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의 효자손 올란도_단종은 없다

기사입력 2016.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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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는 쉐보레에서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코드명 J309로 개발된 5 도어, 7인승 MPV(Multi-Purpose Vehicle) 차다. 2008년 파리모터쇼와 2009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대중에게 첫 선을 보였고, 국내에는 레조의 맥을 잇는 모델로 2011년 2월에 출시되었다. 올란도는 실용성에 바탕을 둔 MPV라는 명제에 적합한 실사구시형 차량이다. 카니발과 같은 RV 차량처럼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박스형 디자인을 취했고, SUV 차량과 같은 높은 차체 지상고와 시트 포지셔닝을 지녔다. 더불어 세단의 승차감과 안락함까지 확보해 상품성을 높였다.


올란도는 2011년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한 스테디셀러((Steady Seller) 모델이다. 경쟁 모델인 카렌스가 지난 7월에 ‘더 뉴 카렌스’라는 이름으로 부분변경과 판매 가격까지 낮추며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올란도의 판매량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1월에서 9월까지 두 모델의 판매량을 보면 이해가 쉽다.


더 넥스트 스파크를 기치로 임팔라, 말리부, 아베오, 트랙스, 크루즈 등 패밀리룩을 완성하고 있는 쉐보레의 라인업에서 올란도는 다소 낡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꾸준한 판매량으로 쉐보레에서 효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승차 LTZ 세이프티 트림을 통해 완전변경을 기다리는 올란도의 매력을 짚어보자.


외형은 박스형태를 적용해 투박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앞 창과 헤드 램프는 앞모습을 맘씨 좋은 아저씨의 서글서글한 이미지로 만들어 낸다. 특히 보닛 위를 긴 타원형 선으로 둘러 견고하고 듬직한 인상을 제공한다. 포드의 익스플로러나 기아차의 모하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원형의 안개등과 범퍼 밑 영역에 부착한 스키드 플레이트는 오프로드에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옆모습은 박스형 디자인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면이다. A필러를 제외한 B필러부터 D필러까지 대부분 수직에 가깝게 설계해 박스형 구조를 갖게 했다. 이러한 구조는 유선형 디자인을 채택할 경우보다 더욱 많은 실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입체감을 더한 휠하우스가 도드라지며, 앞/뒤 범퍼를 포함해 차량 하단 테두리 영역 전체를 감싼 검정색 플라스틱 몰딩은 오프로드 주행 시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작은 충격으로부터 차체를 보호한다. 또한 A필러부터 D필러 영역 위의 지붕에도 같은 처리를 통해 일체감을 키웠다.


뒷모습은 창, LED 테일 램프, 번호판 영역 등이 다각형 모양으로 자리잡아 혼잡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번호판의 위치를 범퍼 영역으로 내리고 보타이 엠블럼을 그 위치에 자리잡게 했으면 더욱 단정해 보일 듯 하다. 보타이 블럼을 앉힌 두터운 크롬패널과 스키드 플레이트가 특징적으로 작용한다.


제원상 길이는 4,665mm, 너비 1,835mm, 높이는 1,635mm다. 휠베이스는 2,760mm, 공차중량은 엔진의 다운사이징 결과로 60kg을 줄인 1,645kg이다. 경쟁 모델인 더 뉴 카렌스보다 140mm 길고, 30mm 넓고, 25mm 높다. 휠베이는 10mm 길다.


실내는 단연 압권이다. 인테리어의 질이나 마감처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공간구성과 시트 사용에 따른 운영을 뜻한다. 시트는 총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다. 모두에 탑승하면 트렁크 공간은 무의미할 정도로 작다. 시트의 질감은 푹신함보다는 단단한 편에 속한다.

1열 시트는 전후방 슬라이딩, 높이 조절, 쿠션 틸팅 등 6방향으로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열선기능이 제공되며 공간 또한 충분해 쾌적한 탑승이 가능하다.


2열 시트는 성인 3명이 탑승해도 답답하지 않다. 무릎 및 머리 공간도 충분한 편이다. 더불어 시트의 등받이는 기울기 기능이 가능해 편안한 자세로 조절이 가능하다. 시트의 열선기능과 2열 전용 송풍구까지 마련되어 있어 겨울철의 따듯한 탑승이 가능하다.


3열 시트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다. 성인이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공간이다. 그러나 모하비나 익스플로러와 같은 대형 SUV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이다. D필러를 수직에 가깝게 디자인한 결과다. 외형의 미는 내어 주고 실내를 위한 공간을 취한 셈이다.


3열 시트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2열 시트의 어깨 부위에 부착된 레버를 당겨 원터치 방식으로 접어서 수직으로 세우는 더블 폴딩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간단한 조작으로 편안한 승하차가 가능하다.


트렁크는 50:50 분할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863L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60:40 분할 2열 시트까지 접으면 총 1,594L의 적재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시트를 접을 경우, 2열 시트는 어깨 부위에 마련된 레버, 3열 시트는 등받이 뒷면의 손잡이 모양의 레버를 사용하면 된다.


또한, 적재하는 물건의 형태에 따라 5가지 유형으로 시트를 변형할 수 있다. 언젠가 모 전문지 기자가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은 상태에서 슈퍼싱글매트리스를 올란도에 싣고 트렁크 도어를 닫았다’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적재 공간이 넓고 사용이 편한 구조라는 것을 강조한 예이다.


올란도의 트렁크 사용에 따른 또 하나의 편의성은 트렁크 도어의 크기와 바닥 면의 높이다. 트렁크 내부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건들로 올란도는 이 조건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센터페시아를 포함한 인테리어는 부족한 편이다. 최근 출시하고 있는 모델들에는 듀얼 콕핏 2.0 콘셉트가 적용된 반면, 올란도는 아직 1.0 버전이 적용되고 있다. 3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다른 모델들처럼 완전변경이나 큰 규모의 부분변경과 같은 변신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는 나비의 날개를 표현한 실버 몰딩이 돋보이는 구조다. 몰딩 위로는 7인치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조작을 포함한 메뉴 영역이 위치한다. 메뉴 조작 패널 영역을 들어 올리면 시크릿 큐브라는 수납공간이 제공되며 USB 포트 2개가 제공된다.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다.


계기판은 테크니컬 클러스터와 아이스블루 조명으로 구성된다. 상단에는 연료 및 온도게이지를 별도 공간에 위치시켜 독립시켰다. 디스플레이는 빠른 터치 반응과 시인성이 뛰어난 컬러 터치스크린으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뉴 마이링크를 지원한다. 마이링크는 스마트 커넥션 기술을 터치스크린에 연계해 블루투스, USB, AUX 등의 다양한 연결방식을 통한 핸즈프리 전화, 음악, 사진, 영상, 음성음식 및 문자 기능 서비스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컨트롤, 오디오,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등의 조작 버튼이 적용되었다.


2016년형 올란도의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은 다운사이징된 파워트레인이다. GM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오펠사가 공급하는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1.6L 4기통 CDTi 디젤 엔진에 GM 전륜 구동 차량 전용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을 적용해 유로 6 환경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엔진으로 최고출력 134마력, 최대토크 32.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의 2.0L 디젤 엔진에 비해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13.5km/L, 고속주행연비 15.2km/L, 도심주행연비는 12.3km/L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으면 높은 시트 포지션과 면적이 넓은 전면 창 덕분에 탁 트인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시동을 걸면 ‘속삭이는 디젤(Whisper Diesel)’이란 별칭을 얻은 디젤 엔진의 명성에 걸맞게 가솔린 엔진처럼 잔잔하고 고른 엔진사운드와 진동이 전달된다. 올란도에 탑재된 1.6리터 디젤엔진은 이미 트랙스 디젤에도 장착되어 내구성과 정숙성을 인정받은바 있다.

초기 움직임은 이전의 2.0 디젤엔진을 탑재했던 모델에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우수하다. 30마력이나 낮아진 출력임에도 불구하고 120km까지 손쉬운 가속을 진행할 수 있다. 강력한 반응은 아니지만 거리낌 없는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반응한다.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이질감 없이 제 때에 체결되며 부드러운 가속을 돕는다.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 스티어링(R-EPS)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의 조작은 차체의 움직임을 민첩하게 제어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조향을 가능하게 한다.


코너가 계속되는 와인딩 구간에서도 MPV답지 않은 총명한 반응으로 운전자를 만족시킨다. 단단한 하체와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71% 이상 적용한 차체, 그리고 S-ESC((Sensitive Electronic Stability Control)는 코너 진입에 따른 초기 감속과 탈출 시의 가속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S-ESC는 기존의 ESC보다 더욱 민감하게 노면의 상황을 파악해 안정된 자세를 유지시킨다. 구조적으로 세단보다 높은 지상고를 가지고 있어 불안정할 것 같았던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N.V.H 대책은 기대이상이다. 디젤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디젤 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적다. 이는 기본으로 최적화된 엔진룸 흡차음 대책과 다중 구조의 도어 밀폐 설계를 적용한 덕분이다. 이외에도 노면과 타이어의 마찰로 유입되는 소음은 휠하우스 라이너에 직물 흡음재를 적용해 차단했다. 또한, 어보차저 어쿠스틱 댐퍼 적용으로 고주파 소음을 개선하고 원-피스 도어 이너 판넬을 적용해 도어 프레임을 견고함과 동시에 소음도 저감했다.


단점도 존재한다. 제동 시 발생하는 유격이다. 약 14,000km에 가까운 주행 거리를 가진 시승차의 경우에서만의 경우라면 다행이지만, 비교적 주행거리가 짧은 시승차에서 발생한 유격현상은 불만이었다. 적응하기 전까지는 불편함이 따른다.

연비는 단연코 빼 놓을 수 없는 올란도의 가장 큰 장점이다. 고속도로를 80km/h로 정속 주행하면 리터당 연비가 20km를 훌쩍 넘어 23km를 기록하고, 100km/h로 정속 주행하면 리터당 연비는 20km/L 를 기록한다. 혼잡이 심한 도심구간과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산길을 주행한 연비는 15.5km/L로 만족할만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란도는 아웃도어 활동, 장보기, 자녀들의 픽업 등의 다목적 용도를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는 MPV의 특성이 제대로 스며든 차량이다. 꺼질 듯 꺼지지 않는 올란도의 긴 생명력도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이와 같은 용도에서 기인한다. 올해 7월 새롭게 출시된 ‘더 뉴 카렌스’도 올란도의 거침 없는 질주 앞에 맥없이 쓰러졌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다.’라는 고사를 생각나게 한다.


시승한 올란도 LTZ 세이프티의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819만 원이다. LS 고급형 모델은 2,278만 원이다. 매달 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국산 MPV로써의 위신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올란도의 새롭게 태어날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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