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조작으로부터의 해방! 크루즈 컨트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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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조작으로부터의 해방! 크루즈 컨트롤 이야기
  • 모토야
  • 승인 2020.08.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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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적용되는 크루즈 컨트롤은 지정된 속도를 유지하게 하는 '정속주행' 기능을 말한다. 크루즈 컨트롤은 장시간의 페달 조작에서 오는 피로감을 줄이고, 연료효율의 향상 또한 도모할 수 있어, 장거리 운행을 자주 하는 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자동차 크루즈 컨트롤의 역사는 1948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장치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랄프 티터(Ralph Teetor)라는 이름의 기계공학자다. 그는 5살 때 사고로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었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크게 발달한 촉각을 십분 활용하여 동적평형(Dynamic Balancing) 분야에서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당시 군함에 사용되었던 증기터빈 로터 기술의 발전에 공헌한 바 있다.

그런데 그가 이러한 장치를 발명하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그의 변호사 때문이었다고한다. 어느 날 그는 그의 변호사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 그는 변호사가 운전하고 있는 자동차에서 위화감을 느끼게 되었다. 운전을 하고 있는 변호사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속도가 반복적으로 변화하는 것울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변호사가 그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에는 속도가 상승했지만, 반대로 변호사가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말을 하는 데 집중하는 까닭에 속도가 떨어졌다. 다른 사람에 비해 시각 이외의 감각이 발달한 그에게는 이것이 큰 위화감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에 랄프 티터는 자동차의 추진축의 회전수에 따라 케이블을 이용해 스로틀 밸브를 제어하는 방식의 기계식 정속주행 장치를 발명하게 되었다. 이 방식의 크루즈 컨트롤은 1948년도에 만들어졌지만 이 장치가 양산차에 적용된 사례는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958년, 크라이슬러의 고급 승용차 임페리얼(Imperial)에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이름으로 적용된 것이 최초 사례다. 이러한 기계식의 크루즈 컨트롤 장치는 자동차용 전자제어장치(ECU)가 개발되기 전까지 고급 승용차에 사용되었다.

오늘날의 크루즈 컨트롤 장치는 이러한 기계식이 아닌, 전자제어를 통해 작동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전자식 스로틀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오늘날, 대부분의 승용차에 적용되는 크루즈 컨트롤은 전자식을 사용한다. 전자식 크루즈 컨트롤은 ECU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으로, 기계식에 비해 한층 간단한 구조와 뛰어난 정밀성, 그리고 낮은 비용으로 크루즈 컨트롤이 더욱 빠르게 대중화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먼저 크루즈 컨트롤 장치를 적용한 제조사는 현대자동차다. 스텔라의 고급 버전으로 등장한 초대 쏘나타가 그 주인공이다. 이후 크루즈 컨트롤은 고급 승용차를 중심으로 적용되었다. 오늘날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차들에는 중형 이상의 고급 승용차는 물론, 심지어 경차에도 일부 모델을 제외하면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고 있다.

오늘날의 크루즈 컨트롤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대표적인 화두인 '자율주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장비로서 지속적으로 개량 및 발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이제 자동차의 크루즈 컨트롤은 단순히 속도를 고정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선행차량을 감지하고 그 속도에 맞춰서 주행할 수 있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로 진화를 이루었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은 현대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 중 하나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은 스로틀의 제어 외에도 차량의 전방에 배치된 밀리미터파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Li-Dar) 등의 장비를 이용해 선향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하면, 차량에 내장된 전자장비가 선행차량과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는 속도값을 실시간으로 산출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사용되는 장비들은 추돌 감지 및 긴급 제동, 혹은 회피기동 지원 등의 다양한 능동안전기술에도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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