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에그(Easter Egg)'란, 본래 '부활절 달걀'을 뜻하는 말이지만 프로그래밍에서는 프로그램 내에서 장난을 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현재는 본래의 부활절 달걀이라는 의미보다는 후자쪽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스터 에그는 말 그대로 장난으로만 보일 수도 있지만 소유자로 하여금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는 개념이다. 한편 자동차의 세계는 어떨까? 자동차 홍보 및 마케팅에서는 대체로 이런 장난스러운 접근법이 좀체 허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특히 자동차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해당 자동차를 나타내는 홍보용 이미지나 광고 자료 등은 웃음기 따윈 1mg도 없이 오직 웅장함과 장엄함, 카리스마 등을 강조하는 이미지의 비중이 높다. 그러니 차 자체에도 이러한 '장난'이 허용될 리가 없다. 물론, 상대적으로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소형급 자동차들의 경우에는 보다 쉽고 재미있게 어필하기 위해 이러한 방법론을 비교적 폭넓게 사용하는 편이다. 따라서 자동차의 세계에도 '이스터 에그'는 존재한다. 그것도 홍보자료가 아닌, 양산차 자체에 이스터에그를 심는 경우도 있다.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TESLA)와 전통의 SUV 브랜드 지프(Jeep)가 그 산 증인이다. 그 중 지프의 경우에는 2011년에 등장한 플래그십(!) SUV '그랜드 체로키'부터 이런 귀여운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2011년형 그랜드 체로키에 삽입된 이스터 에그는 헤드램프 벌브 실드에 윌리스 MB를 연상케 하는 원형 헤드램프와 7-슬롯 그릴의 모양을 새겨 넣은 것이었다. 이후 등장한 3세대 랭글러(JK)에는 더 많은 이스터에그가 추가되었다. 윈드스크린(앞유리)만 해도 룸미러 뒤편에 랭글러의 얼굴인 원형 헤드램프와 7-슬롯 그릴을, 조수석측 한 구석에는 언덕을 오르고 있는 윌리스 MB의 옆모습을 조그맣게 그려 넣었다. 심지어 순정 알로이 휠에도 윌리스 MB의 옆모습이 작게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스터 에그 삽입은 신형 랭글러(JL)에도 이러한 이스터 에그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리고 최근, 지프는 지프 오너들과 팬들, 그리고 자사 SNS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지프 모델에 삽입할 새로운 이스터 에그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새롭게 모집된 아이디어들은 지프의 디자이너와 경영진의 검토를 거쳐, 신형 양산차에 채택 및 적용할 예정이다. 각각의 출품작은 '창의성', '지프 브랜드 파워', '품질 및 실현가능성', 그리고 '독창성 및 진실성'을 각각 25% 비율로 평가하여 점수를 산출한다. 채택안을 내놓은 참가자는 신형 지프 차량이 수여될 예정이니, 지프의 팬이라면 한 번 쯤은 도전해봄직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6월 18일 시작된 이 이벤트는 오는 7월 2일(목)에 모집이 종료되며, 당첨자는 7월 31일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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