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라면 한 번쯤은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아 진땀을 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자동차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하다. 특히 낮은 온도는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을 느리게 만들어 배터리의 출력이 줄어든다. 지금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의 황규석 진단실장이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기 위한 점검 및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내 차의 배터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차량 보닛을 열고 육안으로 자동차 배터리에 있는 인디케이터를 통해 배터리의 잔량 및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인디케이터는 배터리 내부 전해액의 비중을 알려주는데, 녹색은 정상, 검은색은 충전 필요, 흰색은 배터리 교체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배터리는 평균 3~4년 또는 5만km 주행 시 교체를 해줘야 한다. 다만, 인디케이터 색깔이 녹색이어도 배터리 자체가 오래된 경우 빠르게 방전되기도 한다. 배터리에 적혀있는 제조일자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평상시 시동을 끄기 전 오디오 등 전기장치를 미리 종료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치 사용 도중 시동을 끌 경우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지 않고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 차량의 전기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운전자들의 필수품이 된 블랙박스는 '저전압 설정'으로 변경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거나 블랙박스 전용 보조 배터리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를 오랜 시간 운행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동 모터를 돌릴 수 없게 될 정도로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게 된다. 장시간 주차해 놓은 경우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주는 것이 좋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작업용 장갑과 손전등, 점프 케이블 등 긴급조치를 할 수 있는 장비들을 자동차에 싣고 다니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긴급 상황에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제품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