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를 이어온 RVing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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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를 이어온 RVing의 역사
  • 허관
  • 승인 201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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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ing(이하, 알빙)이란 캠핑(Camping)과 RV(Recreational Vehicle)의 합성어로 레저용 차량을 가지고 캠핑을 즐기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미국의 레크리에이션 자동차 공학 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알빙의 역사는 올해로 115년을 맞이했다. 한 세기 동안 미국의 알빙에 관한 역사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살펴보자.


알빙은 1910년에 카라반 형태의 탈것을 이용해 시작됐다. 카라반 형태는 유랑민족인 집시들이 사용한 이동형 마차에서 유래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에서 마녀사냥을 당했던 이들의 문화가 알빙의 시초가 되는 카라반으로 변모되었다. 당시 열차 이외의 이동 수단 중에서 주방, 욕실, 침실이 마련된 탈 것은 카라반이 유일했다.



1919년에는 현재도 운영되는 가장 오랜 된 알빙 클럽인 `Tin Can Tourists`가 설립된다. 이 클럽의 설립 목적은 공통된 취미를 함께 즐기고 알빙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Tin Can Tourists`이라는 클럽 명칭은 당시 최초의 카라반을 견인한 차량인 포드 모델-T의 별칭인 Tin Lizzy의 앞 단어인 Tin, 조리하기 위해 사용된 양철을 뜻하는 Can, 관광객을 뜻하는 Tourists 등의 단어들을 조합한 것이다. 비포장도로가 대부분이었던 시절임에도 그들은 흙먼지를 마셔가며, 캠핑을 위해 먼 길을 떠났다. 그들의 캠핑에 대한 열정은 알빙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만들어 냈다. 오늘날 사용되는 알빙의 유용한 장치들은 그들이 체험하며 고안한 방법으로부터 착안한 것들이 많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RV차량의 섀시에 대한 혁명이 찾아오게 된다. 목재 섀시를 버리고 알루미늄 섀시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가장 먼저 제시한 곳은 오늘날 미국 카라반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에어스트림(Airstream)사다.


비포장도로 일색이었던 당시의 도로 상황에서 목재 섀시를 적용한 카라반들의 내구성은 열악할 수 밖에 없었다. 에어스트림사는 알루미늄섀시를 적용해 내구성과 활용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라반을 고안하게 된다. 더불어 공기역학계수가 뛰어난 디자인을 채용해 오늘날 사용되는 그들만의 고유하고 특수한 디자인을 가진 카라반을 탄생시킨다.


또한, 이시기는 최초로 전기와 물탱크 설비가 내장된 차량이 탄생한 시기다. 알빙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시기이지만, 아쉽게도 당시 미국에서 비롯된 대공황의 여파로 RV차량의 판매는 저조했다.



1940년대는 인류에게 가장 큰 피해를 안긴 제2차세계대전의 중심에 서게 되는 시기다. 전쟁은 1939년도부터 1945년까지 이어졌다. 이 당시 모든 제조업체는 군수물자를 제작하는 데 총력을 가하게 된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RV차량들은 생산되지 못했다.


전쟁이 끝나고 퇴역한 군인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휴식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알빙이 떠오르게 되고, 1950년대 알빙의 부흥기를 일궈내는 원동력이 된다. 오늘날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들이 탄생했고, 그들의 첫 번째 모델들이 대거 등장한 시기이다. 고급형 RV부터 저가형 RV까지 한 가지의 모델에서 다양한 트림들이 생산됐다. 독일의 Westfalia사는 최초의 루프탑 형태의 모터홈을 출시하기도 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는 RV차량의 대중화를 토대로 본격적인 진화가 시작된다. 1958년에 설립된 위네바고(Winnebago)사는 경쟁 모델 대비 절반의 가격에 모터홈을 제작해 판매하며, 모터홈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과학의 발전에 따라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내장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레크리에이션 차량 공학 협회인 RIVA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1980년대는 1910년 최초로 알빙이 시작된 이후 3자리 수 성장을 기록하며 알빙이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시기로 발전한다.



2015년 10월 미국을 기준으로 알빙을 즐기는 인구는 약 800만 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7,800만 원이며, RV의 평균 구입 연령은 35세에서 55세이다. 소득 수준, 전용 캠핑장의 인프라, 노동 시간 등의 조건들을 감안해 본다면 국내의 알빙 시장의 규모는 미국과 비교가 불가능하다. 국내 현실에 알맞은 가격과 기능을 가진 RV들의 수입과 개발을 통한 우리만의 알빙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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