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는 예쁜 누나, 재규어 E-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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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는 예쁜 누나, 재규어 E-PACE
  • 김상혁
  • 승인 2018.08.3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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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나 한 명쯤 선망의 대상으로 자리 잡은 예쁜 누나가 존재한다. 예쁜 외모와 온 동네를 휘감는 몽환적 분위기, 차가운 듯 깊이 있는 눈동자, 하이톤의 낭창거리는 목소리는 그 존재만으로 남자를 가슴 뛰게 만든다. 재규어 E 페이스가 바로 그런 존재다. 빼어난 디자인과 앙칼진 사운드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자동차 말이다. 

재규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예컨대 우아한 보디라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배기 사운드와 강력한 스포츠 성능, 도로를 집어삼킬 듯한 재규어 심볼이 그렇다. 하지만 재규어에 대한 그런 이미지는 재규어의 전통이 잘 묻어나 있는 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를 통해 각인된 모습이다. 맞다. 재규어의 SUV라고 하면 아직까지 특정한 이미지가 전달되지 않는다. 

재규어는 자동차 시장이 SUV 트렌드로 접어들면서 중형 SUV인 F 페이스, 전기 SUV I 페이스를 선보였고 그 아래 콤팩트 SUV E 페이스를 앉혔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너도 나도 뛰어든 SUV 시장이기에 문턱을 두드리기도 녹록지 않다. 특히 콤팩트 SUV는 떠오르는 신예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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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처음 얼굴을 마주하면 첫인상으로 인해 선입견이나 편견이 50% 이상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이유로 첫인상을 바꾸려 얼굴에 손을 대거나 미소 짓는 법, 턱의 기울기 등을 교정한다. 이안 칼럼의 펜은 마법 지팡이로 만들어진 듯 E 페이스의 외모를 호감형 외모로 확실하게 창조해냈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새빨간 재규어 엠블럼은 마릴린 먼로의 미인점 만큼이나 강렬하며 고성능 감성을 대변하고자 한다. 재규어의 시그니처 J 블레이드 램프가 적용된 눈매는 도도함과 정열적인 모습이 담긴 듯 섹시하다. 헤드 램프를 타고 측면으로 넘어가면 넋을 잃고 E 페이스를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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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형 벨트라인과 리어 팬더 부근에서 교차되는 캐릭터 라인, 깊게 파놓은 웨이스트라인은 역동성과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하고자 했다. 여기에 부풀어 오른듯한 보닛과 볼륨감을 키운 앞, 뒤 팬더가 어우러져 곁눈질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다. 뒷모습도 F 타입의 디자인을 가져오며 리어 램프를 가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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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사랑을 느끼게 만든 E 페이스는 결코 족쇄를 풀어주지 않는다. 도어 미러의 퍼들 라이트는 차량 잠금 시 지면에 재규어를 비추고 운전석 앞쪽 윈도우에서 아기 재규어와 나란히 걷는 재규어 형상이 그려져 있다. 이처럼 문뜩 문뜩 전해지는 디테일에 사랑을 느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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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페이스는 실내도 외모만큼이나 아름답다. F 타입과 동일한 그랩 핸들에 센터 콘솔의 운전석 부분은 오픈 시켜 운전자 중심으로 독립적인 구성을 갖췄다. 세 개의 원형 로터리 다이얼은 카메라 렌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기어 시프트 서라운드, 측면 통풍구 및 도어 부분 등은 메탈 마감 처리했다. 여기에 프론트 윈드 스크린, 센터 콘솔 등 곳곳에 재규어 이미지를 새겨 넣으며 디테일한 모습도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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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콘솔에 약 8.42리터의 적재공간을 마련하고 약 10.7리터의 글로브 박스, 약 10.56리터의 앞 좌석 및 뒷좌석 도어 함 등을 통해 실용적인 수납공간도 확보했다. 여기에 짧은 오버행으로 얻은 휠베이스 2,681mm 덕분에 뒷좌석 동승자도 마음 놓고 다리를 뻗을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약 484리터로 2열 시트 공간 활용 시 최대 1,141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다. 간단한 짐과 유모차, 캐리어 등을 싣고 내리기 충분한 용량이다. 

이안 칼럼은 E 페이스를 ‘베이비 재규어’라고 표현했다. 재규어 특유의 드라이빙 감성이 녹아들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표현이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여타 소형 SUV와는 다르게 주행 감성을 주무기로 삼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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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에 엉덩이를 올리고 스티어링 휠에 두 손을 올린 채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시원스러운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대구경 머플러 팁을 통해 들려오는 배기음과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더해진 엔진 사운드의 하모니가 꽤나 인상적이다. 최고 출력 249마력, 최대 토크 37.2kg.m의 성능을 지닌 2.0 가솔린 터보 엔진은 사운드가 더해져 주행 감성을 높인다.  

초반 가속 시 재빠르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아니지만 중가속에서 강점을 보이며 빠르게 아드레날린 궤도에 올린다. ZF 9단 변속기 역시 기민하게 변속이 이뤄진다. 약간의 변속 충격이 느껴지지만 체감상 변속 충격은 오히려 주행성능과 맞물려 즐겁게 느껴진다. 마치 리듬을 타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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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너링에서 E 페이스는 흥미를 일으킨다. 묵직한 스티어링이 차체를 이끌어가고 노면 상태에 따라 구동력 전후로 배분하며 서스펜션 댐핑까지 조절 해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매끄럽게 진입, 탈출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덕분에 차체의 밸런스가 유지되고 승차감도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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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360도 주차 보조 센서와 후방 교통 감지 기능 및 자동 주차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후방카메라는 후방 시야각이 넓고 화질도 깨끗해 주차 시 상당히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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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E 페이스는 BMW X2, 메르세데스 벤츠 GLA, 볼보 XC 40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스포티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E 페이스는 충분히 눈여겨볼 소형 SUV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예쁜 E 페이스라면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일 테니. 한편 시승 모델은 P250 R-Dynamic이며 가격은 6,47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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