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의 막내 동생, 이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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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의 막내 동생, 이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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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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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이보크는 지난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어 큰 호평을 받은 컨셉트카 LRX의 디자인을 충실히 구현한 양산형 모델이다.

고급 자동차로써 호화로운 실내와 거대한 사이즈를 지금까지 자랑해온 레인지로버의 일탈과도 같은 컨셉트는 충격에 가까웠다.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가볍고, 연비 또한 가장 효율적이다. 새로운 엔트리 모델로 레인지로버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



[엔진, 성능]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3도어 쿠페형 바디와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바디로 구분되며,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과 2.0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2종류 엔진을 얹는다. 이 엔진은 6단 자동 변속기와 매칭되는데, 전 모델에 기본적으로 패들 시프트를 달았다.

디젤 모델의 2.2리터 SD4 터보 디젤엔진은 고압의 커먼레일 연료 분사 방식을 채택해 3500rpm에서 190마력을 내며, 1750rpm에서 42.8kg·m의 최대 토크를 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낮은 회전수를 사용하는 어떤 영역에서도 즉각적으로 충분한 힘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피에조 인젝터와 가변 노즐 터빈(VNT) 터보차저, 가변 와류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8.5초, 연비는 13.7km/ℓ을 기록했다. 가속 성능에는 불만이 없고 연비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지만, 디젤 엔진을 얹어 1875kg까지 올라간 차체의 무게를 생각해보면 이정도에서 만족할 수 있다.

기존의 랜드로버 3.2리터 엔진을 대체하는 2.0리터 직분사 터보 가솔린 엔진은 5500rpm에서 240마력을, 1700rpm에서 34,7kg·m의 최대 토크를 낸다. 2.0 리터 터보엔진으로 240마력을 뽑아내는 준수한 성능이 돋보이지만, 17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내는 엔진은 플랫에 가까운 토크를 뽑아내지 않는 이상, 저회전 구간에서의 넉넉한 힘을 노리고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다. 물론 고속으로 달릴 때에도 아쉽지 않을 240마력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가속성능 테스트에서 7.6초를 기록했으니 이는 충분 이상의 수준이다. 연비는 공인연비 10.3km/ℓ. 가솔린 터보차치고 연비가 합리적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쉬운데, 거의 공차중량 1.8톤의 차를 모는데 있어 이정도 연비를 당연히 여겨야 하나 싶다.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있어 다름 아니다. 크로스 쿠페 디자인이 돋보이는 과감한 외관은 클래식한 레인지로버 디자인을 새롭게 해석한 것.

독특하게 기울어진 루프와 솟아오르는 허리 라인의 강렬한 실루엣, 개성있는 클램쉘 타입 모양의 보닛, 플로팅 루프, 휠을 최대한 바깥쪽으로 밀어내 더욱 낮은 차체로 세련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 디자인 등이 주요 특징이다.

천공패턴을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는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다이내믹한 개성을 강하게 표현한다. 보석과 같은 느낌을 주는 날렵한 스타일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LED 라이팅이 적용됐다.





인테리어는 계기판, 도어, 시트 등 거의 모든 표면이 부드러운 가죽으로 마감 처리되었으며, 깔끔한 이중 박음질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컴팩트 SUV계열에서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편이다. 중앙 콘솔의 우아한 경사 라인, 3D 형태의 다이얼과 구슬 장식의 계기판, 롤러식 통풍구, 풀 사이즈 파노라믹 루프는 넉넉한 실내와 심플함을 부각시켜 모던해 보인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5도어 모델은 미세한 루프라인의 각도 변경을 통해 쿠페형 모델 보다 전고를 30mm 높였다. 뒷좌석의 50mm 늘어난 숄더룸과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를 적용해 뒷좌석 승차감 및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깊은 트렁크와 6:4 분할접이식 뒷좌석 시트로 트렁크 공간을 최대 1,445리터까지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기능, 장비]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격에 걸맞는 선택으로 보인다. 연속 가변 댐퍼 시스템을 적용해 핸들링 반응과 승차감을 향상시켰고, 랜드로버의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인 터레인 리스폰스까지 장착해, 전천후, 전지형 주행이라는 랜드로버와 레인지로버의 가치 또한 지켜냈다.


<계기판 중앙의 LCD창에 뜨는 레인지로버의 터레인 리스폰스 시스템 선택 화면>

이 밖에도 자동 평행 주차가 가능한 주차 보조기능, 5대의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 8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 등 편의 사양을 대거 장착했다. 11개의 스피커로 380W의 출력을 제공하는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블루투스 오디오 스트리밍, USB 및 아이팟 등 다양한 휴대용 기기 연결이 가능하다.


[가격]

세련된 도시 SUV라고 생각한 것은 외모 뿐이었다. 실제로 이보크는 레인지로버 가문의 형제들과 같은 DNA를 가진 전천후, 전지형을 버텨내는 레인지로버다. 차가운 도시 남자와도 같은 곱상한 이미지에 숨겨진 능력이랄까? 하지만 가격마저도 큰 형들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 위치에 올라버린 것은 아쉽다.

2.2 SD4 엔진의 5도어는 프레스티지가 7710만원, 다이내믹이 8390만원. 2.0 Si4 엔진의 5도어 프레스티지는 8210만원, 3도어 다이나믹 쿠페는 9090만원. 생각과는 차이가 심하다.

최근 이보크의 가격에 실망하고 돌아서 버린 사람들이 제법 있기에, 본토인 영국에서 팔리는 가격을 비교해보았다. 영국에서는 이보크 2.2 SD4 프레스티지가 38,380 파운드에 팔리고 있다. (한화 약 6828만원), 한국에서는 7710만원에 팔리고 있다.

약 900만원의 차이.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의 문제인데, 필자가 내린 결론은 한국에서 비싼 것도 맞지만, 애초부터 차가 비싸게 나온 것이 아니냐라는 결론이다. 레인지로버의 프리미엄을 지키려 했던 것일까? 기대하던 가격대하고는 차이가 많이나 돌아서는 이 또한 충분히 있을 것이다. 결론을 내자면, 젊은 청춘들에게는 어울리지만, 필요 이상의 뛰어난 성능과 높은 가격은 30대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더욱 어필할 것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에게 제안을 하고, 글을 마치고자 한다. "랜드로버가 무조건 4WD을 지켜야 한다면, 재규어 브랜드로 이보크와 같은 세련된 도시형 SUV하나 만들어주는 건 어떠신가요? 4WD은 필요없고 가격만 착하면 됩니다. 왜 그런 고양이 눈으로 쳐다보세요? X-type 도 만드셨던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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