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전성기 이끈 명장, '하칸 사무엘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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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전성기 이끈 명장, '하칸 사무엘슨'
  • 윤현수
  • 승인 2018.10.0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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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볼보를 이끄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우리 회사가 변화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볼보와의 계약을 2022년까지 연장한 브랜드의 명장, '하칸 사무엘슨'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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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볼보 CEO 자리를 꿰찬 하칸 사무엘슨은 현재까지 브랜드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그는 디자인 히어로로 추앙받는 토마스 잉겐라트와 더불어 새로운 볼보의 완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자체 개발한 모듈형 플랫폼과 전동화 시대를 향한 결단으로 빚어진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또한 '90 클러스터'를 새롭게 개편하며 한층 치열해지는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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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과감한 선택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볼보는 유럽 브랜드 중 가장 먼저 '탈(脫) 디젤'을 선언하며 전동화 시대로의 완전한 집중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시장 상황과 더불어 볼보의 기업 규모를 감안하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선택이었다.

그러면서 본인들의 장기였던 '안전'이라는 키워드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볼보의 식구들은 유로앤캡(EURONCAP) 충돌테스트 각 분야에서 '가장 안전한 차'에 일제히 이름을 올리며 시대의 흐름에도 볼보의 안전은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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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내부적인 요인들의 개선뿐 아니라, 무엇보다 상품성을 끌어올리며 실제 소비자들이 볼보 제품들을 대하는 자세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령, 볼보는 지난해 역사상 최초로 유럽 연간 판매량 30만 대를 넘기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칸 사무엘슨은 CEO 자리에 오른 후 처음으로 맞이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단 한 번의 내리막도 마주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대 후반부터 라인업 전반이 노후화에 허덕이며 제법 가파른 내리막을 걸었던 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도 최근 라인업 개편을 통해 실적을 회복 중에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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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눈부시다. 2007년, 한 해 6,391대 판매라는 초라한 기록을 보였던 볼보는 10년 만에 9만 417대의 실적을 세우며 그야말로 '폭풍 성장'을 이룩했다. 시장 볼륨이 지나치게 비대해진 터라 수치로 보는 점유율 자체는 여전히 미약하지만, 서서히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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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특히 NEV(신에너지자동차)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진행 중인 중국 시장 트렌드에도 찰떡궁합인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당사는 전동화 전문 브랜드로 탈바꿈한 '폴스타(Polestar)'를 내세우며 스포티하면서도 친환경 이미지를 품은 차량들을 내놓을 전망이며,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들을 꾸준히 끼워 넣으며 미래에 대한 대책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

실제 전동화로의 빠른 집중을 선택한 브랜드답게 볼보는 'Freedom to Move'라는 전략 아래, 2025년까지 자사 판매량 절반을 순수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제품들이 자율주행 기능을 품은 자동차가 될 것이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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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볼보는 그가 취임한 이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제네바 모터쇼 무대에서 '유럽 올해의 차' 상을 거머쥐는 쾌거도 안았다. XC40의 유럽 올해의 차 수상은 추후 모습을 드러낼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기반의 제품들을 기대해 볼 만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를 지닌다.

그야말로 쾌속 행마다. 토마스 잉겐라트와 하칸 사무엘슨이 함께 주도한 볼보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안전'만을 내세우며 지루하고, 진부했던 니치 프리미엄 브랜드가 독보적인 스타일링 체제를 구축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브랜드가 되었고, 이제는 기업 규모에 걸맞은 과감한 선택을 해오며 업계를 주도하는 '주류'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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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고객들의 기대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할 필요가 있고, 또 그에 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화두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자동차 업계를 두고 하칸 사무엘슨이 말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의 혁신은 끝나지 않았으며, 볼보 스토리는 계속될 것입니다"이라 덧붙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있다 보니, 볼보가 하칸 사무엘슨과 더 오랫동안 일하고 싶어했던 이유를 알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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