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판매 1위를 향하여 쉐보레 스파크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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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판매 1위를 향하여 쉐보레 스파크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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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경차, `스파크`가 `더 넥스트 스파크(The Next Spark)`로 세대교체를 이루며 지난 1일, 서울 동대문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신차발표회를 가졌다. 지난 4월에 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의 등장 이후, 석 달만이다.




그리고 7월 2일, 한국지엠은 언론사 등의 미디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 코스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출발, 올림픽 대로를 지나, 서울춘천 고속도로에 올라, 기점인 경기도 남양주에서 되돌아오는 코스로 이루어졌다. 시승차는 최고급 사양인 LTZ 모델이다. VAT를 포함한 차량 기본 가격은 1,308만원.





새로운 스파크는 이전 모델의 외모에 비해 완연히 다른 분위기다. 새로운 스파크는 특히 얼굴에서는 최근 공개된 신형 크루즈나 임팔라 등을 통해 드러난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른 모습을 보인다. 또한, 1박스 스타일에 가까웠던 지난 모델에 비해, 2박스에 가까운 스타일링으로 거듭났다. 굳이 기존의 스파크와 닮은 점을 찾으라면 윈도우 프레임에 붙어 있는 후방 도어 핸들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측면에서는 날카롭게 새겨진 3개의 엣지가 눈에 들어 온다. 이는 차체를 시각적으로 더 크게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만, 보는 이에 따라서는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뒷모습도 기존의 스파크와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링을 취하고 있다. 얼핏 경쟁차인 모닝의 것을 연상케 하는 테일램프를 시작으로,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기존 모델과의 접점을 찾기 어렵다.



쉐보레의 인테리어 디자인 개념인 듀얼-콕핏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 경차라기 보다는 유럽식 소형차가 연상되기도 한다. 만듦새도 더 향상되었고, 간결하면서도 크게 복잡하지 않은 디자인 덕분에 더욱 그러한 분위기가 감돈다. 대부분의 요소들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한 것을 알 수 있다.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센터페시아 최상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계기판은 기존 모터사이클의 것에서 착안한 계기판이 아닌, 일반적인 스타일로 변경되었다. 기존의 계기판은 분명 참신하고 기능적인 점은 돋보였으나, 시각적인 면에서 오는 이질감이 때문에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렇기에, 이러한 변화가 더욱 반갑다. 컴팩트하고 잡기 편한 스티어링 휠에는 열선기능까지 적용되어 있다.



앞좌석의 조정은 양쪽 모두 수동 레버로 이루어진다. 아쉽게도, 허리받침은 적용되어 있지 않다. 착석감은 탄탄한 편이며, 열선 기능을 지원한다. 뒷좌석은 여전히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협소한 공간이지만, 기존 모델에 비해 체감 상 약간 넓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트렁크의 용량은 무난한 수준.



신세대 스파크는 신규 직렬 3기통 1.0리터 엔진을 심장으로 한다. 최고출력은 75마력/6,500rpm, 최대토크는 9.7/4,400rpm이다. 변속기는 C-Tech CVT변속기, 혹은 수동 5단 변속기가 준비되어 있다. C-Tech CVT변속기는 기본 모델에서는 선택 사양의 형태로 제공하며, 아이들링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갖춘 `에코` 모델에는 C-Tech CVT변속기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스파크는 정숙성 면에서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물론, 체급의 한계 상,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에서 한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N.V.H 저감 대책이 비교적 충실하게 이루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파워트레인으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이 꽤나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며, 실내의 내장재 등에서 발생하는 잡소리도 한결 적어진 느낌이 든다. 승차감도 마찬가지. 새로운 스파크는 기존에 비해 다소 부드러운 감각의 하체를 지닌다. 이 덕분에, 새로운 스파크는 체급에 비해, 일상적인 운행에서 한층 쾌적해진 운전 환경을 제공한다.



새로운 스파크는 출력과 토크를 고르게 전달하는 CVT의 특성이 살아 있으며, 이 덕분에 엔진의 힘을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가속력은 체급에 비해, 모자라지도 않고, 그렇다고 넘치지도 않는 무난한 느낌을 보인다. 오히려 더 인상 깊었던 부분은 110km/h 이상의 고속 주행 중에서 보이는 안정감이다. 고속 주행 중 차체가 흔들리거나 하는 현상이 체급에 비해 훨씬 적게 느껴진다.



새로운 스파크는 지난 모델에 비해 하체가 다소 부드러운 성격을 띠고 있으나, 의외로 회전 구간에서도 그리 약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선대 스파크가 이 부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새로운 스파크에도 이러한 개발 이념이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차가 지니는 경쾌한 움직임과 또렷한 직결감이 대체로 잘 살아 있는 편이다.



신세대 스파크는 LTZ 모델 한정으로 각종 고급 안전 사양을 구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차 최초의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 기능은 물론, 사각지대 경고 기능까지 마련되어 있다. 또한, 기존에는 스파크 S 모델에만 제공되어 빈축을 샀던 `ESC`가 전모델에 기본 적용되었으다. 에어백의 구성도 변경이 이루어져, 승용 밴을 제외한 전 모델에 6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된다. 새로운 스파크는 7월 1일의 공개 이후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시판은 8월부터 진행된다. 생산은 창원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새로운 심장, 새로운 변속기, 가벼워진 몸무게, 새로운 분위기로 일신한 외모와 인테리어는 물론,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내놓으며 상품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자에게 빼앗겼던 경차 시장 1위 자리의 탈환을 노린다. 새로운 스파크는 확실히, 품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주행 성능과 특성, 그리고 질감에서도 그러한 부분이 잘 드러난다. 7년 만에 다시 태어나, 경차 판매 1위를 노리는 스파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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