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자리한 올드카들의 보금자리 - 제주 세계 자동차 박물관
상태바
제주에 자리한 올드카들의 보금자리 - 제주 세계 자동차 박물관
  • 박병하
  • 승인 2017.08.25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제주도는 한반도와는 다른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또한, 관광특구로서의  육성이 진행되면서 보다 체계화되고 다양화된 여행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근 10여년 간 제주도에 들어선 수많은 박물관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의 발길을 옮겨볼 만한 곳이 한 군데 있다. 2008년에 세워진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이 바로 그곳이다.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은 ‘아시아 최초의 개인소장 자동차박물관’으로 본 박물관을 소개한다. 본 박물관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날씨가 좋은 경우에는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를 관측할 수 있기도 하다.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의 입구에 들어선 관람객을 가장  먼저 반기는 전시물은 길을 따라 늘어선 바퀴(Wheel)의 행렬이다.  수레바퀴로부터 시작하여 우마차에서 자동차로 발전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목제  수레바퀴에서부터 수많은 살들이 림을 지지하는 스포크 휠, 접시와도 같은 모양의 디스크 휠, 그리고 오늘날의 알로이 휠에 이르기 까지 바퀴의 변화는 자동차의 발전상을 함축하고 있다.



본 박물관은 크게 옥외 전시장과 실내 전시장으로 나뉜다. 옥외 전시장에는 다양한 국적의 올드카들이 전시되어 있다. 포니 픽업을  비롯하여, 1940년대 생산된 닷지 픽업트럭, 올즈모빌 수퍼 88, 워드 라 프랑스(Ward La France)의 소방차도 전시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과거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했었던 칼리스타도 전시되어 있다. 다만, 옥외에 전시된 일부 차량의 경우에는 진품이 아닌 경우도 있고,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한 차량이 더러 존재한다는 점이 아쉽다.


실내 전시장 앞에 서면, 전시장을 한 바퀴 도는 코스와 함께, 영롱한 노란색 외장 색상의  ‘모리스 8’이 관람객을 맞는다. 실내 전시장 내부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자동차는 걸-윙 도어로  유명한 도어메르세데스-벤츠의 ‘300SL’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차량 중 보존 상태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뽐낸다.



내부 전시장은 생각 외로 좁은 편이다. 때문에 전시 차량들이 상당히 다닥다닥 붙어 있는 편이어서, 분위기가  다소 산만하기도 하다. 전시장 내부에는 주로 영미권의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 중 대부분은 미국의 자동차들이다. 포드 모델 T와 모델 A는 물론, 당대의  다양한 미국 자동차들이 즐비하다. 또한, 전후 미국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었던 5~60년대의 자동차들도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에는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들도  전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국제차량제작소의 시-발  자동차부터 신진 퍼블리카, 기아마스타의 삼륜자동차, 그리고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모델, 현대 포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외에도 전시 차량 중에는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페라리 308과  같은 이탈리아제 스포츠카들과 롤스로이스와 메르세데스에서 만들어진 고급 세단들도 전시되어 있다.


본관 내부에는 전시장 외에도 다양한 모형 자동차를  전시 및 판매하는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실차를 정밀하게 재현한 다양한 모형 자동차들은 전시차들과는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전시된 모형 자동차들 중에는 판매하지 않는 품목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전시장 외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운전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전시장을  한 바퀴 돌면서 신호 지키기와 같은 기초적인 안전 개념을 체험할 수 있어, 자녀를 동반한 관람객들이  이용한다.


제주에 위치한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자동차들을 모아 놓은 박물관이기에, 전체적인 규모에서부터 전시 차량의 보존 상태와 다양성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올드카들이 발산하는, 오늘날의 자동차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미학과 낭만을 즐기기에는 큰 부족함은 없는 곳이다. 제주에 자리한 올드카들의 보금자리, 세계자동차 제주박물관의 개관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개인 기준 입장료는 성인 9천원, 청소년/어린이 8천원, 국가유공자 및 군인/노인/장애인은 7천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