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중국판 스토닉, 어디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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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중국판 스토닉, 어디가 다른가?
  • 윤현수
  • 승인 2018.08.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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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자사의 엔트리 크로스오버인 KX1(奕跑 - 이파오)을 중국 현지에 본격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상당히 빠른 템포로 신차 러쉬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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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아차가 금번에 내놓은 '이파오'는 소형 크로스오버인 '스토닉'을 중국 소비자 취향에 맞춰 다듬은  현지 전략 모델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중국 내 SUV 라인업을 1차적으로 마무리 짓는 제품이다. 특히 내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파워트레인 채용에 있어서도 다소 상이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다듬은 전용 모델을 내놓는 것은 그리 신기한 전략은 아니다. 이미 기아차를 비롯한 거의 모든 해외 브랜드들은 중국인들의 소비 취향에 맞게 재화를 다듬어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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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컬라이징 전략은 둥펑위에다기아 브랜드의 대부분 모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KX7'이라 명명되어 판매되는 중국형 쏘렌토는 뿌리는 내수용 쏘렌토와 동일하지만, 형제 제품이라는 게 믿겨지지않을 정도로 상이한 내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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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얼굴에는 전반적으로 과장된 디테일이 눈에 띄며, 후면부 역시 국내 제품의 심플한 모양새와는 다소 상이한 면모를 보인다. 실내에서도 한층 웅장한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을 사용하였으며, 계기 클러스터 디자인이나 센터페시아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중국에서는 '7' 넘버링을 달고 있는 고급형 SUV답게, 우드 트림도 적당히 발라 고급감을 강조한 모양새. 인테리어 트림도 전반적으로 밝은 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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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쏘렌토에 비하면 스토닉은 국내 모델과 중국 전용 모델과의 격차가 그리 큰 건 아니다. 외관 디자인은 사실 알로이 휠이나 범퍼 하단에 장착된 안개등 디자인에만 차이가 있을 뿐, 유럽형 모델이나 한국 내수용 모델에서 보여주었던 소형 크로스오버 특유의 아기자기하고 경쾌한 감각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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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테리어는 사실상 다른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도어트림도 색다르게 조형했고, 무엇보다 센터페시아 스타일이 판이하다. 배열은 유사하게 구성했어도, 기어노브와 공조장치 컨트롤러,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송풍구 등, 각 요소들을 아주 새롭게 다듬었다. 트림 곳곳에 컬러 라인을 삽입해서 젊은 감각을 더한 건 내수용 모델과 유사한 뉘앙스다.

실제 이파오의 현지 가격도 6만 9,800위안에서 7만 9,800위안(한화 약 1,140 ~ 1,300만원)으로 구성될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자랑한다. 그러면서 런칭 슬로건마저 "재미를 즐기러 가자"는 의미의 "享趣就去"로,  중국 내 활동적인 젊은이들을 한껏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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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에서 차이가 있다면 바로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한국 시판 모델에 탑재된 모니터는 7인치에 불과하지만 이파오는 8인치 사이즈의 모니터를 품었다. 이것만 보면 '스토닉'이 다소 홀대받는 것 같긴 해도, 제원표를 뒤적거리면 사실 그렇지도 않다.

1.4 MPI 엔진과 1.6리터 디젤 엔진, 거기에 최근에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1.0 T-GDI 엔진 등으로 제법 화려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자랑하는 내수용 모델에 비해 이파오는 1.4 자연흡기 엔진밖에 품지 못했다.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6단 자동변속기를 상위급 모델에 장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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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차는 이파오 출시를 통해 KX 크로스와 KX3로 중국 내 SUV 라인업 하체를 탄탄하게 다졌으며 '즈파오'와 및 KX5, KX7 등으로 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중국 대중차 시장에 대응하게 되었다. 사드 보복 이후 실적을 크게 회복한 현대차에 비해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못하는 기아차가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다시금 전성기 시절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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