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기아 레이 1.0 가솔린 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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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기아 레이 1.0 가솔린 터보
  • 모토야
  • 승인 2013.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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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레이는 출시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존의 경차와는 다른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신선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고급스러운 편의장비도 꽤나 챙겨 넣었다. 레이의 광고는 어린 아이들과 가족이 등장한다. 가족을 위한 경차로 자리매김 하고 싶어 하는 바람이다. 과연 그럴까?



레이는 네모나고 키가 큰, 톨보이(Tall-Boy) 스타일의 박스카다. 전폭보다 전고가 높은 경우 톨보이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한정된 경차 규격에서 최대한 차체를 키워 공간을 만들었다.

국내 경차 차체 규격은 전장 3600mm, 전폭 1600mm, 전고 2000mm이하다. 레이는 전장 3595mm, 전폭 1595mm, 전고 1700mm다. 한계까지 아슬아슬하게 덩치를 키웠다. 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은 휠베이스에도 이어졌다. 2520mm로 차체의 70%다. 공간 확보를 위해 앞 뒤 바퀴를 최대한 밀어낸 결과다.

앞에는 기아 자동차 특유의 호랑이 그릴을 가져왔다. 네모난 헤드라이트에 더해진 LED방향등이 옆면으로 길게 꼬리를 남긴다. 짧은 보닛을 지나면 A필러가 높게 곧추선다. 공간 확보와 시원한 시야를 확보했다. 앞 뒤 휀더를 감싸는 곡선은 은근히 부풀려냈다. 그래서 마치 도약하는 호랑이의 발 같은 인상이다.

레이의 디자인 요소 중 무엇보다 반가운 건 슬라이딩 도어다. B필러를 없애 승하차성을 크게 높였다. 아이들이 선 채로 타고 내리기 편한 디자인이다. 또한 아이를 데리고 타는 어른도 상체를 조금만 숙이면 쉽게 걸어 드나들 수 있다.

휠베이스를 길게 잡아 실내는 차급에 비해 상당히 크다. 뒷 시트를 최대한 뒤로 놓아 다리 공간을 넉넉히 확보했다. 기본 모델에서도 시트는 완전히 접혀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다.

패밀리 옵션을 선택하면 6:4로 나뉘어 접히는 뒷좌석을 20cm까지 앞으로 당길 수가 있다.  4명이 탑승하면서도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다.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태우기에도 좋은 위치가 된다.



실내에는 곳곳에 수납공간을 더했다. 앞좌석 천정에는 소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선반을 더했다. 센터 콘솔은 여유 공간을 살려 서랍장을 만들었다. 자투리 실내 공간을 활용해 낸 재치가 돋보인다.

특히 유용한 수납공간은 신발장이다. 뒷좌석에 앉아 발이 닿는 자리를 들어 올리면 숨은 공간이 나온다. 신발 2개가 딱 들어갈 공간이다. 신발을 갑갑해 하는 아이들에게 좋겠다. 하지만 패밀리 옵션을 선택해야 생긴다.

레이의 구동계는 직렬 3기통 1.0L 엔진에 4단 자동 변속기를 물렸다. 가솔린 모델과, 가솔린과 LPG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는 바이퓨얼 모델이 있다. 최고출력은 6400rpm에서 78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500rpm에서 9.6kg·m이다.

공차중량은 가솔린 모델이 998kg, 바이퓨얼 모델이 1042kg로 더 무겁다. 바이퓨얼 모델의 경우 LPG를 주 연료로 삼고, 가솔린을 비상 연료로 사용한다. 때문에 10L의 가솔린 연료탱크와 LPG 봄베를 달았다. 봄베용량은 44L로 85% 충전 시 37L로 휘발유의 38L와 비슷하다.

공인 연비는 가솔린 모델이 17km/L, 바이퓨얼 모델이 가솔린으로 16.6km/L, LPG로 13.2km/L를 기록했다. 다만 주행 시 좋은 연비를 내기 정말 힘들다. 기본적으로 토크가 낮아 회전수를 높여서 달리려고 하면 변속기는 연비를 위해 자꾸 고단 변속을 보챈다. 그렇다고 기어비가 긴 것도 아니라서 시속 100km 정속 주행 때 엔진회전수는 3000rpm을 넘어선다.




레이는 다양한 편의 장비를 갖췄다, 버튼 시동 스마트 키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운전석 전동식 허리 지지대 등 위급 모델에서 쓰이는 장비를 달았다. 경차로써는 호화로운 구성이다.

안전 장비 또한 충분히 달았다. 앞좌석 에어백,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까지 6개 에어백을 달았다. 그리고 앞뒤로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고,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 경사로 밀림 방지장치(HAC) 등의 안전 장비를 갖췄다.

레이는 경차 중에서도 독보적인 가치를 지녔다. 공간 활용성과 고급 편의 사양은 경차 중 최고에 가깝다. 하지만 옵션 장사가 지나쳤다. 높은 급의 모델을 고를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다.

레이에는 ‘패밀리’ 옵션이 있다. 2열 좌석에 열선 기능과 6:4 분할 접이 기능, 슬라이딩 기능을 더했다. 게다가 신발장 같은 추가 수납공간과 자동요금징수시스템(ETCS)도 챙겼다. 상당히 가치 있는 옵션이다. 

하지만 낮은 등급에선 패밀리 옵션을 선택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가격이 아주 싼 것도 아니다. 경차 치고는 높은 몸값을 자랑한다. 그러나 다양한 수납공간은커녕, 옵션마저 맘대로 살 수 없다.

고급스러운 장비를 담은 경차도 필요하다. 가족용 경차라는 콘셉트와 구성 또한 좋다. 그래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잘 나가는 레이를 보면 2%가 아쉽다. 다 좋지만 정작 구매 앞에서 망설이게 됐다. 좋은 옵션을 넣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지갑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옵션 선택 조건과 구성이 지나쳐 쓴 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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