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든든한 일꾼! - 일본의 경상용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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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든든한 일꾼! - 일본의 경상용차들
  • 박병하
  • 승인 2019.06.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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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경차는 1991년 대우국민차(現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출시한 티코(Tico)다. 하지만 대우국민차가 출시한 경차는 티코 뿐만이 아니었다. 당시 대우국민차는 경승용차 외에도 저렴한 가격에 획득할 수 있는 ‘경상용차’도 함께 도입했다. 이렇게 태어난 차가 바로, 2021년 단종이 예정된 다마스(Damas)와 라보(Labo)다.

우리나라의 경상용차 시장은 다마스와 라보의 지배력이너무나도 확고했다. 물론, 다마스와 라보가 경쟁차종이 아예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상용차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한 아시아자동차에서 다마스의 출시 1년 뒤, ‘타우너(Towner)’라는이름의 경상용차를 내놓으며 다마스/라보와 경쟁한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타우너는 최후를 맞은 2002년까지 단 한번도 이들을 실적으로 앞지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의 경상용차 시장은 다마스/라보의 독무대가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 경상용차의 수준은 여전히 20여년 전 출시된 다마스와라보에서 거의 그대로 멈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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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마스/라보와타우너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경우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경차의 왕국이라 불리는 일본은승용 차종 간의 경쟁도 치열하기 이를 데 없지만 상용차 시장도 만만치 않은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경상용차는 지역의 소상공인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작은 몸집으로 전국 구석구석을누비고 있다. 작지만 큰 일꾼들, 경상용차들 중 대표적인모델들을 모았다.

스즈키 에브리/캐리

스즈키의 에브리(Every)와캐리(Carry)는 스즈키의 주력 경상용차 모델로, 에브리는밴 모델이며, 캐리는 트럭 모델이다. 스즈키 에브리와 캐리는1964년 출시된 스즈라이트 캐리 시리즈로 출발하여 현재는 지금과 같이 밴 모델과 트럭 모델이 서로다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상술한 대우국민차의 다마스가 스즈키 에브리의 2세대 모델을, 라보는 캐리의 8세대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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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스즈키 에브리는 2015년 출시된 6세대 모델이, 캐리는2013년도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11세대 모델이 판매되고있다. 스즈키 에브리의 경우, 차체의 단면이 사각 박스형에가까운 차체 구조를 취하고 있어 많은 짐을 싣고 내리고, 부리가 편하게 배려한 점과 함께 95만 400엔(한화 약1,020만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경제성을 통해 일본 경상용밴 시장에서 후술할 다이하츠 하이제트와 1위자리를 놓고 다투는 중이다. 캐리의 경우, 짐 공간을 조금희생하는 대신 캡 크기를 늘려 거주성과 차내 수납공간을 확보한 슈퍼캡 모델이 존재한다.

다이하츠 하이제트

다이하츠 하이제트(Hijet)는1960년 등장한 초대 모델을 시작으로 현재의 10세대에이르기까지 반세기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이하츠의 대표 경상용차로, 트럭 모델과 밴 모델이 모두 만들어진다. 하이제트의 7세대 모델은 상술한 아시아자동차 타우너의 원형이 되었으며, 이웃나라인 대한민국에서도 에브리/캐리와 서로 경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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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이하츠 하이제트는 10세대 모델로, 밴형 모델은 2004년에초기형이 등장하여 2007년 부분변경을 거쳤다. 트럭 모델의풀 모델 체인지는 2014년에 있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하이제트의 트럭 모델에 일본 경상용차 최초로수동변속기 모델에 스테리오 카메라 기반의 능동 안전 시스템, ‘스마트 어시스트 IIIt(Smart Assist IIIt)’를 적용했다. 이는 경상용차운전자의 고령화와 더불어 트럭을 일상과 업무에 함께 사용하고 있는 빈도도 늘고 있다는 데서 도입한 것으로, 상당히선구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다.

혼다 N-밴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혼다는 일본의 경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스즈키와 다이하츠를 위협하는 경차 시장의 숨은 강자다. 혼다의 경차들은 뛰어난 패키징과 실용성을 앞세운 N시리즈로 경승용차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상용차 시장의 경우에는 위에 소개한 양대 강자들로 인해 다소힘이 빠진다. 하지만 혼다가 비교적 최근에 내놓은 새로운 경상용차 모델인 N-밴(N-VAN)은 승용차와 상용차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특히 4인의 성인이 승차할 수 있으면서도 짐 공간을 극대화할 수있는 놀라운 시트 바리에이션을 내세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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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AN의 좌석 중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은 접었을 때 몽땅 바닥으로 수납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헤드레스트를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 게다가하부에는 화물을 결박하기 위한 고정용 고리까지 마련하고 있어, 화물차와 유사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종래의 경상용차에 비해 더욱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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