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스 VS 올란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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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스 VS 올란도, 승자는?
  • 안민희
  • 승인 2013.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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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란도가 데뷔하기 전, 가장 ‘잘 나가는’ MPV는 기아 카렌스였다. MPV는 다용도로 이용 가능한 차를 뜻하는 ´Multi-Purpose Vehicle´의 약자다. 출퇴근, 레저, 쇼핑 등 다양한 일을 해낸다. 카렌스는 세단에서 비롯된 작은 차체, 7인승 3열 시트, 유지비가 저렴한 LPG 엔진 등 장점이 많았다.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다는 것도 인기 비결 중 하나였다. 카렌스는 젊은 가장들에게 몇 번을 권해도 아쉽지 않은 차였다.



하지만 2011년 올란도가 등장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올란도는 카렌스에 비해 널찍한 공간, 힘 좋은 디젤 엔진을 내세웠다. 구형 모델이 되어버린 카렌스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런데 2013년, 카렌스가 신형으로 거듭났다. 새 차체와 디젤 엔진 등 최신 사양으로 무장했다. 이제 올란도와 제대로 경쟁하게 된 셈이다. 두 차의 콘셉트, 구성, 가격은 거의 동일하다. 충분히 비교할만한 가치가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되어 두 차 중 한대를 고르는 입장으로 비교해봤다.



두 차의 디자인은 각 회사의 차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카렌스는 살짝 키를 키운 해치백의 이미지다. 전면부에서는 기아 씨드가 생각난다. 곳곳에 더한 캐릭터라인과 쪽창, 낮게 깔린 루프라인이 스포티한 느낌을 낸다. 올란도의 디자인은 직선적이다. 시원하게 선으로 듬직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마치 낮게 엎드린 SUV 같아 보인다.


카렌스의 실내는 단정하다. 대시보드에 특별한 무늬나 형상을 넣지 않고 차분하게 마무리했다. 간결한 인상이다. 올란도는 실내에 한껏 멋을 부렸다. 쉐보레 특유의 듀얼 콕핏 구조로 완성했다. 센터페시아부터 Y자 모양으로 뻗어나가는 대시보드 형태다. 멀티미디어 부분엔 버튼이 지나치게 많아 보인다.


두 차의 크기는 조금 차이가 난다. 카렌스의 길이는 4525mm, 너비는 1805mm, 높이는 1610mm다. 올란도는 길이 4665mm로 카렌스에 비해 140mm 길고, 너비는 1835mm, 높이는 1635mm다. 휠베이스는 카렌스가 2750mm, 올란도가 2760mm로 10mm 차이다.



올란도의 트렁크 용량은 7인승 기준으로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466L, 세웠을 때 101L다. 기아는 카렌스 7인승 기준,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트렁크 용량을 아직 밝히지 않았다. 5인승 트렁크 용량은 495L다.


엔진은 두 차 모두 LPG 또는 디젤이 준비된다. LPG 엔진은 두 모델 모두 직렬 4기통 2.0L 사양이다. 단 최고출력은 카렌스가 앞선다. 최고출력 154마력에 최대토크 19.8kg‧m다. 올란도는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 18.8kg‧m를 낸다, 연비는 카렌스가 9km/L(자동), 올란도가 8km/L(자동)를 낸다.


디젤 엔진은 올란도가 앞선다. 300cc 큰 배기량 때문이다. 올란도의 직렬 4기통 2.0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낸다. 카렌스의 직렬 4기통 1.7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대토크는 33kg‧m를 낸다. 연비는 올란도 12km/L(자동), 카렌스 13.2km/L(자동)로 카렌스가 앞선다. 공차중량도 꽤 차이진다. 올란도는 1705kg, 카렌스는 1535kg다.



구매할 등급을 골랐다. 장거리를 주로 다니는 터라 디젤 엔진과 자동 변속기가 필요하다. 행여 여럿 태울까 싶어 7인승을 택했다. 편의장비는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가죽 시트, 전자동 에어컨, 열선 시트, 전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후방 감지기, 블루투스 오디오로 정했다.


카렌스를 먼저 살폈다. 카렌스는 기본형 모델인 디럭스(2085만 원)부터 6개 에어백(앞좌석 듀얼, 사이드, 커튼)을 단다. 플렉스 스티어링도 있다. 하지만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는 럭셔리 등급에서나 고를 수 있다.


럭셔리부터는 크루즈 컨트롤, 열선 시트, 인조가죽 시트, 하이패스 등 편의장비가 추가된다. 2번째 등급인 럭셔리(2235만 원)에서 원하는 편의장비 대부분을 충족한다. 허나 전자동 에어컨이 럭셔리 등급에선 고를 수 없다. 185만 원 더한 프레스티지(2420만 원)등급에서야 풀 오토 에어컨이 생긴다.



럭셔리와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185만 원 차이다. 편의장비 선호도에 따라 럭셔리 또는 프레스티지 등급을 주로 고를 듯 하다. 프레스티지에는 2열 햇빛가리개와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오토라이트 컨트롤 등의 편의장비가 따라 붙는다. 여기에 50만 원을 들여 3열 좌석을 구매해야한다. 추천할만한 편의장비로는 1열 통풍시트가 있다. 가격이 40만 원이라 욕심이 난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카렌스 1.7L VGT 디젤 프레스티지 3열 좌석 1열 통풍시트의 총 가격은 2510만 원이다.


다음으로 올란도를 살펴봤다. 올란도는 기본형인 LS(2210만 원)에서 커튼 에어백이 35만 원 짜리 옵션이다. 기본형 모델부터 후방 에어 벤트를 달고,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를 달았다. LT(2429만 원) 등급에서는 커튼 에어백,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 하이패스, 크루즈 컨트롤 등의 편의장비가 더해진다. 하지만 가죽 시트는 없다. 가죽 시트를 선택하려면 LT 컨버니언스 팩(2579만 원)을 골라야 한다. 가죽시트,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이 더해진다.



하지만 전자동 에어컨은 최고급 모델인 LTZ(2668만 원)을 골라야 한다. 프리미엄 등급에서는 오토라이트 컨트롤, 레인센싱 와이퍼 등의 편의장비가 따라 붙는다.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도 달린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올란도 2.0L 디젤 LTZ의 가격은 2668만 원이다. 카렌스와 158만 원 차이다. 편의장비 구성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올란도와 카렌스 둘 중 하나를 고르기 힘들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장점이 있어서다. 둘 모두 가정을 위한 MPV로 이상적이다. 세단을 바탕으로 한 승차감, 연료비가 적게 드는 LPG 또는 힘 좋은 디젤 엔진,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3열 시트도 있다. 차이를 따지자면 카렌스는 국내 시장에 맞는 다양한 편의장비, 연비 좋은 최신 디젤 엔진을 내세운다. 국내 소비자의 입맛을 정확히 알고 있는 현대‧기아의 상품 구성 능력은 돋보인다.



올란도는 현대‧기아처럼 세밀한 맛은 떨어진다. 올란도에는 GM 특유의 미국적 감성이 있다. 먼 거리를 편안히, 즐겁게 가는데 목적을 둔 차다. 아기자기하진 않아도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높은 활용성, 안전성, 쉐보레 특유의 느낌이 가득하다. 올란도를 선택할 이유다.


결론은 판매량이 말한다. 신형 카렌스의 등장 전인 3월, 올란도는 1180대가 팔렸다. 신형 카렌스가 등장한 4월 판매량을 보면 카렌스는 1512대, 올란도는 1193대가 팔렸다. 신차 카렌스의 등장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두 차 각각 충분한 매력을 지녔다는 반증이다.



[글 모토야 편집부|사진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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