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AI, 빅데이터, 로봇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혁신 모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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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AI, 빅데이터, 로봇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혁신 모델 제시
  • 박병하
  • 승인 2017.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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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혼다기연공업(이하 혼다)이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국제 소비가전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2017 CES)에서 `Cooperative Mobility Ecosystem - 생각하고 연결되는 즐거운 모빌리티가 있는 세계(考える・つながる・楽しいモビリティのある世界)`를 주제로 자사의 새로운 컨셉트카 및 신기술들을 공개했다.



혼다는 2017 CES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빅 데이터, 로봇 기술을 활용한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촉진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인간과의 의사소통을 하게 될 AI를 탑재한 출퇴근형 전기차 컨셉트카인 `Honda NeuV(혼다 뉴브이)`를 비롯하여, 다른 기업과의 열린 혁신에 의해 실현된 다양한 기술들을 공개했다.


혼다의 2017 CES의 언론 발표는 혼다의 기술 연구를 맡고 있는 연구개발 자회사, 혼다기술연구소((株)本田技術研究所)의 마츠모토 노부유키(松本宣之) 대표가 맡았다. 마츠모토 대표는 발표에서 ``혼다는 창업 이래 인간을 연구하여, `기술로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사람들이 기뻐할 수 있는` 일에 주력해 왔으며, 그 결과로 이륜차, 사륜차를 시작으로 다양한 개인 이동수단을 만들어 왔고, 생활의 질을 높여왔다``며, ``사람들의 생활을 풍족하게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혼다의 기본이며, 이후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혼다는 이제까지 `모노즈쿠리(モノづくり)`를 통해 회사의 변혁을 일으켜 왔으나, 이후의 시대는 모노즈쿠리 뿐만 아니라, 코토즈쿠리(コトづくり)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노즈쿠리란, 직역하면 `물건(物, モノ)`을 `만든다(作る, つくる)`는 뜻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을 지향하는 것을 말하며, 일본의 제조업의 전성기 시절을 관통하는 가치라 할 수 있다.


반면, 코토즈쿠리란, 단순히 직역하기에는 어렵다. 코토즈쿠리의 `코토(事, こと)`에는 단순히 사전적 의미인 일이나 사건 외에도, 스토리, 컨셉트 등, 각종 무형(無形)의 부가가치들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단순히 최고의 스펙을 가진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야기가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스펙 시트 상에 나타나지 않는 감성적인 부분들을 중시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를 가장 잘 활용한 기업의 예로 애플이 있다.


마츠모토 대표는 ``이를 위해서 종래의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기계공학에 더하여, AI와 빅 데이터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 나아가 로봇 기술 등의 새로운 기술로, 사람과 함께하고, 이어지며, 마음을 움직이는 `모노`와 `코토`를 전해드리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간다``며, ``이러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실행하기 위해 이즘까지 해 왔던 것 이상의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전격적인 연계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다가 2017 CES를 위해 내놓은 컨셉트카, 뉴브이는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그룹 산하의 코코로 SB(cocoro SB)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 `감정 엔진(感情エンジン)`을 탑재한 최초의 자동차다. 뉴브이는 자동운전 기술을 갖춘 출퇴근형 전기차 컨셉트로, 자동운전 및 안전운전 보조 기능 외에도 운전자의 표정이나 어조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변화 상황은 물론, 운전자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 등을 학습, 다양한 상황에 따라 운전자에게 새로운 활동이나 경로 등을 제안한다.



이는 단순히 운전자가 차에 올라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와 자동차가 상호 교감하는 모빌리티를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소유자가 자동차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소유자의 허가에 따른 자동 운전을 통해, 라이드 셰어링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혼다의 자동 운전 기술과 AI에 의해 펼쳐질 모빌리티의 또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는 컨셉트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혼다는 2017 CES에 새로운 바이크 컨셉트도 내놓았다. `혼다 라이딩 어시스트(Honda Riding Assist)`라는 이름의 컨셉트 바이크는 혼다 로보틱스(Honda Robot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ASIMO)의 개발을 통해 획득한 독자적인 균형 제어 기술을 바이크에 응용한 최초의 공개 실험용 이륜차량이다. 아시모의 균형제어 기술을 적용한 혼다 라이딩 어시스트는 라이더의 승차 여부에 관계 없이 자립할 수 있음은 물론, 운행 중 균형을 잃을 수 있는 저속 주행 및 정지 상태에서의 흔들림을 잡고, 주차 상태에서의 전도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적인 주행 중에는 기존 이륜차와 동일한 조작성을 구현한다.



혼다는 이번 2017 CES에 개인용 소형 모빌리티, 유니커브 베타(UNI-CUB β)도 출품했다. 혼다 유니커브 베타는 혼다가 제안하는 새로운 개념의 개인 이동 수단으로, 혼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밸런스 제어 기술 및 전방위로 구동이 가능한, `혼다 옴니 트랙션 드라이브 시스템(Honda Omni Traction System)`을 사용하여 움직인다. 이를 통해 진행 방향으로 몸을 가볍게 기울임으로써 발생하는 무게중심의 이동만으로 전후좌우 방향은 물론, 대각선 방향으로도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스툴과 같은 작은 크기 덕분에 사람이 오가는 공간에서도 주변사람에게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타인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혼다는 지난 해 12월에 유니커브 베타를 하네다 공항 제 2 여객 터미널에 시범 도입하여, 기술실증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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