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갈 수 있는 미니밴의 가치 - 코란도 투리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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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갈 수 있는 미니밴의 가치 - 코란도 투리스모
  • 박병하
  • 승인 2018.02.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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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현재 자사의 제품군을 세 가지의 줄기로나누고 있다. 소형 차종을 대표하는 ‘티볼리’ 브랜드, 중급 차종을 대표하는 ‘코란도’ 브랜드, 그리고 고급 차종을 대표하는 ‘렉스턴’ 브랜드가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코란도 브랜드는 준중형 SUV 코란도C와 미니밴코란도 투리스모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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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중급 차종들을 아우르고 있는 코란도 브랜드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지난 해에는 코란도C가 그 주인공이었고 올해는 코란도 투리스모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로디우스로부터 시작된 쌍용자동차의 미니밴 모델로, 개선된파워트레인과 승용 미니밴 유일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강점으로 하는 모델이다. 시승한 코란도 투리스모는9인승 RX 모델(4WD)이다. VAT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3,5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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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의 새로운 얼굴은 기존 모델에 비해한층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조형이 인상적이다.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범퍼, 보닛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서 G4 렉스턴에 조금 더 가까운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다. 숄더윙 그릴은빠져 있지만 전체적으로 날개와 같은 형상을 이루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그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일체감을살린 새로운 스타일은 시각적으로 한층 정돈된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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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의 새 얼굴에서 일체감을 주는 요소로는라디에이터 그릴 상부와 LED 주간상시등, 그리고 헤드램프의형상을 들 수 있다. 보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신규 헤드램프의 디자인 덕분에 LED 주간상시등은 라디에이터 그릴 상부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아치형을이루고 있는 범퍼의 디자인은 헤드램프 및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과 대칭을 이루며 보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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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과 후면의 디자인은 기존 코란도 투리스모와 다르지않다. 뒷좌석 도어는 여전히 스윙 도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C필러에붙어 있는 투리스모 전용 엠블럼 역시 그대로다. 시승 차량은 사이드 스텝과  18인치 스퍼터링 휠이 적용되어 화려함을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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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기존의 코란도 투리스모와 크게 다르지 않은구성을 보인다. 중앙에 위치한 계기반을 비롯하여 특유의 센터페시아 구성 등 대시보드 전반의 디자인은기존과 같다. 단, 편의장비 면에서는 여러 개선이 가해졌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와안드로이드(Android) 스마트 미러링을 지원한다. Wi-Fi 연결을통해 디바이스의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쌍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라디오 실시간 음원 저장 기능과음성인식기능, 라디오 주파수 자동 변경 기능 등이 추가되어 보다 향상된 편의성을 제공한다.

실내의 또 다른 변화는 좌석에 있다. 좌석 배치는 1열부터 4열까지 2-2-3-2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좌석의 개량을 통해 전반적인 거주성을 향상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듀얼 플렉스 시트(Dual Flex Seat)로 명명된 새로운 시트패키지는 새롭게 설계한 1열좌석과 61mm 확장된 팔걸이를가진 2열좌석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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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좌석은 새로운 시트 형상 설계와 서로 다른 경도의 패드를 사용하여 더 개선된 착좌감을 제공하며열선 및 통풍 기능까지 제공한다. 하지만 운전석에 요추받침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시트 포지션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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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및 3열 좌석은 개선된 착좌부 디자인과 확장된 슬라이딩범위로 보다 유연한 공간 구성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전반적으로1/2열 좌석 탑승자의 거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4열 좌석 역시착좌부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존의 코란도 투리스모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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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에 탑재되는 파워트레인은 지난 2015년부터 도입된 2.2리터 LET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조합을 유지하고 있다. 2.2리터 LET 디젤엔진은 178마력/4,000rpm의 최고출력과 40.8kg.m/1,400~2,80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한 동력은 버튼으로 조작 가능한선택식 사륜 구동 시스템을 거쳐 구동륜에 전달된다. 2H(2륜 고속)-4H(4륜고속)-4L(4륜 저속)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운전자의 선택에따라 뒷바퀴 혹은 네 바퀴에 모두 전달시킬 수 있다. 현재 코란도 투리스모의 9인승 모델은 전차종에 사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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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의 정숙성은 여타의 4기통 디젤 엔진 탑재 차량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있는 차로서는 전반적으로 무난한 정도의 정숙함을 경험할 수 있다. 전륜에는 더블 위시본,  후륜에 멀티링크 방식을 적용한 하체 덕분에승차감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다. 일견 기계적이고 직설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불쾌한 느낌을 안겨주지는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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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는 공차중량만 2,280kg이나 나가는 차다. 하지만 2.2리터 LET 디젤 엔진은 코란도 투리스모의 거구를 움직이는 데있어 크게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40.8kg.m의 최대토크가 1,400~2,800rpm의 중저회전 구간에 걸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도심 등 일상적인 운행 환경에서 동력성능의부족을 느낄 일은 거의 없다. 저회전 구간의 굵직한 토크 덕분에 오르막 경사로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가속을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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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고속 주행이나 코너링 등에서는 철저하게 일상적인운행 환경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엔진은 토크밴드를 벗어나는 시점부터 힘이 빠지는 것이 체감된다. 코너링에서는 무게중심이 높은 차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하지만성격과 용도가 이러한 주행을 위한 차종이 아닌 만큼, 큰 단점이라 볼 수는 없다. 행여나 차체가 조금이라도 불온한 움직임을 보이면 정밀한 자세제어장치(ESP)와전복방지장치(ARP)가 즉각 개입하며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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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가 제대로 매력을 발산하는 시점은 여행중 눈길이나 비포장 구간을 지날 때다. 9인승 전모델에 기본으로 장비된 선택식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이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선택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저속 트랜스퍼케이스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덕분에 통상적인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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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저속 트랜스퍼케이스의 존재는 눈이 쌓인 오르막길과내리막길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전통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이 가진 강력한 구동성능은코란도 투리스모가 가진 최고의 강점 중 하나다. 현재까지 승용차 기반의 국산 미니밴 모델들 중 이러한방식의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차는 코란도 투리스모가 유일하다. 실제로 촬영을 진행한 강릉 연곡해변가의모래사장이나 평창의 눈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승한 코란도 투리스모의 공인 연비는 도심 9.1km/l, 고속도로 11.6km/l, 복합 10.1km/l로 경쟁 차종인 기아 카니발에 비해 약간 낮은 수치다. 시승중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구간별 평균 연비는 공인연비와는 달랐다. 정체가 심한 출퇴근 시간대의 강남 일대에서는최저 5.9km/l까지 떨어졌다.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에는공인연비인 9.1km/l에 근접한 8.9km/l를 기록했다. 고속도로에서 100km/h로 정속주행을 하는 경우에는 최고 12.7km/l의 평균연비를 기록했다. 경쟁차종에 비해 월등한 연비라고할 수는 없겠지만 무거운 중량과 전통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을 품은 대가라고 생각한다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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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9인승 RX 모델(4WD)로, VAT포함 차량 기본 가격이 3,524만원이다. 여기에 7인치 내비게이션 시스템(60만원)과 천연가죽시트(120만원), 18인치스퍼터링 휠 및 타이어(60만원), 사이드 스텝(33만원), 선루프(50만원) 등을 적용한 사양이다. 선택사양을 합산한 차량 가격은 3,84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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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투리스모는 오랜 세월동안 꾸준히 변화를 거쳐왔다. 물론 세월의 흔적을 완전히 지워내지는 못했다. 하지만되려 그러한 면모들이 코란도 투리스모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저속기어가 포함된 전통적인 방식의사륜구동 시스템과 기계적인 질감이 살아 있는 조작계통과 승차감이 그렇다. 여기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한새 얼굴과 보강된 실내 및 편의장비는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택하기를 망설였던 이들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새해 첫 신차로 등장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어디든 갈수 있는 미니밴’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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