마켓에서도 많은 숫자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개폐식 뒷유리를 적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이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1.환기의 용이성
자동차가 달리게 되면, 자동차의 차체는 상하좌우로 공기를 밀어낸다. 이렇게 공기가 밀려나면서, 자동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일시적으로 공동(空洞)이 형성된다. 즉, 순간적으로 일종의 진공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진공상태가 되면 압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주변의 것을 끌어들이는 소용돌이가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유체역학에서 '와류(渦流, Eddy)'라고 한다. 이 때문에 차량의 후미쪽이 직각에 가깝게 떨어지는 형태인 해치백이나 SUV, MPV 모델들이 기본적으로 스포일러와 리어 와이퍼가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픽업트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애프터마켓에서는 픽업트럭의 캡(승객석) 후미에 장착하는 스포일러 등도 존재하며, 아예 SUV의 형상에 가깝게 만들어 주는 하드탑도 존재한다. 반면 이 슬라이더 글라스의 경우에는 와류 현상을 환기에 응용한다. 뒤쪽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면서 차내의 공기가 빠르게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  측면의 창이나 선루프 등을 열지 않고도 뜨거워진 차내 공기를 신속하게 배출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측면 창을 열어서 맞바람을 맞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에어컨 바람에 민감한 탑승자가 있는 경우에도 유용하다고 한다.

2. 애견을 위한 공간
미국은 애견인구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전통적으로 중/대형견 수요가 높다. 근래에는 도심지역의 과밀화로 인해 소형견종들도 주목 받고 있지만, 픽업트럭을 운용할 수 있는 중산층 가정의 경우에는 단독주택의 비중이 높고, 그만큼 대형견을 기르기에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또한 미국에서 선호되는 중/대형견의 경우, 승객석에 태우게 되면 상대적으로 좁은 내부 공간 때문에 견주와 애완견 양쪽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형견의 경우에는 적재함에 태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는 픽업트럭의 적재함에 설치 가능한 애완견용 매트나 침대, 방풍 텐트 등의 액세서리가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이 슬라이딩 글라스는 중/대형견을 기르는 견주들에게 유용한 점이 있다. 중앙에 통로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과 교감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물이나 간식을 급여할 수 있으며, 승객석과 적재함 사이를 애견이 (견종에 따라)자유로이 오가는  수 있는 등, 여러 이점들이 존재한다.

3. 적재함 활용 및 레저장비 사용 시의 용이함
마지막으로는 적재함의 활용성과 더불어, 각종 레저장비와의 연계성도 이와 같은 개폐식 뒷유리를 적용하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미국은 그야말로 '레저의 천국'이라고 불릴만큼 다양한 분야의 익스트림 스포츠와 레저 산업들이 발달해 있으며, 그와 관련한 장비들 역시, 자국만의 토양과 환경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다. 특히 이렇게 개폐식 뒷유리를 적용하게 되면 적재함에 실을 수 없는 긴 짐도 적재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을 시작으로, 차량 내부에서 적재함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트럭캠퍼 형태의 장비를 사용할 때에도 이 개폐식 뒷유리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그 크기가 제한적이기에 아주 편안하게 사용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경우에 차량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트럭캠퍼 내부로 드나들 수 있다. 또한 픽업트럭의 적재함에 직접 설치하는 형태의 텐트를 사용할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레저장비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 유용하다는 것이다.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픽업트럭 중에 이러한 개폐식 뒷유리를 적용하는 모델로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지프 글래디에이터가 있다. 이 외에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잇는 토요타의 풀사이즈 픽업 툰드라(Tundra)는 아예 뒷유리 전체에 열선기능과 더불어 뒷유리 전체를 개폐 가능한 기능까지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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