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효자, 'i30'에 정성 쏟는 현대차 유럽 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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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효자, 'i30'에 정성 쏟는 현대차 유럽 법인
  • 윤현수
  • 승인 2018.09.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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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유럽 시장 공략에 있어 꾸준히 효자 노릇을 해온 i30가 유럽에서 부분변경 급의 모델체인지를 이뤘다. 이는 2016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스타일링 및 파워트레인 업데이트로, 여전히 치열한 유럽 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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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럽 내 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은 서서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소형 크로스오버들이 득세하기 시작하며 설자리를 잃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 시장 부동의 베스트셀러, 폭스바겐 골프도 실적 감소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는 노릇. 그렇다 보니 그 변두리에 있는 제품들은 내리막이 더욱 가파르게 느껴질 터이다.

실제 i30의 유럽 내 실적만 봐도 이러한 하락세는 뚜렷하다. 2010년, 11만 대까지 치솟았던 연간 판매량은 2015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줄어들더니 2017년에 7만 5천 대 수준을 기록하며 최근 9년 사이 최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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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세대 i30가 준수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올해는 전년도 대비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작은 위안이다. 올해 7월까지 i30의 누적 판매량은 50,064대로, 전년 동기보다 12.2%가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따라서 연간 판매 측면에서 무난한 반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볼륨이 예전만 못한 것은 수치를 들이밀며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나, 현대차 유럽법인은 i30에 상당한 신경을 쏟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원채 인기가 없는 컴팩트 세단 모델인 'i30 패스트백'과 같은 가지치기 모델을 내놓지 않나, 자사의 고성능 디비전 'N'의 첫 번째 주자로 i30를 선택하고 이를 시작으로 N 엠블럼 개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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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상품성 개선 모델 투입에도 굉장히 과감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금번에 공개된 2019 i30는 단순히 마이너 체인지라고 하기엔 그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크기 때문. i30 패스트백과 동일한 범퍼 디자인을 수혈받아 한껏 여유로운 얼굴을 지니게 되었다. 범퍼만 바뀌었을 뿐인데 인상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게 재미있다. 

다만 뒤태는 추후 있을 페이스리프트를 위한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듯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이러한 디자인 변경은 왜건 모델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며 5도어 해치백/ 왜건 모두 스텔라 블루 컬러와 올리빈 그레이 컬러를 더해 색상 선택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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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심장'이다. 여전히 가혹한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엔진룸을 꿰찼다. 해당 유닛은 종전에 한국 시장에 투입된 투싼 부분변경 모델에도 포함되었던 제품으로, 종전보다 향상된 성능과 연료 효율성을 지닌 현대차의 최신예 엔진이다.

유럽 사양으로 빚어진 스마트스트림 1.6리터 디젤 엔진은 엔트리 트림에 96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유닛이 제공되어 6단 수동변속기와 합을 맞춘다. 그리고 116마력 / 136마력의 비교적 고출력 트림 모델은 6단 수동변속기나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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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현대차는 모든 가솔린 유닛에 미립자 필터를 장착하여 배출가스를 개선했고, 디젤 엔진에는 요소수 후처리 시스템을 장착하여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이고자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자사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브랜드인 '스마트센스(SmartSense)' 기능 확장과 더불어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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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30 N을 향한 빗발치는 호평 덕에 그 기반이 되는 i30의 실적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현대차 유럽 법인에게 작게나마 호재가 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여름엔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N 라인'을 출시하며 '스포티한 해치백' 이미지를 강화시키고자 했다.

5도어 해치백을 시작으로 왜건, 패스트백, N, N라인까지 이어진 가지치기 모델 러시도 어느덧 마침표를 찍은 상황.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을 향해 다가갈 준비를 철저히 마친 셈이다. 아울러 부분변경에 버금가는 이번 마이너체인지까지 감안하면, 현대차 유럽 법인이 i30에게 쏟는 정성이 갸륵할 따름이다. i30는 과연 이 정성에 보답할 수 있을까? 시들어가는 C세그먼트 해치백 시장에서의 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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