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의 전기상용차 'e-엑스퍼트(e-Expert)'가 '2021년 인터내셔널 밴 오브 더 이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 2021)'에 올랐다. 인터내셔널 밴 오브 더 이어는 1992년 창립되어 유럽, 러시아, 터키 등지의 25개 매체와 국제 언론인들이 매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투표로 선정하는, 상용차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다. 수상 차량은 향후 1년간, 차량 자체에 '2021년 인터내셔널 밴 오브 더 이어'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푸조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금년도를 포함해 6회째다.
푸조 e-엑스퍼트는 동사의 소형 상용차 '엑스퍼트(Expert)'를 완전히 전동화시킨 모델로, 지난 11월 중순께 유럽 시장에 출시되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델이다. 푸조 엑스퍼트는 프랑스 PSA그룹과 일본 토요타가 공동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이 차는 시트로엥 점피(Jumpy), 토요타 프로에이스(ProAce) 등으로 유럽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체급 상으로는 국내의 현대자동차가 생산하고 있는 그랜드스타렉스와 비슷한 급의 소형 밴 모델이다. 승용 모델은 푸조 트래블러(Traveller)라는 이름으로, 시트로엥 승용 모델로는 스페이스투어러(SpaceTourer)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푸조는 자사의 e-엑스퍼트가 이번 상을 수상한 데에는 e-엑스퍼트만의 주요한 특장점들이 작용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e-엑스퍼트는 WLTP 기준 330km 이상의 최대주행거리와 레벨 2에 상응하는 자율주행기능을 제공하며, 컴팩트, 스탠다드, 롱의 세 가지 차체 길이 사양이 마련되어 있고, 1,000kg의 최대견인중량과 1,275kg의 최대적재중량을 지닌다. 또한, 내연기관 사양과 완전히 동일한 6,600리터의 최대적재용량을 갖는다. 무엇보다도,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제원 등, 여러가지 부분에서 타협을 하게 되는 종래의 전기상용차 대비 '타협 없는 제로-에미션(Zero-Emission, 배출가스 제로)'을 실현했다는 것을 수상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푸조 e-엑스퍼트는 PSA 그룹의 모듈러 플랫폼, EMP2 플랫폼을 토대로 개발되었다. 또한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4.6m, 4.95m, 그리고 5.3m의 세 가지 차체 사양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5~6인승 배치의 접이식 좌석을 설치할 수도 있다. 이미 2010년대 중반부터 선진적인 모듈식 설계 개념을 적용한 유연한 제품구성으로 세그먼트의 표준을 제시한 바 있으며, 오늘날의 범세계적인 전동화 트렌드에도 훌륭히 대응하고 있다.
푸조 e-엑스퍼트에 탑재되는 전동화 시스템은 100kW(약 135.9마력)의 최고출력과 260Nm(약 26.5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 그리고 사양에 따라 50kWh 및 75kWh 용량의 배터리 팩으로 구성된다.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사용한다. 충전 시간은 배터리팩 용량에 따라 서로 다르다.
먼저 50kWh 배터리팩은 완속 충전의 경우 완전방전상태에서 완전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표준 8A 소켓으로 31시간, 고율 16A 소켓으로 15시간이 소요된다. 급속 충전의 경우, 7.4kW 온보드 3상 충전기로 7시간 30분, 11kW 온보드 3상 충전기로 5시간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하다. 75kWh 배터리팩의 경우 충전 시간이 더 늘어난다. 75kWh 배터리팩은 완속 충전의 경우 완전방전상태에서 완전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표준 8A 소켓으로 47시간, 고율 16A 소켓으로 23시간이 소요된다. 급속 충전의 경우, 7.4kW 온보드 3상 충전기로 11시간 20분, 11kW 온보드 3상 충전기로 7시간 30분만에 완전충전이 가능하다. 아울러 공공장소에서 제공되는 100kW 충전기를 사용하는 경우, 30~45분 만에 80%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푸조 e-엑스퍼트는 프랑스 북부, 오드프랑스(Hauts-de-France)의 발랑시엔 공장에서 생산되며, 늘어나고 있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