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나타난 클래식 로우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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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나타난 클래식 로우라이더!
  • 박병하
  • 승인 2019.10.3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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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동차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분들이라면 '로우라이더(Lowrider)'라는 개념이 낮설지 않을 것이다. 모 영화 등지에서 나타나는, 마치 바닥에 찰싹 달아 붙어서 다니는 것만 같은 자동차들이나 서스펜션에 별도의 유압장치를 달아 저후좌우로 펄쩍펄쩍 리듬을 타는 자동차들이 바로 로우라이더의 좋은 예다. 로우라이더는 1940년대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온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히스패닉들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로우 앤 슬로우’를 강조하는 그들의 문화는 생필품이었던 자동차에도 투영되었으며, 이것이 로우라이더의 출발점이라고 여겨진다. 사회의 주류와는 다른, 그들만의 독특한 자동차 문화는 지금까지도 명맥을 잇고 있다.

미국의 로우라이더 문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애프터마켓 업계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는 클래식 픽업트럭의 리스토어와 로우라이더 튜닝이다. 그리고 이를 자동차 제조사에서 직접 진행하기도 한다. 크라이슬러 그룹의 부품을 공급하는 모파(Mopar)는 오는 1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9 'SEMA(Specialty Equipment Market Association)쇼'에서 자사의 옛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제작한 컨셉트카를 선보인다.

모파가 SEMA쇼에 내놓을 컨셉트카는 '로우라이너(Lowliner)'라는 이름과 함께 등장한다. 이 차의 외관은 마치 서두에서 언급한 로우라이더 스타일을 놀라울 정도로 재현해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부여한 외관과 설계 변경 등이 특징이다. 닷지의 로우라이너 컨셉트는 1968년식 닷지 D200 시리즈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차체 복원 작업 및 대대적인 개조를 거쳐 완성되었다.

차체의 외장 색상은 캔디 도장 처리된 강렬한 레드 색상을 바탕으로 크림 색상을 악센트로 사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크림색 색상이 도드라지는 휠은 무려 22인치에 달하며, 타이어는 전륜 285/35R22, 후륜 325/35R22에 달한다. 휠베이스도 원래의 차량에 비해 더욱 늘렸다. 특히 전륜 차축을 전방으로 약 3인치(약 76mm) 가량 전진시켜 한층 공격적인 자세를 만든다. 

모파가 직접 손 본 로우라이너 컨셉트는 후륜구동 트럭의 구동부를 적재함에 완전히 집어 넣는 설계를 취하여 지상고를 크게 낮췄다. 각 3단계로 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서스펜션과 유압장치를 적용해 로우라이더의 본분을 키졌다. 이 차의 엔진은 5.9리터 커민스 디젤엔진을 사용하며, 차량의 보닛과 프론트 휀더를 일체형으로 이어붙여 이를 앞으로 열리게 하는 구조로 바꿨다.

내부 또한 고전의 미가 살아 있다. 새들 탄 컬러의 가죽으로 마감된 실내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황금기로 돌아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차체 외장과 동일한 캔디 레드 컬러와 새들 탄 컬러, 그리고 악센트로 적용된 크림색의 조화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아울러 내부의 무드 조명을 이용하면 바깥에서도 내부가 훤히 비춰지며 색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쇼, 2019 SEMA쇼는 오는 11월 8일(금)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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