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색채지각을 응용한 에너지절감 솔루션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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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색채지각을 응용한 에너지절감 솔루션 선보여
  • 박병하
  • 승인 2019.12.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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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자동차 산업에서 전동화(電動化)는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물결이 되었다. 특히 내년을 기해 새롭게 시작되는 갖가지 환경규제와 더욱 줄어든 배출가스 쿼터로 인해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는 전기차와 배출가스를 크게 절감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물결은 비단 승용차 부문에 국한되지 않고 상용차까지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미국계 제조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미국의 양대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자동차(이하 포드)는 자사 라인업에 이전부터 꾸준히 전동화 차량을 추가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포드는 보다 본격적으로 상용차의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그 특성 상 상용차에는 적합하지 않다. 상용차는 운용하는 1분 1초가 곧 ‘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충전이다. 단 몇 분 안에 재급유가 완료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충전을 완료하려면 ‘시간’ 단위의 시간을 소모한다. 이는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해로 이어진다. 따라서 현재까지 상용화된 전기 상용차는 단거리 구간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세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 상용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바로 ‘공조장치’의 사용이다. 공조장치는 그 특성 상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이는 전기차의 전장 계통에 높은 부하가 걸리게 만든다. 미국 국립 신재생에너지연구소(NREL)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기차에서 공조장치를 사용하는 경우, 해당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최대 50%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특히 미니버스와 같이 다수의 인원을 수송해야 하는 차량의 경우에는 승객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해 더욱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다.

포드의 유럽지부인 유럽 포드가 최근 선보인 ‘트랜짓 스마트 에너지 컨셉트(Transit Smart Energy Concept)’ 미니버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포드가 고안한 방법은 인간이 받아들이는 시각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간은 시각적인 정보에 굉장히 민감한 생물이다. 또한 다른 생물들이 가지지 못한 ‘색상을 감지하는 능력’을 통해 더욱 다채로운 시각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색상과 같은 시각정보는 더 나아가서 인간의 심리적/물리적 상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인간은 고대부터 다양한 심리적 효과를 유도하기 위해 색을 사용해 왔으며, 오늘날에는 이러한 효과를 체계적으로 정립한 ‘색채학’이 학문으로서 존재한다.

색상은 인간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데, 이것이 현대 색채학에서 말하는 ‘색채지각론’이다. 색채지각론에 따르면, 인간은 색에서오는 시각적 자극으로 인해 온도감, 무게감, 경연감(硬軟感,단단하거나 무른 느낌), 시간, 속도 등 여러가지를 느끼게 된다. 포드자동차가 응용한 것은 바로 난색(暖色)과 한색(寒色)이 주는 온도감을 이용한 것이다.

트랜짓 스마트 에너지 컨셉트는 공조장치 사용시 파란색과 빨간색의 두 가지 색상 중 하나로 발광하는 무드 조명이 점등된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파란색은 냉방에 사용되는 전력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빨간색은 난방에 사용되는 전력을 각각 절감한다. 유럽 포드는 독일 쾰른에 위치한 포드 환경 테스트 센터 ‘웨더 팩토리(Weather Factory)’에서 신형 10인승 컨셉트 모델의 공조장치를 테스트했다. 운전자는 중앙 콘솔 화면에서 모든 좌석의 온도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설정한 후, 승객들에게 0°C의 겨울과 30°C의 여름날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고 너무 덥거나 춥다고 느끼는 정도에 따라 편안한 수준을 평가하도록 했다. 이에 두 가지 경우 모두, 앰비언트 라이트의 사용을 통해 전력 사용량이 냉방시 3.3%, 난방시 2.5% 절감되는 결과를 보였다.

트랜스짓 스마트 에너지 컨셉(The Transit Smart Energy Concept)은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고,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혁신이 특징이다. 해당 차량에는 열선 내장 패널과 시트 히터가 장착되어 있어 탑승자가 개별적으로 온도를 조정할 수 있다. 추후 출시할 모델은 자동 탑승 감지 기능을 통해 운전자가 개별 시트의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포드는 올해 말, 트랜스짓 스마트 에너지 컨셉의 도로 시범 주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당 연구 프로젝트는 모든 차량에 대해 전기식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 포드가 발표한 공약의 일부다. 포드는 2021년 출시가 예상되는 트랜짓 밴(Transit van)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이로써 포드는 1톤 밴 부문에서 제조회사로는 최초로 배기가스 제로 주행을 위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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