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용 감각의 미니밴`을 만나다 - 혼다 오딧세이 시승기

기사입력 2015.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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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오딧세이는 수출 시장, 특히 북미 시장에서 토요타 시에나, 닛산 퀘스트, 기아 카니발(세도나), 닷지 캐러밴(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 등과 함께 북미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간판 미니밴 모델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출시 후 지금까지 오랫동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시승한 오딧세이는 혼다코리아에서 공십 수입/판매되는 모델이다. VAT 포함 가격은 5,150만원.






혼다 오딧세이의 디자인은 초대 모델부터 현행 모델에 이르기까지, 줄곧 `승용차의 감각`을 중시해 온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경쟁자들에 비해, 낮은 전고와 넓은 전폭에서 이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되도록 섬세한 스타일을 추구해 온 것도 오딧세이 특유의 승용 감각을 만들어 내는 데 일조한다. 이는 매끈하게 디자인된 디테일 전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딧세이는 북미 시장용 모델이다. 그리고 북미 시장용 모델에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있다면 후면 슬라이딩 도어에서부터 살짝 꺾여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독특한 벨트라인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디자인 상의 독특함 외에도, 3열 승객의 시야 및 개방감 확보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다.



실내에 들어 서면, 시원스러운 디자인의 대시보드 주변이 운전자를 맞는다. 외모에서 보였던 직선적인 디자인은 실내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미니밴이라기 보다는 승용 세단에 더 가까운 분위기다. 운전석에 승차하게 되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는 좌석 위치 덕분에 이러한 느낌이 더 들게 된다.



4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은 무난한 그립감과 조작성을 지니고 있으며, 열선 기능 및 핸즈프리, 오디오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우측 스포크에는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조작 버튼이 위치한다. 센터 페시아에는 상하로 총 2개의 디스플레이가 배치된다. 상단의 8인치 i-MID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차량 정보, 멀티미디어 정보 표시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하단의 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위한 제어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7인치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다이얼과 버튼으로 구성된 별도의 컨트롤러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주행 정보나 차량 설정 등에 접근이 가능하다. 공조장치 조작부는 7인치 터치스크린의 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뒷좌석을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 가능하다.


오딧세이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상단의 디스플레이에 적용되어 있다. 사용 편의성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상단의 디스플레이가 꽤나 깊은 곳에 위치하는 지라, 사용 중 상체가 전방으로 크게 기울게 되는 것은 물론, 화면 전환을 위한 터치 패드 역시, 편의성을 다소 저해한다. 이 터치패드의 감도가 민감하여,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조작하다가 손바닥이나 손목 부근이 닿아서 화면이 재차 전환되어 버리기 일쑤다. 이 부분은 터치 패드가 아닌, 푸시버튼을 사용하는 쪽이 사용 편의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딧세이는 다양한 형태의 수납공간을 품고 있다. 앞좌석 도어는 2단, 2열 슬라이딩 도어는 컵홀더와 분리된 형태의 도어포켓이 마련되어 있다. 센터 페시아 하단에는 에어컨을 이용한 쿨링 기능을 지원하는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전후로 4개의 컵홀더를 갖춘 센터 콘솔 박스는 넉넉한 용량을 지니고 있고, 뒤쪽에는 봉투 등을 걸어둘 수 있는 홀더가 마련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바닥에서 분리도 가능하다. 2열 좌석의 중앙 등받이 뒤편에는 3구의 컵홀더와 사각형의 트레이가 마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3열 좌석의 양쪽 가장자리에는 각 2구의 컵홀더와 수납 공간이 각각 마련되어 있다.



가족형 미니밴을 지향하는 오딧세이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배려도 충실한 편이다. 앞좌석에 AUX 단자 및 USB/i-Pod 포트가 하나씩 마련되어 있으며,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뒷좌석에도 별도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별도의 리모컨으로 작동하며, 2개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제공한다. 3열 좌석 좌측에도 별도의 AV입력 단자와 2개의 오디오 출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앞좌석과 2/3열 좌석에서 별도의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오딧세이의 앞좌석은 부드럽고 안락한 착석감을 지니고 있다. 전후로 작동하는 허리받침을 포함하여 총 10방향의 전동 조절 기능과 함께, 열선 기능을 지원한다. 운전석은 2개의 메모리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양쪽 좌석은 모두 안쪽에 별도의 팔걸이가 마련되어 있다.




2열 좌석은 3인승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4:2:4 비율로 나뉘어 있다. 좌석의 가장자리에는 팔걸이가 마련되어 있으며, 중앙 부분의 등받이를 접어서 팔걸이 겸 컵홀더로 활용할 수 있다. 2열 좌석의 모든 부분은 독립적으로 각도 및 전후 위치 조정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분리도 가능하다. 2열좌석 좌측 상단에는 별도의 공조장치 조작부가 설치되어 있으며, 양쪽 슬라이딩 도어에는 햇빛을 막기 위한 차양 도한 준비되어 있다. 3열 좌석은 3인승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6:4 비율로 등받이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2열과 3열좌석 모두 성인 남성이 승차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혼다 오딧세이는 좌석을 모두 전개한 상태에서 1,087리터에 달하는 트렁크 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3열 좌석은 싱킹(Sinking) 기능을 지원하며, 끈 하나로 단번에 바닥으로 수납할 수 있다. 6:4 비율로 분할 수납 가능한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1,549리터의 공간을 추가로 확보, 약 2636리터의 공간이 조성된다. 2열 좌석을 차내로부터 모두 분리시키면 총 4,000리터 이상의 공간이 확보된다.



국내에 수입되는 혼다 오딧세이는 3.5리터의 V형 6기통 i-VTEC 엔진을 심장으로 한다. 이 엔진에는 가변 실린더 시스템인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이 적용되어, 가속 페달의 조작량이나 주행 상황에 따라, 6기의 실린더 중 작동하는 실린더의 수를 3기, 혹은 4기로 제한하여, 불필요한 연료의 소모를 막는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오딧세이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미니밴들 중에서도 특히 조용한 편이다. 중~저회전 영역에서는 고급 세단에 견주어도 될만한 느낌이다. 오딧세이는 실내에 방음재 적용 등의 수동적인 N.V.H 대책 외에도 능동적인 N.V.H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이와 같은 정숙성을 일궈냈다. 오딧세이에 적용된 능동적인 N.V.H 대책은 바로 차내에 설치된 `ANC(Active Noise Cancellation)`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파워트레인에서 발생하여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차내에 설치된 마이크로 모니터링하여, 이와 반대되는 주파수의 음파를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 방출, 체감 상의 소음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한다.



승차감에서도 세단과 같은 감각이 묻어난다.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능숙한 솜씨로 걸러내는 것은 물론, 높은 무게 중심에 비해 안정감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일이 적다. 이 때문에 앞서 언급한 비교적 낮은 좌석 위치와 맞물려, 이따금씩 승용 세단에 오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뿐만 아니라, 우측으로 차로 변경을 시도하면 `Lane Watch System`이 작동, 우측 사이드 미러 하단에 장착된 카메라로 우측 차로의 상태를 중앙 디스플레이에 출력한다. 이는 도심에서의 운행 편의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V6 3.5리터 i-VTEC 엔진은 오딧세이에게 부족하지 않은 힘을 제공하며,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느낌으로 가속한다. 덩치에 비해서는 순발력도 양호한 편이다. 회전 수가 고회전 영역으로 올라갈수록 3.5리터 6기통 엔진의 힘이 살아 나며, 차분하고 진득하게 속도를 높여 나간다. 고속 주행 중의 안정감은 미니밴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회전 구간에서도 미니밴 답지 않은 실력을 보인다. 코너를 만난 오딧세이는 덩치에 맞지 않는 영민함을 보이며 코너를 자연스럽게 돌파한다. 급회전 구간에서 발생하는 롤도 다른 미니밴에 비하면 꽤나 적게 느껴지며, 그에 따른 불안감도 적은 편이다. 미니밴은 기본적으로 승용차에 비해 더 무겁고 무게 중심이 높기 마련이지만, 오딧세이는 미니밴의 한계를 한 계단 넘은 듯한 느낌을 준다. 하체는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한 편으로는 든든한 느낌도 있다. 게다가, 회전 시의 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바이패스 댐퍼벨트`를 갖춘 점도 오딧세이의 덩치에 비해 영민한 몸놀림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이 약간 헐렁하고 미니밴이 갖는 큰 덩치와 무거운 체중 때문에 조향에 대한 차체의 반응이 다소 더디기는 하지만, 운전자가 의도한 주행 경로를 충실히 따라간다.



3.5리터 가솔린 엔진을 실은 오딧세이의 공인 연비는 도심 7.8km/l, 고속도로 11.3km/l, 복합 9.8km/l이다. 시승을 진행하며 트립컴퓨터로 기록한 오딧세이의 평균 연비는 도심(혼잡) 5.5km/l, 도심(원활) 7.3km/l, 고속도로 11.4km/l를 기록했다. 연비 측정 중에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하고, 각 도로별 규정속도에 맞춰 정속 운행을 중시하여 운행하였다.



오딧세이를 경험하고 나면, 다른 미니밴들은 표면적으로만 승용 감각을 부르짖으며 고객을 `설득`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반면, 오딧세이는 표면은 물론이거니와, 그 내용물로 고객을 `납득`하게 만들어 주는 미니밴이다. 비교적 낮은 차체를 시작으로, 낮은 좌석 위치와 승용 세단에 버금가는 정숙성과 승차감, 그리고 덩치에 맞지 않은 영민함을 뽐내는 몸놀림에서 끊임 없이 느껴지는 승용차의 감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를 납득시킨다.



승용차의 감각을 살린 미니밴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래, 시장에 출시된 대부분의 미니밴들은 너도나도 `승용차의 감각`을 부르짖고 있다.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미니밴들은 상용 밴의 느낌을 지워내기 위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밴의 느낌을 지우고 승용차의 느낌을 덧씌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러한 미니밴들 사이에서 혼다 오딧세이는 그 어떤 미니밴보다도 특출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경쟁자들이 그토록 내세우는 `승용차의 감각`에 가장 충실한 미니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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