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주목할 신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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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주목할 신차들
  • 윤현수
  • 승인 2018.03.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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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핵심 모터쇼이자, 세계 4대 모터쇼로 여겨지는 제네바 모터쇼가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도 명성이 드높은 자동차 축제인만큼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 공개 차량들을 왕창 쏟아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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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령 렉서스는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막내를 추가하고, 아우디는 브랜드 중추 역할을 해내는 A6의 완전 신형 모델을 추가한다. 이번 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주요 양산차들을 모아봤다. 순서는 알파벳순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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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6

아우디 세단 라인업의 허리, A6가 간만에 세대 변경을 이룬다. 지금도 도로를 거니는 현행 A6는 여전히 세련되기 그지없는데, 어느덧 데뷔 7년 차란다.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급변하는 시장 세태에 맞춰 모델 주기를 짧게 가져가고 있는 터라, 7년이면 충분히 세대 변경을 이룰 만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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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네바 모터쇼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신형 A6의 모습은, 한 발 더 일찍 세대 변경을 거친 A7을 보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조금 더 넓게 입을 벌린 싱글프레임 그릴과 바디를 휘감는 날카로운 캐릭터라인들이 그것이다. 물론 자신들의 장기인 LED 램프 다루기 실력은 다시금 수준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계기 클러스터나 공조장치 컨트롤러 등을 풀 그래픽 타입으로 매만져 A7과 마찬가지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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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장 런칭과 함께 신형 A6는 단 두가지 엔진만 탑재한다. 배기량 3리터의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이 그것. 터보차저로 힘을 키운 이 6기통 엔진들은 가솔린 유닛이 최고출력 340마력을 내고, 디젤 유닛은 286마력을 낸다. 폭스바겐 그룹이 자랑하는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매칭되어 보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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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4

SUV 라인업마저 촘촘히 메우고 있는 BMW는 X4의 풀체인지 모델을 상당히 빨리 내놓는다. 이는 형제 모델인 X3와의 모델 주기 텀을 최소화하여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마케팅과 모델 포트폴리오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패밀리룩 범람의 시대에서, X5와 X6의 관계를 어렴풋이 떠올리면 X4의 디자인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다. 신형 X4는 약간 어벙한 듯한 X3의 얼굴을 하고 차체 끄트머리로 갈수록 역동성을 한껏 살린 BMW SAC (Sports Activity Coupe)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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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기 쉬웠던 안팎은 그렇다 치고, 신형 X4에서 주목할 부분은 역시 주행성능이다. BMW는 X3의 주행성능을 보다 터프하게 다듬었고, X4에서도 그러한 맥락은 유효하다. 2세대 X4는 복합 소재와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려 무게를 줄이고 공기 저항 효율을 높여 한층 날렵한 몸놀림을 만들고, ZF제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되는 가솔린 엔진 3종과 디젤 엔진 4종이 빈틈없는 주행을 선사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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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488 피스타

페라리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굵직한 신차를 선보인다. 자신들의 메인스트림 모델, 488 GTB의 스페셜 모델을 공개한 것. '488 피스타(Pista)'라 명명된 488 GTB의 하드코어 버전은 조금 더 사나워 보이는 외모에 공기저항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체 여기저기 뚫린 구멍을 조금 넓혔다.

한층 과격한 바디 스타일과 차체 중앙을 관통하는 스트라이프 데칼로 겉모습만 꾸민 건 결코 아니다. 3.9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의 성능을 50마력 상승시켜 최고출력은 711마력, 최대토크는 78.5kgm를 자랑하며,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8초 만에 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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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페라리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과 같은 경량화 소재 및 기술들을 총동원해 V8 엔진을 품은 슈퍼카치곤 가벼웠던 488의 몸무게를 더 줄였다. 공차중량 기준 1280kg를 기록하는 488 피스타는 가벼운 차체로 가속 성능을 더욱 향상시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7.6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시속도 340km를 마크한다. 경쟁상대는 람보르기니 우라칸 퍼포만테와 맥라렌 720S. 베이비 슈퍼카들의 진검승부가 시작되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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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씨드

기아차 유럽법인을 홀로 이끌던 씨드가 어느덧 3세대까지 왔다. 해치백과 왜건의 천국이던 유럽마저 크로스오버 중심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터라 씨드의 브랜드 내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긴 했어도 여전히 기아차 유럽법인의 '주역'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3세대 씨드는 변방의 도전자다웠던 혈기 넘치는 패기보다는, 조금 더 성숙해진 여유가 엿보이는 변화를 들고 나왔다. 한층 차분해진 스타일링은 역동성보다는 안정적인 조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이며, 심미적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운전자의 사용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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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현대차그룹이 자사의 최신예 모델들에게 전수하는 자동차 만들기 철학이 철저히 반영된 것으로, 해치백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변화로 고려된다. 한편, 보닛 아래에는 한국 시장에서도 벨로스터와 i30에 사용된 바 있는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더불어 'U3'로 진화한 1.6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될 예정. 유럽 해치백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씨드는 이제 시장의 주역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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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레인지로버 SV 쿠페

랜드로버는 한창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라인업 개편으로 '레인지로버'와 '디스커버리'를 서브 브랜드화 시킨 이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벨라를 추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새로운 레인지로버 가문이 새로운 일원을 받아들인다. 랜드로버에 따르면 '레인지로버 SV 쿠페'라 명명된 해당 신차는 1970년에 출시된 2도어 모델을 재현했다고 한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재해석이 들어가 세련미가 스며들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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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V 쿠페의 경우 개발 초기부터 재규어-랜드로버의 특별 부서인 SVO(Special Vehicle Operations)팀과 협업으로 탄생한 것이 특징이다. 고성능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전담으로 제작하는 SVO에서 제작을 돕는 만큼 특별한 모델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을 품게 한다. 첫 공개는 3월 6일, 제네바 모터쇼 개막과 함께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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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UX

렉서스는 얼굴을 마주한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들에 비해 크로스오버 라인업이 빈약했다고 여긴 것인지 'NX'의 하위급 모델을 추가하기에 이르렀다. 'UX'라 이름 붙인 새 모델은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완전 신형이다.

UX는 재작년 공개되었던 동명의 컨셉트카에 비하면 다소 유순하게 다듬어졌다. 세상에 온갖 불만이 가득하다는 듯 인상을 왕창 찡그린 험악한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컴팩트 모델다운 순함이 느껴진다. 물론 '인상파'들이 모여있는 렉서스 패밀리에 비해서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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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들 그릴이 브랜드의 확고한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했기에 외모는 어느 정도 연상이 가능했다. 그러나 핵심은 인테리어다. 항상 인테리어에도 자사의 색깔을 한껏 집어넣던 과거에서 조금 벗어나, 수평형 대시보드와 일반적인 플로팅 모니터 - 에어벤트 - 컨트롤러 순으로 배열한 센터페시아는 '파격'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렉서스의 새로운 크로스오버는 다분히 메르세데스 GLA나 BMW X1을 겨냥하여 프리미엄 컴팩트 크로스오버로 포지셔닝한다. LX - GX - RX - NX에 UX까지. 렉서스도 어느덧 든든한 SUV 패밀리를 완성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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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AMG GT4

작년 말, LA 오토쇼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신형 CLS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품은 '53 AMG'를 추가했으나, 으레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들클래스 이상 모델이라면 필히 갖춰야 할 상징적인 '63 AMG' 모델을 지니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메르세데스-AMG' 서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강화를 위해서다. 메르세데스-AMG 전용 모델은 'GT' 하나뿐이었으나, 메르세데스-AMG는 CLS63 AMG의 출시를 막아내고 'AMG GT 4도어' 모델을 구성하여 서브 브랜드의 라인업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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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4도어 쿠페 바디에 고성능 엔진을 탑재했다는 컨셉트와 구성이 CLS 63과 크게 맞물리기에 새로이 시장에 투입되는 GT4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새로운 고성능 4도어 쿠페는 AMG GT 스타일링 일부를 물려받으며, 종전에 공개되었던 컨셉트카 스타일링을 대부분 재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컨셉트 모델의 'EQ 부스트'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804마력을 내뿜지만, 양산형 모델에는 600마력 정도의 V8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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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

최근 눈부신 발전을 보여주는 브랜드 중 하나는 푸조다. 전성기 시절 이후 '전위적'이라는 단어로 애써 포장하며 안팎을  (좋지 않은 의미로) '비범'한 자동차들을 만들어오던 과거를 청산하고 명성에 걸맞은 자동차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색깔은 확고했지만 호불호가 갈렸던 스타일링은 드디어 색깔을 유지함과 동시에 호감까지 얻어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오랜 시간 터줏대감으로 자리해오며 터득한 노하우를 고스란히 하체에 담아내며 완벽에 가까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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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데뷔하는 2세대 508도 그렇다. 한창 만듦새에 자신감이 붙은 건지 이번엔 좀 오버한 구석이 있긴 해도, 최초 공개 이후 대부분의 네티즌들도 호감을 표현하는 중이다. 특히 고급감을 극도로 강조한 인테리어는 드디어 508이 위치한 미드사이즈 세그먼트에 걸맞은 면모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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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508은 플래그십 모델답게 나이트 비전 시스템을 세그먼트 최초로 탑재하고 각종 ADAS 기술을 모조리 담았다. 그리고 GT 모델에는 225마력 사양의 퓨어 테크 엔진을 얹는다. 아울러 브랜드 최초로 EAT8 8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만들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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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대대적인 혁신으로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볼보가 이번엔 허리를 손보기 시작했다. 볼보의 메인스트림 모델 역할을 도맡는 '60' 클러스터에 속한 모델들이 차례로 풀체인지를 이루기 때문. 한낱 니치 브랜드에 불과했던 볼보가 큰 폭의 볼륨 상승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 바로 초대 XC6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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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초대 모델의 성공적인 데뷔와 토마스 잉겐라트가 이끄는 새로운 볼보 스타일링이 결합된 2세대 XC60은 이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다음으로 투입되는 V60은 여전히 왜건 중심으로 흘러가는 유럽 시장을 향한 볼보의 카드다.

토르의 망치가 빛나는 헤드램프와 아이언 마크를 중심으로 펼쳐낸 얼굴은 물론, 어느 하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적당히 화려한 볼보의 디자인은 이제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특히 허리에 위치한 60 클러스터 모델들은 그 화려함과 절제라는 선을 정확히 지키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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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느 중대형 볼보와 마찬가지로 SPA 플랫폼으로 빚어졌기에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XC60과 비교하면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효율성의 극치를 보여주는 모듈형 엔진 구성과 아키텍처, 심지어 디자인까지 공유하는 모습은 획일화라는 단어가 아른거릴 정도이지만 잘 만들어진 제품으로 획일화를 이루고자 한다면 쌍수를 든 채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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