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고차도 보증이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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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중고차도 보증이 필요한 시대
  • 박병하 기자
  • 승인 2019.10.25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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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는 '어느 기간 동안 사용하여 조금 낡은 자동차'를 말한다. 즉, 신차가 출고되어 소비자에게로 인도되는 그 순간부터 그 차는 더 이상 신차가 아닌 중고차가 된다. 하지만 중고차는 신차에 비해 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때문에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신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하고 있으며, 경기가 나쁜 시기에는 더욱 활성화된다.

반면 중고차 시장의 환경은 구매자에게 여러모로 불리한 환경이다.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중고차 시장은 이른 바 '레몬 시장(Lemon Market)'의 전형 중 하나로 본다. 레몬 시장이란, '정보의 비대칭(Information Asymmetry)'으로 인해 수요/공급 간 불신이 일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재화 및 용역만이 거래되는 시장을 빗댄 표현이다. 여기서 말하는 레몬이란, '불쾌한 것' 내지는 '불량품' 등을 이르는 영미권의 속어에서 비롯된 말이다.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이 매우 심한 시장 중 하나다. 중고차는 짧게는 수 개월 내지 수 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 동안 내가 아닌 '타인', 혹은 '타인들'이 소유하고 운행했던 차다. 따라서 그 차량에 대한 정보는 그 차를 운행했던 이전 소유주들에게 정보가 편중되어 있다. 그리고 차량의 상태는 이전 소유주의 행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반면 소비자는 동일한 공장에서 동일한 공정을 거쳐 완성되며, 일정한 수준의 품질이 보장되는 신차에 비해 중고차로부터 직접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극히 한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구매자는 기본적으로 중고차를 신뢰하기 어려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를 악용하여 일부 몰지각한 판매자들이 과장 광고나 허위 매물 등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한 편,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완화하기 위한 서비스를 활용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사례도 있다. SK엔카 직영 온라인 플랫폼 SK엔카닷컴의 보증 제도가 그것이다. 엔카보증은 소비자가 중고차 구매를 주저하게 되는 주된 이유인 '구매 후 차량 고장'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줌으로써 차량 판매 확률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SK엔카닷컴은  "엔카보증 서비스의 가입 건수가 올해 매 분기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엔카닷컴이 지난 해 9월부터 출시한 엔카보증 서비스의 누적 차량 등록대수는 현재 12,700대를 넘어섰다. 엔카보증은 딜러나 보험사를 통하지 않고 구매 후에도 SK엔카가 100% 책임지는 보증수리 서비스로 전문평가사가 검증한 실매물을 엔진, 미션 등 주요 부품부터 내비게이션, 오디오, 에어컨, 와이퍼 모터 등 500만원 한도에서 160여가지 부품에 대해 최대 6개월 10,000km까지 보증수리를 제공한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조사한 SK엔카 데이터에 따르면 엔카진단 서비스만 받은 차량에 비해 진단+보증 서비스가 모두 적용된 차량은 일평균 방문자가 4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자와 전화를 통한 구매 문의도 2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판매 기일 역시 평균 6.7일 단축되는 효과를 보였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엔카보증 차량은 엔카에서 직접 확인하여 차종, 연식, 주행거리, 사용연료, 성능상태 등의 기준에 따라 차량을 선별하고 판매자 또한 선별하여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어 소비자 신뢰가 높다”며 “현재는 국산차만 운영 중이지만 내년 상반기 내 수입차 보증 서비스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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