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다, BMW 430i 컨버터블.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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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다, BMW 430i 컨버터블. 가즈아
  • 김재민
  • 승인 2018.04.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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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땀을 쥐게 하는 강력한 출력,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엔진 사운드와 배기 사운드, 선명한 해상도로 귀를 즐겁게 하는 오디오 시스템 등 운전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요인들이 반가운 계절이 왔다.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곧게 뻗은 고속도로나초록이 물들어 가는 한적한 교외의 길이 눈에 아른거린다. 특히 컨버터블을 소유한 차주라면 이러한 감성은냄비 속 끓는 물처럼 격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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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탑이든소프트탑이든 지붕을 트렁크 안으로 집어넣고 따듯한 햇살을 피부로 느끼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람을 가로지르는 남다른 주행 감성은 컨버터블 차량을소유한 자만의 호사이다. 여기에 뛰어난 달리기 능력과 오디오 시스템이 지원된다면 호사의 만족도는 더욱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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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판매되는 컨버터블 모델 중 BMW 4시리즈는 위에서 언급한 감성을 충실하게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차 중 하나이다.  4시리즈는 3시리즈로부터 파생된 모델로 2013년에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로 생산되었고, 2014년에는 그란쿠페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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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소개할 모델은 부분 변경을 통해 428i에서 430i로 이름을바꾼 BMW 430i 컨버터블 모델이다. 직렬 4기통 2.0리터 트윈파워터보 가솔린 엔진에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1.1km/ l이고 M 스포트 패키지를 장착한 430i의 판매가격은 7,730만원(VAT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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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변경을 단행한 외모는 더욱 말쑥해졌다. 육각형 형태의 디테일을 가진 다양한 디자인 요소와 함께 넓고낮은 포지션을 기반으로 안정감과 세련미를 키웠다. 보닛 위로는 날카로운 4개의 선들을 더해 역동적인 느낌을 키웠고, 눈꼬리를 치켜 올린 바이LED 헤드램프는 키드니 그릴과 함께 영역을 허물고 일체감을 높여 공격적인 인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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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쌍꺼풀을 가진 좌우 공기흡입구와 육각형 디자인의 중앙 공기 흡입구는 가장 낮은 영역에서 견고하고 듬직한 역할을 수행한다.

옆모습은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의 상반된 특성이 조화를 이루며 존재한다. 부드러움은 지붕라인에서 도드라지며 날카로움은헤드 램프에서 테일 램프에 이르는 모든 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헤드 램프와 꺾어 만든 보닛 끝은 맹수의것처럼 예민하고 날카롭다. 날을 더 세운 보닛 위의 선과 창 밑의 어깨선, 하단의 사이드 스커드 등은 낮은 지상고와 함께 공격성을 더하는 요소들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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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젖혀 트렁크 안으로 집어 넣으면 또 다른 430i만의 특별한 모습이 드러난다. 부드러운 실루엣을 만들었던 지붕이 사라지면 장인의 손으로 빚은 듯 완성도 높은 컨버터블의 형상이 존재감을 뽐내며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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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형태의 측면 공기흡입구와 M 스포트 패키지를 뜻하는 배지도 부착되어 남다른 주행 성능을 대변해준다. 타이어는 앞쪽이 225/40 R19, 뒤쪽이255/35 R1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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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과같은 이미지를 적용한 뒷모습은 듬직하다. 말없는 듬직한 맏형처럼 철없이 자기 자랑에 하염없는 앞모습과옆모습을 따듯하게 앉아준다. 그러면서 실속은 놓치지 않고 챙겼다. 새로운디자인으로 입체감을 키운 풀 LED 테일 램프와 에이프런을 통해 선 굵은 성격을 보여줌과 동시에 범퍼하단에는 앞모습의 좌우 공기흡입구와 같은 디자인을 적용해 동질감을 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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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BMW 430i의 크기는 길이X너비X높이는 4,640X1,825X1,365mm, 공차중량은 1,965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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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외부의 파란색(Snapper Rocks Blue)과 극렬하게 대비하는 빨간색(Coral Red Dakota) 버킷 시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최고급가죽 소재의 시트는 부분 변경 전보다 더욱 안락하고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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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필러와C필러가 없는 컨버터블의 특성상 안전벨트는 시트와 일체형으로 제공된다.또한, 추운 날씨에 탑승자의 목 주변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는 에어스카프가 헤드레스트밑으로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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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의탑승은 1열 시트를 앞쪽으로 젖힐 수 있는 레버나 앞 뒤로 움직일 수 있는 슬라이딩 버튼을 이용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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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의공간은 생각보다 좁지 않다. 대부분의 컨버터블 뒷좌석을 가방이나 크기가 작은 물건을 두는 용도로만 사용하는것과는 달리 공간이 넓은 편이다. 160cm 정도의 체격을 가진 학생이라면 탑승할 수 있다. 성인이 탑승할 경우 무릎 공간이 나오지 않아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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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패시아는BMW의 모든 차량이 그렇듯이 사용과 조작이 편리한 구성이다. 가장상단에는 디스플레이 영역, 그 밑으로 송풍구를 두고 오디오와 냉난방 조작부를 둔다. 버튼이나 그 위로 새겨진 문자나 아이콘의 크기가 적당해 인지와 조작이 쉽다.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6가지의 메뉴가 제공되며 이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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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전체적인 분위기는 크롬 테두리와 패널을 곳곳에 배치해 고급스런 느낌을 강화했다. 센터페시아를 포함한송풍구, 도어 컨트롤 패널, 하드톱 루프 스위치, 앞좌석 일체형 안전벨트 가이드 등이 이에 포함된다. 패들시프트가장착된 3-스포크 가죽 스티어링 휠은 손 안으로 감기는 촉감이 매우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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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는컨버터블의 특성상 많은 짐을 실을 수 없는 구조다. 지붕이 접혀서 트렁크 내부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트렁크는 기본적으로 370L, 지붕을 트렁크 내부로 수납할 경우220L이다. 좀 더 많은 물건을 싣기 위해서는 뒷좌석을접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하지만 이 역시 사용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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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위해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고스란히 감싸며, 안전벨트로 몸을 조여주며 달릴 준비를 마친다. 더불어 운전자도 낮은 시트 포지션과 등과 옆구리로 느껴지는 견고함을 통해 달릴 준비를 마친다.

손안으로전해지는 스티어링 휠의 부드럽고 견고한 조작은 발 빠른 차체의 움직임을 성실히 수행한다. 발끝으로 깊숙이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는 믿음직스럽게 반응한다. 그러나 2.0L 가솔린엔진의 한계때문인지 지면을 박차며 등을 세차게 밀거나, 두 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고 전방을 뚫어지게바라봐야 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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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배기 사운드와 잦은 차선 변경 시에도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른 빠른 차체 반응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변속타이밍과 질감도 매우 만족스런 편이다. 출력이 조금 더 높았더라면 그 능력이 좀더 돋보일 것 같은 아쉬움도남는다. 그러나 고속 주행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주행을 지향하는 컨버터블의 속성과 적합한 세팅으로는 흡족하다. 강력한 주행을 원한다면 313마력을 발휘하는 4시리즈 그란쿠페 435d를 선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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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맹탕이란 말은 아니다. 연속되는 회전구간에서는 차체 자체의 구조적인 특징인 낮은 무게중심(3시리즈보다 20mm 낮아짐)과넓어진 윤거(전후 각각 14, 22mm 넓어짐), 그리고 50:50의 무게 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주행이 매력적이다. 특별한 기계적 간섭이 없더라도 고속이 아닌 일상의 속도로도 안정적인 코너의 진입과 탈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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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열면 또 다른 세상이 운전자를 맞는다. 따스한 햇빛은 기분 좋은 찌푸림을 만들어 내고, 적당한 세기의 바람은 온 몸을 감싸며 긴장감을 높여준다. 컨버터블차량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엔진과 배기구에서 들렸던 작았던 사운드도 공기를 타고 증폭된 소리로 운전자를즐겁게 한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선율과 한적한 교외에서 즐기는 드라이브는자연과 하나되는 상쾌한 기분을 만끽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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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을통해 얻은 연비는 꽤나 매력적이었다. 혼잡한 도심에서의 연비는 9.8km/l,한산한 도심에서는 12.7km/l, 고속도로에서 100km정속 주행 시 17.5km/l를 기록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였다. 제원상 복합 연비는 11.1k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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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30i 컨버터블은 실용적이지 못한 차다. 타고 내리기도 어렵고, 적재 공간도 턱 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2명만 편이 탈 수 있는 차다. 게다가 비싸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이 팔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버터블을 찾은 소비자들은세단이나 SUV가 주지 못하는 남다른 주행의 즐거움에 매료되어 이 종류의 차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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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와황사가 원망스러운 요즘, 지붕을 열어 젖히고 주행할 날만 기다리는 BMW430i 컨버터블과 다시 한번 봄날을 만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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