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통와 6기통 사이, 5기통 엔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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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통와 6기통 사이, 5기통 엔진들
  • 박병하
  • 승인 2019.01.0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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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와 21세기 초를 풍미했던 다기통 엔진들의 설 자리는해가 갈수록 좁아져만 가고 있다. 이는 세계의 자동차 산업계를 옥죄어 오고 있는 배출가스 규제의 영향에기인한 것이다. 이 때문에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배출가스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조금이라도 작은배기량의 엔진을 더 많이 생산하여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다운사이징의 시대가 도래한 데에는 급속하게축소되어가고 있는 배출가스 쿼터를 확보하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처절한 사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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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현재, 세계의자동차 산업계에서는 4기통 엔진과 6기통 엔진의 두 가지로압축되어가는 추세에 있고, 더 작은 차종에는 3기통 엔진등의 홀수 기통 레이아웃도 시도되고 있다. 홀수기통 레이아웃 중에는3기통 외에도 5기통이 소수의 제조사에서 종종 사용된 역사가 있다. 5기통 엔진은 말 그대로 5개의 실린더를 사용한 엔진으로, 비주류인 홀수 기통 엔진 중에서 3기통과 함께 사용 빈도가 그나마높은 엔진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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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기통 엔진은 대체로 직렬 5기통과 V형 5기통의 두 가지의 형태를 띈다.가장 일반적인 예는 직렬 5기통 레이아웃이다. 직렬 5기통은 5개의 실린더를 일렬로 배치한 형태로, 직렬 4기통 엔진과 직렬 6기통엔진의 중간에 가까운 형태와 특성을 지녔다. 직렬 5기통엔진은 직렬 4기통에 비해 회전질감이 우수한 대신 직렬 6기통보다는부족하다. 또한 홀수 기통 엔진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구동 및 배기음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기도 한다. 4기통과 6기통 사이에 걸친 독특한 매력을 지닌 5기통 엔진들을 소개한다.

아우디 직렬 5기통

독일의 아우디는 1976년부터독자적인 설계의 직렬 5기통 엔진을 사용해 왔다. 76년등장한 아우디 100의 2세대 모델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아우디의직렬 5기통 엔진은 이후 2016년 이후까지 40여년간 세대교체를 거듭하여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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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기념비적인 첫 양산형 직렬 5기통 엔진은 총배기량 2.1리터(2,144cc)로 136마력의 힘을 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에 출전하는 경주차에도 이엔진을 토대로 설계한 5기통 엔진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가장유명한 사례로는 1987년 파이크스피크(Pikes Peak)에출전한 아우디 스포츠 콰트로(Audi Sport Quattro) S1에 장착된 엔진이 있다. 2.1리터의 배기량으로 598마력/8,000rpm에달하는 괴물같은 힘을 내는 엔진을 보닛 아래 품은 아우디 스포츠 콰트로 S1은 파이크스피크에서 10분 47초 85라는 신기록을수립했다.

폭스바겐 VR5 엔진

폭스바겐은 과거 ‘VR5’라불리는 5기통 엔진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엔진은 폭스바겐의광기 어린 실험이라고 할 수 있었던 초협각 V6 엔진인 ‘VR6’ 엔진을모체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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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VR5의모체인 VR6 엔진은 통상 60~90도 사이의 뱅크각을 가지는일반적인 V6 엔진을 대폭 소형화하면서 직렬 6기통에 가까운특성을 얻기 위해 개발한 엔진이다. 고작 15도에 불과한뱅크각으로 인해 V형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실린더 헤드를 가지며,골프와 같은 해치백 차종에도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된 것이 특징이며, 여기서 실린더 1기를 제거하여 5기통으로 변환한 것이 바로 VR5 엔진이다. 폭스바겐 VR 엔진은2.3리터의 배기량으로 1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할 수있었다.

볼보자동차 D5 엔진

볼보자동차 최후의 직렬 5기통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볼보자동차 D5 엔진은 직렬 5기통 구조의 승용 디젤 터보 엔진이다. 이 엔진은 실린더 헤드와블록이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DOHC 엔진으로, 사양에따라 2.0리터 사양과 2.5리터 사양으로 나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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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선보인 이 엔진은 가변지오메트리 터보차저와 피에조 인젝터를 적용하여 뛰어난 성능을 자랑했다. 총 3세대에 걸쳐 만들어진 볼보 D5디젤 엔진은 볼보의 승용 디젤 엔진 중 수작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는 2013년부터 투입되기 시작한 완전신형의 4기통 DRIVE-E 엔진에 자리를 물려주었다. 볼보자동차의 D5 엔진은 일부 변경을 거쳐서 선박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OM602

메르세데스-벤츠 OM602 엔진은 메르세데스-벤츠가1985년부터 생산했던 직렬 5기통 레이아웃의 10밸브예연소실식 SOHC 디젤 엔진으로, 동사의 W201, W124 등의 세단 모델은 물론, SUV모델 G-클래스와 상용차인 스프린터 등에 약간의 변경을 거쳐 두루 쓰였던 엔진이다.이 엔진은 국내에서도 상당히 친숙한 엔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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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이 엔진이 쌍용자동차의 무쏘(MUSSO)를 통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OM602 엔진은 초기형무쏘 601 모델의 낮은 평가를 뒤집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후 렉스턴에도 채용되는 등, 꾸준한 개량을 거쳐가며 사용했다. 그리고 이 엔진을 기반으로 한 2.7리터 XDI 엔진을 개발하기도 하는 등, 쌍용자동차의 엔진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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