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을 되살린 카를로스 곤 회장, 지난 반년간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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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을 되살린 카를로스 곤 회장, 지난 반년간 무슨 일이?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9.04.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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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회장. 그는 지난 1999년 닛산자동차에 부임하며 파산위기에 처한 닛산을 극적으로 부활시킨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그는 자신이 되살려낸 기업인 닛산자동차에서 쫒겨나 일본 검찰에 구금되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대체 무슨 이유로 이러한 곤경을 겪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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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19일, 일본의 신문 지상과 언론에는 전에 없던 빅 뉴스로 떠들썩했다. 바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회장인 카를로스 곤이 일본 검찰에 체포된 것이다. 일본의 언론은 그가 지난 5년간 자신의 보수를 실제보다 약 50억엔(한화 약 500억원)가량 줄여 보고한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지방검찰청에 따르면 2011~2015년 3분기까지 5년간 곤 회장의 실제 보수는 99억9,800만엔(약 1,019억4,960만원)이었으나 49억8,700만엔(약 508억5,243만원)으로 허위 기재한 유가증권 보고서를 5회에 걸쳐 재무국에 보고했다. 즉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가 된셈이다. 닛산자동차는 "내부고발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회장의 횡령 및 유가증권보고서 허위 기재 등의 부정 행위를 파악하고 수개월의 내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의 한 언론은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할 때 지원된 자금을 이용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고급맨션과 레바논 베이루트의 고급 주택을 연속으로 구입했다"는 보도를 냈으며, "카를로스 곤 회장과 대표이사 그렉 켈리는 닛산의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했고 특히 대표이사 그렉 켈리는 이러한 부정행위를 도왔다"고 전했다.

결국 닛산자동차는 11월 22일 이사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카를로스 곤 회장과 그렉 켈리 대표이사를 해임시켰다. 11월 26일 미쓰비시 자동차또한 카를로스 곤을 회장 자리에서 해임했다. 2018년 11월 30일 일본 도쿄 지방 법원은 카를로스 곤 회장의 구금 기한을 12월 10일까지 연장했다. 또한 함께 체포된 그렉 켈리 대표이사 또한 구금 기한 연장을 적용했다. 2018년 12월 25일 그렉 켈리 전 대표이사는 목의 지병 때문에 보석금 7000만엔(약 7억1,394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하지만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은 12월 21일 특수배임 혐의로 도쿄 지검 특수부에의해 다시 체포되었다. 도쿄 지방 법원은 2019년 1월 1일까지 구금을 열흘 간 연장해 달라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1월 18일 닛산과 미쓰비시가 카를로스 곤 회장의 10억엔 부정 수급을 추가로 발표했다. 2019년 3월 6일 도쿄지방재판소가 곤 회장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1월 두번의 보석 신청을 했지만 모두 기각된 이후 3번째만에 받아 들여진것이다. 곤 회장은 보석금 10억엔(약 100억원)을 내고 풀려났다. 2019년 4월 3일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를 개설한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진실을 말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11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검찰이 4월 4일 곤 전 닛산 회장을 특별배임 혐의로 다시 체포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곤 전 회장이 오만의 닛산 대리점에 지원된 회사 자금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가 있다"며 곤 전 회장을 다시 체포했다. 일본에서 보석으로 석방된 사람이 다시 체포되는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곤 전 회장은 미국 대리인을 통해 “자의적이고 터무니없는 체포”라며 “닛산의 일부 세력이 검찰을 이용해 나를 입다물게 하려는 시도” 라고 말했다. 또한 “공정한 재판을 원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었다”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다” 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2019년 4월 9일 곤 전 회장의 변호인 측이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곤 전 회장이 재체포되기전 찍은 영상을 공개했다. 특정 닛산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지금 일어난 모든 일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음모이자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더러운 음모를 준비한 간부들의 이름을 거론할 수 있고 진상이 밝혀지기만을 바란다” 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어져 닛산의 업적이 평가절하되는 것을 걱정한다”며 “나는 공정한 재판을 바란다”고 밝혔다. 

과거에 재기불능에 빠졌었던 닛산자동차를 살려낸 유능한 경영인으로 여겨졌던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곤 전회장과 닛산자동차의 주장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쪽의 이야기가 진실인지, 그리고 일본의 사법계가 그에게 어떠한 판결을 내릴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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