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모토야에서는 단종된 지 반세기도 넘게 지난 애스턴마틴 DB5, 그것도 '007 골드핑거'에 등장했던 본드카가 그 모습 그대로 다시 생산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7월 초, 그 완성품이 당당히 등장했다.
애스턴마틴이 이번에 공개한 영상에서는 헤드램프 밑에서 나타나는 기관총, 회전하는 번호판 기능, 실내에 배치된 레이더 등의 다양한 기믹들이 나타나 있다. 특히 기관총 같은 경우에는 실제 작동하는 모습까지 담아냈다. 물론, 기관총은 모형이다. 발사 버튼을 누르면 마치 주퇴복좌기를 장비한 기관포처럼 총신이 앞뒤로 왕복하고, 소염기에 해당되는 부분에는 조명을 넣어 발사 시의 섬광까지 표현했다.
또한 영화에서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실내의 각종 기믹들은 마치 영화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 나온 것과 같은 현실감을 선사한다. 충각, 사출좌석, 방탄장비와 연막장치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재현되어 있다. 물론 일부 기능들은 장난감 수준의 기믹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이를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는 점이 놀랍다.
새롭게 만들어진 애스턴마틴 DB5 본드카는 어른을 위한 장난감에 가깝다. 그것도 아주 정교하면서 아주 값비싼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차는 애스턴마틴이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어른용 장난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오리지널리티'가 살아 있다. 그 때문에 이 차는 도로를 주행할 수 없는 장난감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가치를 갖게 된다. 애스턴마틴은 이 차량을 총 28대 생산할 계획이며, 그 중 25대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나머지 3대 중 2대는 애스턴마틴, EON 프로덕션이 각각 1대씩 소장하며, 나머지 1대는 자선사업을 위한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